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코트도 블레이저도 지겨워질 때쯤 혜성처럼 등장한 아우터가 있습니다. 바로 케이프! 툭 걸치기만 해도 룩에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찬바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실용성까지 갖췄으니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죠.

패션 위크를 위해 파리를 찾은 뷔. 카멜 컬러 카디건 한쪽을 등 뒤로 넘겨 케이프처럼 연출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는데요. 흘러내린 실루엣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하며 고급스러운 룩을 완성했어요. 그의 스타일에서 알 수 있듯 올가을, 케이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런웨이에서 꾸준히 변주되던 케이프는 이번 시즌 코트와 재킷을 대신할 세련된 대안으로 급부상 중입니다. 옷 잘 입는 패션 피플들은 케이프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케이프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룩에도 우아함을 더해 준다는 것. 연청 데님과 화이트 티셔츠, 가장 기본적인 캐주얼 조합도 블랙 케이프를 걸치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심플한 착장 위에 케이프가 주는 볼륨감이 더해져 클래식한 무드로 변주되죠. 작은 백이나 로퍼 같은 아이템으로 마무리하면 과하지 않게 세련된 룩을 완성할 수 있어요.
망토 형태의 트렌치 재킷을 보면 알 수 있듯 이번 시즌 트렌치 코트는 그 어느때보다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습니다. 트렌치 코트의 클래식함과 케이프의 깔끔한 라인이 만나 미니멀한 무드를 뿜어내는데요. 깨끗한 화이트 진과 매치한 덕분에 불필요한 디테일은 덜어내고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죠.

아이보리 케이프에 블랙 레인부츠를 매치하면, 빗속에서도 세련된 무드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우아함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룩으로 비 오는 날 출근길부터 여행지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룩의 강점. 실루엣 자체로 존재감이 충분하기 때문에, 컬러는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에스닉 룩을 논할 때 케이프가 빠져서는 안 되죠. 프린지 장식이 달린 스웨이드 케이프 하나면 단숨에 보헤미안 룩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페이즐리 패턴의 숄을 레이어드하면 에스닉한 무드를 더 강조할 수 있어요. 하의로는 미니 스커트를 매치하고 양말과 뮬을 신어주면 편안하면서도 통통 튀는 가을 데일리룩이 완성될 거예요.

아우터 위에 다른 소재의 케이프를 걸치는 것도 좋은 방법. 각기 다른 소재의 충돌에서 나오는 색다르면서도 세련된 무드 덕분에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고요. 브라운 컬러 백이나 액세서리를 한두 개 더해주면 계절감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크롭 기장의 케이프는 통통 튀는 발랄함을 강조하고 싶을 때 제격입니다. 캐주얼한 블랙 카고 팬츠와 매치하면 지루해 보이지 않죠. 여기에 어두운 컬러의 클러치로 중심을 잡아 주고, 로퍼나 뮬같이 포멀하면서도 편안한 신발을 더해 마무리하면 포멀과 캐주얼함 사이 균형 잡힌 룩이 완성됩니다.
케이프가 없다고요? 고민하지 마세요! 커다란 숄을 어깨에 둘러 케이프처럼 연출하면 충분히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거든요. 화이트 셔츠부터 니트까지 빳빳하고 매끄러운 소재의 숄 하나만 쓱 둘러줘도 훨씬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무드가 연출되니 다른 액세서리가 필요 없죠. 올가을, 툭 걸치기만 하면 룩의 분위기를 확 끌어 올려주는 케이프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