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NEW PARADIGM / 김요한

“이건 혁명이에요.” 김요한이 뛰어든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의 로맨스 <제4차 사랑혁명>이 시작된다.

팬츠는 디올 맨(Dior Man). 커머밴드는 자라(Zara). 스팽글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오퍼드 퍼 코트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뉴스보이 캡은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

롱 코트 셋업과 피크트 베스트, 슈즈는 모두 디올 맨. 블랙&골드 글러브는 어니스트 더블유 베이커 바이 10 꼬르소 꼬모 서울(Ernest W. Baker by 10 Corso Como Seoul).

셔츠는 코치(Coach). 쇼츠는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레더 롱부츠는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

롱 코트는 준지(Juun.J). 셔츠는 코치. 쇼츠는 메종 마르지엘라. 레더 롱부츠는 앤 드뮐미스터.

레더 스터드 블루종 셋업과 레더 셔츠, 레더 타이, 앵클 슈즈는 모두 어니스트 더블유 베이커 바이 10 꼬르소 꼬모 서울.

셔츠는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레더 코르셋은 YCH. 팬츠는 아미(Ami).

얼마 전에는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 속 럭비 선수였고, 곧 웨이브 오리지널 <제4차 사랑혁명> 속 대학생으로 만나네요. <트라이>는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요? 
‘앞으로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찍은 것 같아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났죠. 또 저를 배우로서 많이 알려준 첫 작품이라 정말 감사해요. 

데뷔하기 전에는 운동선수였으니 특히 공감할 부분이 많았겠어요.  
아무래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기숙사도 그렇고요. 대학생 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했어요. 선수들은 새벽 운동을 하니까 집에서 다니기 힘들거든요. 

<트라이> 같은 경우는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했어요. 배우는 그럴 때 가장 행복하죠. 계속 반응을 지켜봤나요? 
<트라이>로 저 김요한을 가장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첫 방송 끝나고 진짜 너무 떨렸어요. 그 후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는 걸 매주 지켜보면서 <트라이> 방영하는 동안은 정말 행복했어요. 결과가 나올 때마다 감독님까지 한 20명 있는 단톡방에서도 서로 축하했어요. 덕분에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죠. 

<제4차 사랑혁명>은 <대세는 백합>,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윤성호 감독의 새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죠. 이번에는 캠퍼스 배경의 로맨스라니, 얼마나 또 새로운 작품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감독님이 제 의견을 많이 허용해주신 같아요. 제가 어떤 연기를 준비해서 들고 오면, 되게 많이 들어주셨어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른 건데, 어떤 연기를 했을 때 뒤에 반전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반전을 극대화하려면 여기서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하면, 또 “그것도 맞네” 하는 식으로 받아주셨어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반영되는 경험을 해보니 어땠나요?  
총괄하는 분이 감독님이시니까, 감독님 의견을 따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의견을 아예 안 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일단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그게 아니라고 하시면 어쩔 수 없고요.(웃음) <트라이>에는 윤계상 선배님 같은 분이 계셨지만, <제4차 사랑혁명>은 대선배님보다 또래 배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책임감을 더 느낀 것 같아요. 처음으로 ‘깜지’란 걸 써봤습니다. 

공부할 때 쓰는 그 깜지? 
너무 긴 대사가 있어서 수능 공부하듯이 쓰면서 외웠어요. 저보다는 연산(황보름별 분)이의 대사 양이 훨씬 많았는데, 저도 진짜 긴 대사가 한번 있었어요. 거의 세 페이지 가까이 독백하듯이 하는 대사였는데, ‘그걸 외우는 방법은 깜지밖에 없다. 일단 연기는 둘째 치고 외우자.’ 그래서 막 쓰면서 외웠어요.

필사를 하면서 외웠네요. 효과는요?
쓰면서 하니까 확실히 잘 외워지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만큼 긴 게 있으면 써보려고요. 이번에 방법을 좀 찾았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쓴 것 같아요. 제가 암기를 좀 잘하는 편인데도 이 신은 언제 찍을지 모르고, 일일 촬영 계획표가 바뀔 수도 있으니까 집에 가면 한 번씩은 계속 썼어요. 

하하. 작품을 보면 그 장면이 뭔지 누구나 알 수 있나요? 
보면 바로 아실 거예요!

아직 오픈 전이지만, 지난 주말 <출발! 비디오 여행>에 작품 예고가 나와서 저도 조금 분위기는 볼 수 있었죠. 요한 씨도 상대역인 황보름별 씨도 귀엽고 상큼하던데요?
생각보다 길게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이번 작품에서 저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외적인 스타일링도 그렇고, 예고편 보시면 아시겠지만 되게 바보 같은 모습도 있고, 20대 초반의 발칙한 모습도 있어요. 제 캐릭터뿐 아니라 다양한 부류의 청춘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예요.

모델학과 인플루언서 ‘민학’이 똑똑한 공대 학생 ‘연산’을 좋아하게 되죠. 두 사람의 감정이 중요한 작품인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할 때는 최대한 거기에 몰입하려고 한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대학 다닐 때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수업 들어가면 구석에 있다가, 끝나면 나가는. 운동하려고 간 거라 입학식도 못했어요. 대학 생활을 안 한 것도 아닌데, 낭만이라는 걸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때 친구들이랑 좀 더 친해볼걸’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예고편을 보니 컴퓨터공학과와 모델과가 통폐합되고, 학생들이 ‘기묘하다 기묘해’라는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하더라고요. 그 말대로 기묘한 일이죠.   
그게 왜 그렇냐면 대학 학장님 이름이 ‘기묘한’이에요.

하하, 윤성호 감독님이 또….  
그런 게 되게 많아요! 기자님도 좋아하시는구나. 그럼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모든 인물이 생동감 넘치고, 기존 배우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거든요. 그런 걸 보는 게 드라마의 묘미죠. 특히 감독님은 요한 씨가 ‘똑똑하고 멋진 배우’라고 칭찬하던데요.
그런 말씀을 하셨나요? 너무 감사하네요. 작품이 끝나고 감독님과 식사를 했어요. ‘요한 씨는 꼭 연기 계속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가슴속이 울렸어요.

왜 그 말이 가슴을 두드렸어요?
감독님은 지나가듯이 툭 말씀하셨지만, 안 좋았던 시기를 알아주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한 3년 정도 아무것도 못할 때가 있었는데 연기는 계속했어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한 씨는 왜 이 작품에 끌렸어요? 
대본을 봤을 때, 되게 특이했어요. 로맨스물 중에서도 좀 ‘병맛’ 로맨스물이 있잖아요. 그런 걸 좋아하는 시청자분들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미팅했을 때 감독님이 너무 믿음을 주셔서, 홀렸어요.(웃음) 지금도 기억나요. “이 작품을 하면 요한 씨에게 부끄럽지 않은 필모가 되게 해주겠다.” 대본도 좋은데, 감독님이 확신을 갖고 말씀하시면 해야죠. 

그 말처럼 후회 없는 필모가 될 것 같나요?
현장에서 가편집본 만든 걸 계속 보여주세요. 감독님이 너무 자신 있어 하는 느낌인 거예요. 그럼 저도 자신감이 올라오죠. 특히 ‘민학’이 많이 밝은 캐릭터라, 현장에서 저도 민학이처럼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요한 씨가 본 민학은 어떤 사람인가요?
생각이 별로 없는 친구.(웃음) 되게 단순하고 순수한데, 과가 통합된 후 그 친구 나름대로는 잘하려고 해요. 근데 그게 완벽주의자 성향인 연산이에 비해서, 또 공대생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죠. 논리적인 연산이를 계속 치고 들어오는 민학이. 그런 연산이의 감정 변화가 매력적으로 나올 거라고 확신해요. 연산이가 밀어내도 민학이는 계속 부딪치고 어떻게든 파고들죠. 그게 또 20대 초반 친구들의 감정인 것 같아요. 자기 본능에 충실하고, 감정 제어가 잘 되지 않고. 민학이는 형인 ‘재학’과의 스토리도 있어서 기대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왜 20대 초반이라고 강조하나요.(웃음) 
제가 생각했을 때는 후반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저 좀 많이 달라졌는데.(웃음)

아직 20대 중반이잖아요. 스물여섯. 
아, 만 나이로요? 감사합니다! 하하.

지금까지 연기가 가장 만족스러운 적은 언제였어요?
아직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을 찍으면 제가 확신을 잘 못하니까 항상 감독님을 엄청 괴롭혀요. 계속 괜찮냐고, 조금 아니지 않냐고, “한 번만 다시 할까요?” 하면서 무척 힘들게 했어요. 확신이 들지 않으니까 계속 감독님께 물어보는 거죠. 끝나고 집에 가면 자기 전 침대에 누워 괜히 그 대사를 해봐요.(웃음) ‘이렇게 해야 했나?’ 하면서. 이미 끝났는데. 소용없는데.

스스로를 칭찬해주는 일이 전혀 없나 봐요. ‘내가 최고’라는 생각도 필요하지 않아요? 
누가 그렇게 살죠? 그렇게 살면 안 되는데.(웃음) 

25년을 한 줄로 말하면 뭔가요. 
더할 나위 없는 한 해. 왜냐하면 2022~24년을 너무 이상하게 보내서요. 뭐가 자꾸 잘 안 맞았어요. 올해는 <트라이>부터 첫 스크린 데뷔작인 <메이드 인 이태원>까지 세 편이나 찍었으니까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었죠. IMF가 배경인데, 영화에서는 복싱하고 그래요. 제 돌 반지가 아마 IMF 금 모으기 운동에 있을 텐데.(웃음) 그 작품도 기다리고 있어요.  

우선 올해 마지막은 <제4차 사랑혁명>과 함께겠네요. 16회까지 새로운 로맨스를 즐겨야겠습니다. 
로맨스가 다 있어요. ‘남녀’ 커플도, ‘남남’도, ‘여여’도 있고, 양성애자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 과 이름이 ‘융합피지컬테크놀로지글로벌콘텐츠개발학부.’ 그 이름을 따라가는 느낌이에요. 혁명이에요. 혁명!

    포토그래퍼
    장중우
    스타일리스트
    이한욱
    헤어
    이혜영
    메이크업
    김지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