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가 다시 한번 <얼루어> 커버를 장식하네요. 몇 번째인지 기억해요?
감사하게도 인연이 계속되고 있어요. 지금 다섯 번째?(웃음) 와, 다 기억나요.
함께한 첫 커버 촬영 이후로도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화보와 커버 촬영 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나요?
요즘은 더 다양한 스타일링을 해보고 싶어요. 저인 걸 알아볼 수 있는 선에서 조금 다른 느낌? 그래서 오늘 너무 좋았어요. 한창 긴 머리만 해서 단발로 자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발이지만 단발도 해봤고요.
오늘 조금 다른 윤아였나요? 조금은요!
그래서 다양한 분을 만나고, 때에 맞춰서 새로운 분들과도 해보는 중입니다.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토그래퍼분들이 또 어떻게 저를 표현해주실지 궁금 하더라고요. 다양하게 열어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늘 저니까요. 패션모델처럼 다양한 것도 많이 해보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원래 제 모습에서 너무 벗어나면 ‘낯설 어하실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모든 시도가 항상 성공하지는 않아요. 그럴 때는 어떤가요?
성공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재미난 거 해봤다. 이런 것도 해보고’라는 생각이 들고, ‘또 다른 모습도 남았네’ 하고 만족해요. 반면 시도가 성공하면 ‘이런 것 도 어울리는구나’ ‘이런 식으로 풀어봐야겠다’면서 저를 더 알아보고 있어요.
이미 보여준 모습이 많으니 항상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고민 할 법해요. 요즘은 어느 쪽 손을 더 들어주고 싶어요? 예전에는 너무 바쁘고 스케줄이 한꺼번에 몰려오니까 새로운 걸 해봐야겠다는 마음 의 여유가 없었어요. 그럴 때는 또 익숙한 걸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여유가 생기면 서는 한동안 새로운 것에 엄청 마음이 끌렸다가 이제는 익숙함과 새로움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게 정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같은 마음인가요?
맞아요. 늘 새로운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게 또 ‘잘 어울리네’라는 답이 오면 좋겠고요.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할 것 같아요.
<폭군의 셰프>는 어떤 선택이었어요?
처음부터 요리라는 소재가 굉장히 재밌겠다 싶었어요. 관심 있는 분야라고 한다면 요리를 항상 꼽았고, 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셰프라는 직업을 표현하기 위 해 준비하고 배우는 과정이 있다고 하니까 더 신나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겠다 싶었죠. 이 작품이 끝나도 요리에 대한 정보, 지식, 실력이 늘거나, 좋은 경 험이 많이 남을 것 같았어요.
한동안 셰프 수련을 했는데, 실제로 배운 걸 활용하고 있어요?
조금씩 달라진 게 있어요. 모르고 하는 것과 알고 하는 것의 차이처럼. 예전과 똑같 이 요리를 한다고 해도 시간이 약간 단축되고, 자신감이 좀 붙었어요. 칼 잡는 것부 터 정말 기본자세를 제대로 배웠으니까. 제가 여태까지 한 건 다 틀렸더라고요. 방송 하는 중에는 밥 먹으러 가면 제가 막 음식 설명을 해야 할 것 같고.(웃음)
하하하. 맛 부분에서도 발전이 있었나요?
드라마에서 만드는 요리는 맛을 안 봐요. 맛을 알기 위해 하나씩 먹어보기는 했지만, 제가 처음부터 제대로 쭉 만들어봤을 때 그런 맛이 날지는 모르겠어요. 메뉴를 똑같 이 한번 해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해보진 못했어요.
<폭군의 셰프> 촬영 전에 모처럼 긴 휴식기를 가졌죠. 그래서인지 유난 히 에너지가 넘쳐 보였어요.
사극이 힘든 장르인 데다 요리까지 해야 했는데도요. 패션위크에 가거나 해외 일정을 소화하면 좀 더 쉬다 가라고 하는데, 항상 그럴 상황 이 안 됐어요. ‘스케줄로 왔다가 조금 더 휴식하고 가는 그 느낌은 뭘까?’ 궁금하기 도 했어요. 여유를 가져보니 밸런스를 잘 맞추면 일할 때 에너지가 확 달라져요. 사 실 작년에도 작품을 쉰 거지, 팬 미팅도 다니고 촬영도 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온전하 게 쉰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냥 흘러가는 대로 지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이 작품은 유독 준비할 것도 많고, 제가 이 극을 끌어가는 화자 였기 때문에 책임감을 무척 많이 느꼈어요.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기에 다시 충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런 노력을 대중이 알아봐줬을 때 희열이 있지 않나요? 올해 미니시리 즈 중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어요. 가장 많은 분들이 사랑한 드라마죠.
네! 정말 열심히 했고, 그만큼 또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한 시간이 되었죠. 정 말 어딜 가나 작품 잘 봤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한동안 ‘윤아’가 아닌 ‘대령숙수’나 ‘연 숙수’라고 불러주셨죠. 그럴 때마다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을 새삼 체감할 수 있었어요.
이번 작품으로 활기차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 전문이라는 반응도 얻었죠. 밝고 사랑스럽기가 어렵잖아요. 실제로도 그런 편인가요?
그런 사람일까요?(웃음) 어릴 때는 더 명랑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 차분함이 생긴 것도 같고요.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전문이라는 말을 듣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이 밝아도 캐릭터마다 성격이나 결이 다른 것처럼 저 자신도 시간에 맞춰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변화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밝 은 면이 있지만, 20대와 30대의 저는 좀 다를 수도 있어요.
춤, 노래, 연기. 여기에 전문 영역을 추가한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하고 있는 활동 중 MC도 있다 보니.(웃음) 한자리에서 또 10년을 했다는 게 제 게도 특별해요. 제가 을 10년을 하고, 또 연말 시상식 MC를 계속 하기도 했고요. 10년 동안 불러주시고 마무리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셨어요. 10년을 채우고 나니 어느 한 분야에서 10년간 꾸준히 하면 ‘전문’이라는 말을 붙여도 된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MC 활동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청 룡시리즈어워즈>를 1회부터 계속하고 있는데, 긴장은 되지만 시상식마다 분위기에 맞춰 저도 변화하면서 하는 게 좀 재밌어요.
포상 휴가도 다녀왔으니 <폭군의 셰프>의 긴 여정도 끝나가네요.
처음 가봤는데 거의 하루를 함께하는 회식 같아서 재밌었어요. 스태프분들도 오랜만 에 만나고, 배우분들과 선생님들까지 다 같이 만나서 얘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이 생기니까 좋더라고요.
딱 생각하기 좋은 시기 아닌가요? 찬 바람 불고요.
가을 없이 겨울이 온 것 같아요. 언제 또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죠? 내년에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려고요. 올해는 정말 좋은 일이 많았어요. 아쉬운 게 생길 새도 없이 연말 마무리를 이렇게 12월호로 장식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한 해였어요. 12월 호를 내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12월은 유독 빠르게 지나가죠. 어떻게 보낼 생각이에요?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어요.(웃음) 지금 드라마 팬 미팅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잘 진행되면 좋겠어요.
올해 내내 달린 스스로에게도 포상을 해야죠.
와, 스스로에게 포상요? 뭘로 해줘야지 기분 좋은 포상이 될까요? 제가 원하는 게 뭔지 지금의 저를 들여다봐야겠어요.
산타는 몇 살까지 믿었나요?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걸 믿는 게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믿었던 것 같아요.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 준다고 하는데 ‘진짜 산타 할아버 지가 선물을 주나?’가 아니라 ‘울면 못 받나?’ 이런 생각을 오래 했어요.
산타든, 신에게든 세 가지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면?
하하. 세 가지라. 내년에도 또 좋은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너무 포괄적이지만, 그냥 되 돌아봤을 때 올 한 해 너무 좋았고, 만족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어요. 항상 얘 기하는 건 건강! 왜냐하면 건강해야 제가 하고 싶은 일도 오래오래 하고, 또 그런 에 너지도 잔뜩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항상 건강하면 좋겠다. 그리고 또 다 른 하나는 좀 더 부지런해지자!
지금보다 어떻게 더 부지런해져요?
그러면 조금 수정할게요. 조금 쉬어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여유를 갖고 걸어 나가자. 방금 제가 부지런해져야겠다고 했지만, 기자님 말씀 듣고 “그렇죠?” 한 것처럼. 저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고 좀 천천히 걸어가도 괜찮다는 마음을 꺼내는 걸로요. 선택 과 집중이라고 하듯이, 지금은 선택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지금 제게 맞는 길을 걸 어가는 데 집중하려는 편이에요.
길을 돌아보니 어떤 길을 걸어온 것 같아요?
‘나는 앞으로 이렇게 길을 걸어야지!’는 아니었어요. 당장 제 눈앞에 있는 게 가장 중 요했던 것 같아요. 지금 저한테 주어진 것. 예를 들면 이 무대, 이 앨범, 이 작품, 이 촬영. 오늘이라면 지금 화보를 잘 찍는 것. 또 제 일은 무엇인가를 하면 그게 남으니 까요. 제가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걸 해내고 또 해내면, 그렇게 쌓인 기록이 지금의 제 모습이 되고 제 길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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