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살면서 꼭 가야 할 인생 호텔&리조트 다이닝

2025.07.14이재윤

마치 꿈을 꾸듯 특별한 미식 경험이 여기 있다. 궁극의 호텔 & 리조트 다이닝 9. 

기린과 친구 되기 

아프리카 나이로비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부티크 호텔 지라프 매너(Giraffe Manor)에서는 모든 것을 기린과 함께할 수 있다. 매일 아침과 저녁이면 앤티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벽돌 건물과 녹음이 푸르른 정원, 햇살이 내리쬐는 테라스 주위로 멸종위기종인 로스차일드 기린 무리가 간식을 먹기 위해 몰려들기 때문이다. 창문을 통해 얼굴을 들이밀지도 모르니 놀라지 말길. 메인 건물에서 80m 정도 떨어진 보호구역 더 리트리트(The Retreat)에서는 기린과 함께 차를 마시고, 인피니티 풀에서 기린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주어진다. 


호수 위 식사 

이탈리아 코모 호수의 절경을 바라보며 보내는 우아한 시간. 시크와 피크닉을 결합한 ‘시크닉’은 그랜드 호텔 트레메조(Grand Hotel Tremezzo)의 럭셔리 피크닉 서비스다. 푸짐한 식사를 원한다면 고급 샌드위치와 샐러드, 이탈리아 전통 요리, 디저트와 생과일주스까지 포함된 ‘빅 이터’ 옵션을, 가벼운 식사를 원한다면 2가지 요리와 디저트, 주스로 구성된 ‘피키 이터’ 옵션을 선택하길. 프라이빗 보트 투어를 선택하면, 호텔이 보유한 클래식 리무진 보트 4대 중 하나에 올라타 시크닉을 즐길 수 있다. 원하는 지점에 정박하거나 선상에서 식사를 만끽해보자. 


열린 마음으로 

벽도 없고 문도 없이 활짝 열린 리조트가 있다. 부아한 반얀트리 이스케이프(Buahan, a Banyan Tree Escape)는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북부 아융강 인근 울창한 숲속에 자리 잡았다. 발리 전통 주거 양식인 발레(Bale)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빌라는 수면, 목욕, 휴식 공간이 하나의 중정과 오픈 데크로 연결된 실내외 통합 구조를 갖췄다. 레스토랑 역시 그렇다. 지역 내에서 1시간 이내로 공수한 신선한 식재료와 호텔 곳곳에 조성한 유기농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재료는 레스토랑 ‘오픈 키친’에서 전통 조리 기법을 재해석한 요리로 재탄생한다. 


사막 탐험 

사막을 누비는 탐험가들은 끼니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나미비아 사막 한가운데에 거대하게 지어진 자니에 호텔 소놉(Zannier Hotels Sonop)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텐트 형태의 객실과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럽고 따뜻한 인테리어는 1920년대 식민지 정복에 나선 영국의 탐험가를 떠오르게 한다. 지도, 망원경, 돋보기 같은 골동품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한다. 다이닝 역시 범상치 않다. 모래언덕 위에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 빈티지 툴박스 등으로 꾸민 영국 탐험가 스타일의 식사, 열기구를 타고 샴페인을 마시며 사막의 전경을 내려다보는 아침 식사는 말문이 막히는 압도적 경험이 될 것.


초록 미식 

팜-투-테이블, 플랜트 포워드, 서스테이너블, 에코 프렌들리, 제로 웨이스트. 이 모든 단어를 키워드로 내세우는 캄보디아 신타 마니 와일드(Shinta Mani Wild)는 낭비 없는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미식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카다몸 국립공원에 위치한 리조트가 관리하는 숲에 있는 벌레나 식물은 좋은 식재료가 된다. 숲에서 자라는 망고나무 잎에 둥지를 틀고 사는 붉은 개미를 수프에 넣어 라임, 식초와 유사한 신맛을 내고, 야생 감자를 캐어 샐러드에 사용하는 식. 이 외에 고명으로 활용하는 베텔 잎, 돼지고기 양념으로 사용하는 갈랑갈, 플레이팅에 쓰이는 식용 꽃 등의 식재료는 모두 숙소 반경 25km 이내에서 공수한다.


야생의 북유럽 

뾰족한 침엽수가 울창하게 자라난 숲 한가운데, 공중부양하듯 떠 있는 조형물을 발견한다면? 스웨덴 북부 하라즈 지역에 위치한 트리 호텔(Tree Hotel)은 스웨덴 최고의 건축가가 저마다 다른 독특한 형태로 설계한 독채 객실 8개와 게스트룸 1개를 갖춘 공중 호텔이다. 객실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북유럽식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칸디나비안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식재료 모두 호텔 근방에서 구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채취하고 사냥했는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 이색적인 경험하고 싶다면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 마련된 천막 안에서 식사를 하는 ‘아이스’ 다이닝을 추천한다. 그 밖에 숲속에서 장작불을 피워 냄비에 끓이는 레멜(Lemmel) 커피 만들기도 있다.


섬에서의 정찬 

따스한 빛과 맑고 푸른 물결을 자랑하는 몰디브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지 않을까? 포시즌스 리조트 몰디브 앳 란다 기라바루(Four Seasons Resort Maldives at Landaa Giraavaru)의 다이닝은 풍부한 미식 경험과 만족스러운 여행의 추억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나무를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는 타잔의 모습에서 착안한 ‘트리 탑’ 다이닝은 나무 위에 지은 트리하우스에서 진행되는, 단 한 팀만을 위한 프라이빗 다이닝 프로그램이다. 푸짐한 이탈리안 코스부터 식물성 비건 메뉴까지 다채로운 선택지를 준비했다. 보트를 타고 란다의 푸에고 해안의 반짝이는 석호 한가운데 위치한 플로팅 플랫폼으로 향하는 ‘미드-오션’ 다이닝 역시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코스다. 


코끼리와 함께

코끼리 보호에 동참하고자 태국 북부의 울창한 고대 열대 밀림을 보존한 아난타라 골든 트라이앵글 엘리펀트 캠프&리조트(Anantara Golden Triangle Elephant Camp&Resort)에서 혁신적인 다이닝 콘셉트를 내놨다. 지상에서의 높이 52m에 설치된 개방형 캡슐 형태의 캐노피에서 즐기는 ‘캐노피’ 다이닝이 그것. 벌집에서 영감 받아 설계한 캐노피에 오르면 골든 트라이앵글 일대를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핀토’ 용기에 담겨 제공되는 식사는 모두 자연 식재료로 구성됐다. 해조류 요리와 상큼한 옐로우핀 참치 라브 등이 포함된 ‘메콩 디스커버리’ 메뉴와 부드러운 와규 숏립, 푸껫산 랍스타, 현지산 아보카도 랩 같은 다국가 음식을 함께 내는 ‘컬리너리 어드벤처’ 메뉴는 입맛을 돋운다.


활주로에서 

‘평화의 섬’에서 만끽하는 자유. 아만풀로(Amanpulo)가 자리 잡은 필리핀 북부 팔라완의 파말리칸섬은 고운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형형색색 산호초를 품어 비현실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토록 아름다운 섬 곳곳에서 만끽하는 프라이빗 다이닝은 어떤 경험보다 특별하다. 그중 특히 웅장한 비행기 활주로 위로 펼쳐지는 ‘런웨이’ 다이닝에 주목할 것. 테이블 주변을 둘러싼 은은한 조명과 필리핀식 하프 연주, 비행 경험에서 영감 받은 유쾌한 콘셉트의 코스는 한데 어우러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이벤트를 완성한다. 식사 후에는 활주로 한편에 준비된 천체망원경을 통해 가이드와 함께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달을 관측할 수도 있다. 사전 예약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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