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ALLURE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얼루어 그린 캠페인’의 하루

2025.06.25이재윤

녹음이 푸르른 5월의 어느 날, 아차산 자락에서 펼쳐진 ‘2025 얼루어 그린 캠페인’과 함께한 안온한 하루.

‘2025 얼루어 그린 캠페인’ 포토존.
그린런을 알리는 플래그가 포레스트 파크 곳곳에 걸렸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에이글 부스 한편에 놓인 레인부츠와 클로그.
종일 북적인 ‘2025 얼루어 그린 캠페인’ 행사 전경.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일요일 아침, 서울 광진구에 자리한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포레스트 파크에는 활기찬 기운이 감돌았다. 지난 5월 18일 열린 ‘2025 얼루어 그린 캠페인’은 올해로 14회 차를 맞았다. 매년 봄, <얼루어>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 가득한 초록빛 축제를 연다. 올해도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부스와 피너츠 협업 화보 전시, 환경 관련 퀴즈, 러닝 같은 흥미로운 콘텐츠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자연 속 달리기

이번 ‘얼루어 그린 캠페인’에서 단연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그린런 with 워커힐’.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차산 자락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일.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경험이다. 오전 9시, 행사 입장 시간이 다가오자 포레스트 파크 입구에는 운동복 차림의 참가자들이 서서히 몰려들었다. 한껏 기대에 찬 표정을 한 참가자들은 입장 시간이 되자 리셉션에서 준비한 손목 밴드를 착용하고, 준비운동을 함께하기 위해 포레스트 파크 잔디광장의 무대 앞으로 모였다. 행사 진행자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참가자들의 몸이 놀라지 않게 몸 이곳저곳을 천천히 스트레칭하는 법을 알려줬다.

오전 9시 30분, 달릴 준비를 마친 참가자 100여 명이 출발선 앞에 줄을 섰다. 전문 러너의 코칭을 따라 천천히 출발한 이들은 상기된 얼굴로 스태프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에스톤 하우스를 지나 더글라스 하우스, 피자힐을 경유하는 2.5km의 러닝 코스는 이른 시간 가볍게 몸을 깨우는 데 제격이었다. 반환점을 돌아 지나간 길을 되돌아오면 그린런 완주! 오전 11시, 러닝을 마친 이들의 손에는 유시몰, 다이슨, 하이뮨 등 16개 브랜드의 제품이 담긴 ‘얼루어 에코 키트’,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메디쏠라 런치키트와 오렌지베이글의 베이글 박스, 아티스트 제이슨 아티엔자의 작품으로 꾸민 워커힐 짐색이 주어졌다. 평화로운 포레스트 파크 곳곳에 흩어져 앉아 저마다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보내는 참가자들 주위로는 훈훈한 온기가 맴돌았다.

행사장 입구, 참가자들을 반기는 메인 리셉션.
피너츠와 협업한 스누피 화보 전시 공간.
프리미엄 헤어 케어 브랜드 다비네스의 부스 풍경.
가치쿡쿡의 플라스틱 업사이클 체험을 통해 완성한 키 링.
전문 러너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러닝하는 그린런 참가자들.

행동하는 축제

올해는 ‘얼루어 그린 캠페인’의 참여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행사에 참여만 해도 에코 키트를 수령할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공병이나 폐의약품을 제출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했던 것.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천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공병 수거는 작년에도 부스를 함께 꾸린 테라사이클이 맡았다. 오후 1시, ‘얼루어 그린 캠페인’의 막이 오르자 참가자들은 집에서 가져온 공병과 폐의약품을 메인 무대 양옆 수거처에 전달했다. 가벼워진 가방을 둘러멘 이들은 포레스트 파크 전체를 빙 둘러 차려진 브랜드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몇몇은 에코 키트가 궁금했는지 행사장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에코 키트 수령처를 찾기도 했다.

치즈문, 라부르켓, 다비네스, 미국육류수출협회, 모이스올가, 보나쥬르, 이니스프리, 라보페, 탈리다쿰, 에이글, 워커힐까지.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똘똘 뭉친 브랜드 부스 11곳에서는 제품 체험존과 각종 이벤트, 럭키드로우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했다. 한살림은 파머스 마켓을 열어 유기농·무농약으로 재배한 싱싱한 친환경 국내산 농산물 20종을 만나볼 기회를 제공했다. 마켓 한편에서는 간단한 환경 상식 퀴즈를 맞히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건 가치쿡쿡의 플라스틱 업사이클 체험. 형형색색의 병뚜껑을 녹이고, 그 위에 하트, 지구, 클로버 같은 귀여운 모양의 불도장을 찍어 키 링을 만들 수 있었다. 작년, 참가자의 호응이 높았던 러쉬와의 ‘환경 OX 퀴즈’는 올해도 열렸다. 환경과 관련한 난이도 높은 질문에도 사람들은 정답을 맞히며 승패를 가렸다. 그 외에 아베다, 오브제(OBgE), 헉슬리, 달바가 참여한 카카오 기획전, 4월호 커버의 주인공이자 피너츠의 오랜 마스코트인 ‘스누피 화보 전시’ 등도 행사장 한편을 채웠다.

‘얼루어 그린 캠페인’은 열정적인 참여자들 덕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오후 7시 무렵, 사람들은 아쉬움이 남는 듯 인증 사진을 남기기에 바빴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포토월과 거울 앞에 선 이들은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이었다. 저무는 해와 함께, ‘얼루어 그린 캠페인’의 진한 여운이 가슴 깊숙이 남았다.

    포토그래퍼
    오은빈, 강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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