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땅콩버터 너마저! 땅콩버터가 노화를 앞당긴다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많은 이들의 아침 단골 메뉴에 오르는 땅콩버터. 특히 사과와 함께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특히 한동안 셀럽과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건강 식단’으로 유행했던 조합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이 익숙한 조합에 의문을 던집니다. 다이어트 때문에 믿고 먹었던 땅콩버터가 오히려 세포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인데요. 알고 보면 건강식이 아니라 ‘배신의 식단’일지도 모른다는 얘기죠.

땅콩과 땅콩버터, 뭐가 다를까?
스페인 연구진은 성인 58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다른 형태의 땅콩 식품을 섭취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껍질째 구운 땅콩 25g, 두 번째 그룹은 땅콩버터 32g, 세 번째 그룹은 땅콩기름으로 만든 버터 32g을 매일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연구진은 그 효과를 명확히 보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와인, 다크 초콜릿, 다른 견과류 등 항산화 효과가 알려진 음식은 일절 금하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구운 땅콩을 먹은 그룹에서는 노화의 속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텔로미어 길이’가 유의미하게 늘어났습니다. 이는 세포가 더 오래 건강하게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땅콩버터를 먹은 그룹에서는 텔로미어 변화가 거의 없었고, 심지어 22% 정도의 참가자는 되레 텔로미어가 짧아지며 노화가 촉진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진짜 땅콩이 답일까?

연구진은 그 이유를 땅콩 속 항산화 성분에서 찾았습니다. 땅콩에는 비타민E, 나이아신 등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성분이 풍부해요. 이 성분들이 모여 텔로미어를 보호하고, 결과적으로 세포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요. 반면 땅콩버터는 가공 과정에서 이런 효과가 희석되거나 손실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해요. 또한 땅콩버터에는 제조 과정에서 설탕, 소금, 트랜스지방 등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오히려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혈관과 세포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요.
물론 땅콩버터 한 스푼이 곧바로 건강을 해친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번 연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건강식’이라 믿고 먹던 음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자연 그대로의 식품은 작은 한 줌만으로도 강력한 건강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가공 과정에서 만들어진 식품은 때로 그 힘을 잃고 부작용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이죠. 아침 식탁에 땅콩버터 대신 구운 땅콩 한 줌을 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씹는 맛은 고소하게, 세포 건강은 단단하게 챙길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