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하고 평온한 12월 추천 도서, 에디터도 읽어보고 반했다!

창은 닫고 책장은 열고. 겨울의 독서는 아늑해야 맛이다. 

1 <천천히 와>

유희경 시인의 시집 서점 ‘위트앤시니컬’은 어느덧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점이 됐다. 그의 필사 에세이는 시인이 직접 써 내려간 에세이 25편을 천천히 따라가볼 수 있는 책으로, 오랜 친구인 오은 시인의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과 함께 출간되었다. 느긋한 필사를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유희경 지음, 위즈덤하우스

2 <걷다>

소설가 5명이 ‘걷다’를 주제로 함께 글을 쓴 앤솔러지 소설집이다.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 등 무엇인가를 ‘하다’는 주제로 소설가 25명이 참여한 프로젝트 중 첫 번째다. 소설가 김유담, 성해나, 이주혜, 임선우, 임현이 참여했다. 김유담은 자매처럼 자란 사촌을, 성해나는 철물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제각기 발자국을 남긴다. 김유담 외, 열린책들

3 <데이비드 스톤 마틴의 멋진 세계>

하루키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재즈. 그가 소장한 재즈 레코드 188장의 재킷 사진을 싣고 글을 덧붙인 새로운 재즈 에세이다. 아직도 할 이야기가 남았나 싶지만, 하루키 에세이의 저력은 바로 그 지점에서 나온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전설적 앨범 디자이너 ‘데이비드 스톤 마틴(DSM)’과 그가 디자인한 레코드 재킷에 주목하며, 새로운 에세이가 됐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4 <외계인 자서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아디나는 어릴 적 사고 이후 스스로 외계인이라고 여긴다. 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여정을 따라가는 사이 1970년대 이후 유행하는 패션, 대중문화 등 미국의 시대상이 곁들여진다. 아디나가 직접 지은 ‘외계인 자서전’이란 이름처럼 스스로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는 ‘외계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마리-헐린 버티노 지음, 은행나무

5 <휴먼>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작가 매트 헤이그의 <휴먼>이 새로운 번역으로 한국 독자를 만난다. 외계인에게 지구는 불합리하고 무질서한 세계지만, 천재 수학자 앤드루 마틴이 리만 가설을 증명하며 상황이 달라진다. 인류의 진보를 막기 위해 지구에 급파된 외계인의 흥미진진한 모험이 시작된다. 매트 헤이그 지음, 인플루엔셜

6 <겨울 정원>

현대소설의 정수를 가장 빠르게 접하고 싶은 독자는 문학상 수상작에 주목한다. 이번 김유정문학상은 이주란의 <겨울 정원>에 돌아갔다. 별다른 의미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삶 역시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갈 것.’ 김성중, 김연수 등의 후보작도 함께 실렸다. 이주란 외 지음, 은행나무

7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제노사이드>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으로, 사실상 작가의 첫 단편집이다. 약자에 대한 연민과 인간의 악의를 흥미진진하게 탐구하는 작가의 시선은 여전하다. 미스터리에서 공포와 SF까지 아우르는 수록작 6편 중 4편은 일본을 포함해
어느 지면에도 공개된 적 없는 미발표작으로 더욱 의미를 가진다.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열린책들

    포토그래퍼
    서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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