겨울 스킨케어 루틴을 위해 피부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성분 6가지. 

차가운 바람, 실내 난방, 급격히 떨어지는 온도 등 겨울은 피부에 가장 가혹한 계절이다. 피부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려면 화장대에도 변화가 필요할 터. 이미 세라마이드와 히알루론산 같은 보습 성분은 익숙하다. 올겨울 스킨케어 루틴에 새로 추가할 성분은 무엇일까?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겨울 성분’을 짚어봤다. 

락토바이오닉애시드

PHA 계열 성분으로 보습 및 각질 제거에 효과가 있다. 분자의 크기가 커서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않고 피부 표면에서 부드럽게 작용하기에 각질 케어 성분 중 자극이 적은 편. 동시에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의 건조함도 줄여준다. 
TIP 흡수율과 pH 안정성이 높은 세럼 타입일 때 가장 효과적이다. 애시드(Acid)의 일종으로 개인에 따라 따가움을 느낄 수 있다. 다른 필링제나 자극을 줄 수 있는 화장품과의 겸용은 주의하도록. 

엑토인

사막, 소금 호수 등 극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만들어내는 아미노산 유도체다. 피부 세포 주변에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건조, 열, 한기 같은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피부를 감싸는 ‘안전 쿠션’처럼 작용해 찬 바람에 볼이 쉽게 붉어지거나 따가워지는 피부에 추천한다. 
TIP 세라마이드나 피토스핑고신과 케미를 이룬다. 엑토인이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세라마이드와 피토스핑고신이 피부장벽 재건에 도움을 주어 회복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 

글리세릴글루코사이드

보습 성분인 글리세롤과 글루코오스가 결합해 만들어진 성분. 건조한 환경에서도 수분을 끌어당기는 능력이 뛰어나 겨울철 스킨케어에 제격이다. 피부 속 수분 통로인 아쿠아포린을 활성화해 속건조를 완화하고 수분 순환을 촉진한다. 스킨케어 첫 단계인 토너나 부스팅 에센스에 함유되어 있다면, 겨울 보습 루틴의 기본기를 단단히 잡을 수 있다.
TIP 수분 위주의 성분이므로, 유분막을 더하는 크림으로 마무리해야 보습 효과가 오래간다. 히알루론산·세라마이드 성분을 담은 크림을 함께 사용하면 속건조를 빠르게 잡아준다. 

카르노신

아미노산인 베타-알라닌(β-alanine)과 히스티딘(Histidine)이 결합된 유기 화합물로 피부의 당화 반응을 억제하는 기능을 지녔다. 특히 찬 공기와 실내 난방으로 인한 자극까지 가해지는 환경에서는 피부 속 탄력 조직이 쉽게 약해질 수 있는데, 이때 카르노신이 세포 손상을 막고 피부를 탄탄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TIP 대체로 안전하지만, 드물게 피부에 자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팔 안쪽에 소량을 얹어 테스트를 해본 뒤 발라보자. 콜라겐을 생성하는 비타민 C,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레티놀과 궁합이 좋다.

트레할로스

보습 효과를 지닌 화장품을 고를 때 성분표에 ‘트레할로스’가 있는지 살펴볼 것. 건조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선인장이나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부활초에 다량으로 함유된 성분으로, 수분과 만나면 젤처럼 변해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한다. 수분을 보존하려는 특성이 강해 피부의 건조함을 완화할 뿐 아니라, 건조증으로 인한 피부 가려움까지 개선한다. 천연 유래 성분이라 민감성 피부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TIP 피부장벽의 지질 구조를 재건하는 세라마이드와 만나면 수분 보유력과 장벽 회복 효과가 배가된다. 

피토스핑고신

피부장벽을 구성하는 세라마이드의 전구체로, 각질층 속에 본래 존재하는 천연 성분이다. 건조하고 찬 공기에 노출되면 지질층이 손상되고 수분 손실이 증가하는데, 피토스핑고신은 세라마이드 생성을 촉진해 무너진 장벽을 복구하고 수분 유지력을 높인다. 시너지가 좋은 성분은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피부장벽은 3가지 지질인 세·콜·지가 균형을 이룰 때 재건이 잘되기 때문이다. 항염 효과도 있어 피부의 붉은 기나 따가움을 빠르게 진정시킨다.
TIP 자극이 적지만, 고름이 차거나 붉게 올라온 활성 여드름 위에 과하게 바르면 유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트러블 부위에는 얇게, 건조하거나 민감한 부위에는 도톰하게 레이어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