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름
이 뜨거운 날들을 어떻게 보내고 있어요?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은 방학이에요. 저도 쉬고 있죠.
그럴 때 초조하고 그래요? 연기를 오래 해왔잖아요. 여러 상황에 익숙하겠네요.
경력으로만 보면 그런 편이죠.(웃음) 그런 초조함은 잘 없어요.
<마이 유스>에서 배우 송중기의 스무 살 시절을 연기해요. 성인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다가 다시 아역을 하는 게 고민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그래서 신중하게 고민했어요. <마이 유스>의 이상엽 감독님과 <반의반>이라는 작품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직접 제안해주셨죠. 대본이랑 다 너무 좋았어요. 선배님의 아역이기는 하지만, 극 중 나이는 스무 살이에요. 넓게 보려고 했어요.
오늘 함께 촬영하는 전소영 씨와 드라마 속 ‘Youth’를 담당한 셈이에요. 이루지 못한 아련한 첫사랑이라던데.
흔히 첫사랑은 잘 안 된다고들 하죠. 아역 부분만 말씀드리면, 서로 좋아하는 건 확실한데 밀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어요. 비록 이뤄지지는 않지만, 둘이 찍은 장면이나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요. 함께 바다에도 가고, 햇살이 스며들고 나뭇잎이 흔들리는 분위기 속에서 예쁘고 순수한 사랑을 나눴던 것 같아요.
나중에 플로리스트가 된다면서요. 꽃 좋아해요?
네, 좋아합니다. 꽃 사진 자주 찍어요. 평소에도 풍경 사진을 많이 찍는데, 사람들이 저더러 요즘 애들같지 않다고 놀리시더라고요. 작품을 하는 동료 배우들에게 꽃 선물을 자주 하다 보니 꽃집도 자주 가는 편이에요.
이번 ‘선우해’는 극 중에서도 아역 배우인데, 사실 아역 배우의 삶은 당사자밖에 모르잖아요. 그 시기를 어떻게 보냈어요?
어릴 적 아역 배우로 엄청 유명했던 설정이죠. 저 역시 어릴 때부터 배우 일과 학업을 병행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 일에만 집중하면 학창 시절을 제대로 못 누릴 수 있잖아요. 학창 시절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양쪽 다 열심히 했어요. 공부도 잘하고 싶었고요.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언제부터 성인 연기자가 된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전환점을 막연하게 ‘군대’로 생각했거든요. 전역 후 KBS 단막극 <사관은 논한다>에서 스물다섯 살의 정조 역을 맡았지만 앞으로 무조건 성인 역할만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순리대로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어쩌면 그게 더 좋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제 어엿한 성인 연기자입니다’라기보다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유난히 군대를 빨리 갔다 온 것도 같은 이유였나요?
네, 예전부터 계속 생각했어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전환점이라는 점이 제일 컸어요. 1년 반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며 스스로 성장할 시간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도 그랬던 것 같고. 그래서 그런 성장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경험하고 싶었어요.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릴 때부터 적성을 찾은 셈이네요. 맞죠?
제가 기억하는 순간부터 배우로 살아왔어요. 이 일을 계속하다 보니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그런 것 같네요. 보통 초심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어렸으니 초심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가치관이나 중심도 자라면서 조금씩 갖춰진 것 같아요
같이 호흡을 맞춘 전소영 배우는 어땠어요?
신인인데도 현장에서 긴장도 별로 안 하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친구라 즐겁게 촬영했어요. 감독님이 ‘성 장군’이라는 별명도 붙여주실 정도였죠. 소영 씨와는 현장에서 서로 실제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극 중 이름인 ‘해’와 ‘제연’이로 불렀어요.
그나저나 아직도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이 없던데요. 대중이 모르는 비공개 계정, 있죠?
어떨 것 같으세요? 정말 어머님이 운영하는 계정밖에 없습니다.(웃음) 요즘 고민이 좀 많아요. 다들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한다고 하니까요. 저도 또래 친구에게 물어보거든요. “그냥 너는 계속 안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아.” 하더라고요.
뭐든 해도 좋고, 뭐든 안 해도 되는 게 청춘의 특권 아니겠어요?
그것도 순리를 따르려고요. 시기가 오겠죠?
전소영
밤낮없이 새 작품 <기리고> 촬영 중이라면서요? 올해 데뷔했는데 착착 작품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네요.
일자를 맞춰야 해서 정말 밤낮없이.(웃음) 그래도 너무 행복해요. 현장에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킥킥킥킥>이라는 시트콤으로 데뷔했어요. 그리고 <바니와 오빠들>이 있었고, <마이 유스> 다음에 차기작을 촬영하고 있어요.
천우희 씨의 스무 살 시절을 맡았는데, 아역에 도전하는 것도 처음이죠?
정말 의미 있어요. 누군가의 어린 시절은 부담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점을 만들기 위해서 선배님의 포인트를 공부하면서 했어요.
배역을 연구하면서 천우희 씨도 함께 연구했어요?
원래 천우희 선배님 작품을 좋아해서, 거의 다 보고 준비했어요. 감독님께서 저와 천우희 선배님이 똑같은 제스처나 말투를 한 장면을 썼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감독님이 “둘이 맞춘 거예요?” 했는데, 저랑 선배님이랑 동시에 “어? 아니요.” 답했죠.
로맨스를 연기한 것도 처음 아닌가요?
오디션 때부터 정말 간절히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열심히 준비했어요.
오디션 과정은 어땠어요?
그때는 천우희 선배님 캐스팅이 오픈 전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나대로 하자’ 했는데, 한 4개월 동안 연락이 없으셨어요.(웃음) 오디션을 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요.
떨어질 때도 있을 텐데요.
물론 있죠. 그런데 타격이 없어요. 떨어지면 ‘내 게 아니었나 보다. 그냥 안 됐나 보다’ 하고, 붙으면 ‘아싸! 열심히 하자. 소영아!’ 하는 편이어서. 매번 똑같은 역할을 하지 않으니까 오디션 준비 과정에서도 배우는 게 많아요.
전공이 연기죠? 배우를 오래전부터 꿈꿨나요?
네. 연기를 전공했지만 처음에는 제 적성이 아닌가 싶었어요. 서울예대 연기과를 다니는데, 주변 친구들이 워낙 열정이 넘쳐요. 그런 친구들 사이에 있다 보니 저는 파이팅이 부족한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 오디션을 보면서 다시 적성을 찾은 것 같아요.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운 소영 씨와 달리 다름 씨는 다섯 살부터 연기를 해왔어요. 둘이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건 어땠어요?
친구라서 다름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대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서로에 대한 감정이나 행동을 많이 이야기한 것 같아요. 또 다름이가 정말 잘생겼잖아요. ‘멜로 눈빛’이 어렵다고 해서 긴장 많이 했는데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하하, 얼굴을 보면 감정이 생겨요?
촬영에 안 들어갈 때는 친구처럼 농담하고 장난도 쳐요. 그런데 해는 제연이를 챙기고 따뜻한 인물이다 보니 그런 해를 보면 이제 ‘하트 뿅뿅’ 눈이 나온다고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다름이 덕분에 장면이 잘 나온 것 같아 고마워요.
극 중 스무 살, 실제로 스물 두 살이죠. 그 시절 가장 중요한 감정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랑이 아닐까요? 사람을 대하거나 뭔가를 할 때도 애정과 사랑이 있어야만 그 일을 할 수 있고, 잘하려는 마음도 생기니까요. ‘그냥 일이니까 하는 거야’라고 생각해도, 애정이나 사랑이 없으면 시작조차 못할 거예요. 특히 20대에는 도전하고 시도하는 게 중요한데, 그럴 때도 애정과 사랑이 필요해요.
아직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죠. 활동할수록 점점 알려질 텐데 각오는 되어 있어요?
아직은 모르는 세계고 아직 경험이 많이 없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해요.
사람들이 모르는 전소영에 대한 걸 알려준다면?
뭐든 괜찮나요? 최애 캐릭터는 ‘시나모롤’이라 시나모롤 필통과 파우치가 많아요. 또 몸 쓰는 거, 운동하는 걸 잘해요.
뭐든 할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여름을 배경으로 한 청춘물을 해보고 싶어요.
원래 좋아하는 계절이 여름이에요?
봄과 여름을 좋아하는데, 더위를 잘 안 타요. <마이 유스> 촬영 당시 제연이가 겨울 코트를 입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한여름에 찍었거든요. 땀이 하나도 안 나서 분장팀 언니들한테 칭찬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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