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박사도 주목한 젊음의 영양제, 노화 방지에 도움 될까?
현대인은 환경 오염, 바쁜 라이프 스타일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식사만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하는 것이 어려워 졌습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영양제의 힘을 빌리고자 하죠. 이런 이들의 바람에 따라 비타민, 유산균 등 친숙한 것들 외에 새롭고 다양한 영양제들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최근 노화에 맞서는 영양제로 ‘NMN’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발음하기 다소 어려운 이 영양제는 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위 사진 속 오른쪽 인물은 하버드 대학의 유전학 박사인 데이비드 싱클레어입니다. 그는 저서 ‘노화의 종말’로 유명해졌는데요, 책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싱클레어 박사는 여러 연구를 통해 인간의 생체 시계를 늦추고 심지어는 되돌리기까지 위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영양제이자 싱클레어 박사가 매일 먹는다고 밝힌 것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할 ‘NMN’이죠.
NMN이란?

우리의 몸은 마치 자동차 같습니다. 연료가 들어가고 이 연료를 태워야 몸을 움직일 수 있죠. 이 연료를 태우는 과정을 ‘에너지 대사’라고 하는데요, 이 에너지 대사가 잘 되기 위해서는 ‘NAD’ 라는 물질이 필요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NAD를 사용합니다. 앞서 언급한 에너지 대사부터 DNA 복구, 세포 스트레스 반응, 노화 방지 등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죠. NMN(니코틴아미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은 이 NAD의 전구체 물질로 NAD를 형성하는 데에 필요한 물질로 NAD의 원료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 근육 등 많은 것들이 자연스레 감소합니다. NMN 역시 마찬가지죠. 원료인 NMN이 감소하면 NAD 역시 따라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활동을 해도 더 쉽게 지치고 많은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순서는 아직까지도 의문점으로 남아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의학계에서는 NAD가 감소해서 노화가 오는 건지, 노화가 오기 때문에 NAD가 감소하는 건지 어떤 것이 먼저 발생하는지는 밝히지 못했으나 NAD와 노화가 큰 연관이 있으며 때문에 체내 NAD 수치를 상승시키면 노화 예방, 나아가 젊음을 되돌려 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NAD의 원료인 NMN이 젊음의 영양제로 주목받고 있는 거죠.
NMN 관련 연구

NMN과 관련된 임상은 현재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 게이오지구쿠대 연구팀은 NMN이 장수 유전자인 ‘시르투인(Sirtuins)’을 활성화 하며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증상과 질병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사람이 NMN의 단기 복용이 안전하다는 것과 복용량에 따라 체내에서 대사된다는 걸 보고했어요.
일본 게이오 대학과 미국 워싱턴 대학은 공동 임상 연구를 통해 NMN의 효능을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평균 55세의 일본인 여성 17명에게 NMN을 하루에 300mg씩, 총 8주간 투여한 결과 피부 노화 지표라 불리는 최종 당화 생성물(AGEs)이 감소한 것을 밝혀냈습니다. 65세 이상의 남성 42명에게 250mg을 12주간 투여했더니 왼손 악력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근력 개선의 효과도 보았으며 당뇨 전단계의 55세~75세 여성 25명을 대상으로는 인슐린 민감성이 향상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250mg씩, 총 10주 투여)
또, 효고의과대학은 NMN의 안정성에 대한 임상을 진행했는데요, 이들은 NMN300mg을 정맥 투여하였을 때 심전도, 맥박,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간과 심장, 췌장, 신장의 대사 지표에도 영향이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외에도 NMN이 내장 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기 쉬운 말초 혈류 감소와 피로감 개선에 도움을 주고 근육 내 산화 및 대사 능력, 운동 시 지구력 증가 등 여러 이점을 준다는 임상 실험 결과들이 있습니다. 이런 여러 이점을 근거로 여의도 온 가정의학과의 강혜진 원장도 중년 이후 성인에게는 NMN 보충은 권장할 만 하다고 조언하였습니다. 단, 적절한 양을 지켜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디까지나 건강 보충제로서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 등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NMN, 정말 꿈의 영양제일까?
장수 유전자를 활성화한다니! 여기까지 들으면 정말 슬로우 에이징을 가능케 할 것 같은 NMN이지만 이와 관련해서 조금만 찾아 보면 이 뒤에 무서운 단어가 따라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암’인데요, NMN을 복용할 경우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는 의견들이 보입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앞서 NMN은 장수 유전자인 시르투인을 활성해 노화를 예방하는데에 도움을 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과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을 촉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암, 특히 유방암이나 난소암같은 여성암을 갖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이들은 복용하면 안되지만 이런 질환이 없는 이들은 오히려 NMN을 먹으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NMN 대신 NMN의 전단계라 할 수 있으며 암을 억제하는 비타민B3를 먹는 쪽이 훨씬 안전하다고 이야기합니다.
NMN, 음식으로 섭취할 수는 없을까?

아직은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은 NMN. 너무 고함량을 영양제로 복용하기보다 좀 더 안전하게 음식으로 보충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NMN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토마토, 브로콜리, 아보카도, 양배추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유와 오이, 풋콩에도 소량의 NMN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참고로 성인의 하루 NMN 섭취 권장량은 최대 1,200mg입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SNS 광고를 보고 혹해서 바로 영양제를 구매하지 말고,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진행한 후에 결정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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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xles, Instagram of @davidsinclairphd
- 도움말
- 강혜진(여의도 온 가정의학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