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누 & 형원
다 같이 인터뷰하는 건 진짜 오랜만이죠. 두 팀으로 나눴는데 이 조합 어때요?
셔누 다 같이 모여서 하는 건 최소 3년은 된 것 같아요. 저희 둘은, 편안하게 조용하게 인터뷰하실 수 있습니다.
형원 공백 기간 동안 혼자 하다가 같이하니, 스케줄할 때마다 많이 웃게 돼요. 이따 세 명 만나면 아실 거예요.
하하, 재미있는 멤버들이죠.
형원 조용히 스케줄하고 끝나면 집에 가고 반복이었는데요. 떠들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너무 좋죠. 이제 가끔 너무 시끄러워서 약간 피곤해질 때가 있는 게 단점이죠. 주헌이랑 민혁이가 특히 텐션이 높아요.
셔누 누가 좀 찍고 있으면 좋겠어요. 아까워요. 저희만 피곤해지지 말고, 허비하는 게 아쉬워서 보여주고 싶어요.
‘자컨’이랑은 또 달라요? 대기실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다면, 몇 퍼센트나 방송 가능할 거 같아요?
셔누 또 다른 느낌이라. 그래도 15% 이상은 나가지 않을까요?(웃음)
요즘에도 데뷔 무렵을 가끔 생각해요?
형원 특히 요즘 생각이 많이 나요. 되게 오랜만에 반가운 가족을 만난 느낌도 들고, 왁자지껄한 옛날 생각도 나요. 근데 이 형은 10년 전이랑 진짜 똑같아요. 10년 후도 똑같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똑같은 사람이라 좀 신기해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셔누 그건 조금 아쉬운데?(웃음)
형원 외적으로는 더 멋있어졌는데, 사람이 변하지 않아서!
형원 씨는 많이 변했나요?
셔누 형원이도 90%는 같아요. 사람은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철들고 싶고,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잖아요. 형원이도 사람의 기품이 좀 달라졌죠. 저희도10년 동안 활동하면서 경험치가 쌓였어요. 그런 게 고스란히 묻어나는 거 같아 보기 좋아요.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뭐가 가장 달라진 것 같아요?
셔누 예전에 치던 장난을 자제하게 됐어요. 어릴 때와 똑같이 한 것들을 제가 모니터를 직접 해보면 다른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행동이 좀 더 조심스러워져요.
형원 사회적인 나이가 있잖아요. ‘이 나이에 이걸 하는 게 맞나?’ 저 스스로보다는, 이게 남 보기에 괜찮을까?(웃음) 그러니까 세상의 시선이 좀 달라지지 않았나. 저는 한 가지 직업을 10년 이상 하는 거를 약간 리스펙해요. 이제 이 직업에 적응을 좀 한 것 같아요. 그게 10년 걸렸어요.
연차에 따른 고민이네요. 10주년 활동에서도 여러 고민을 하겠군요.
셔누 이것도 5년, 10년 뒤에 또 새롭게 느껴질 과거니까. 고민을 안 할 수는 없지만 같이한다는 거에 의미를 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거는 그냥 되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형원 처음에는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지금은 오히려 신경 안 쓰고 평소대로 하자 싶어요. ‘이제 이건 좀 안 어울려’ ‘더 섹시하고 성숙해야 돼’ 이런 생각을 안 하려고요. 그런 건 자연스럽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해요. 오로지 무대만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제일 베스트가 아닐까? 이 <얼루어> 커버부터 이제 쭉쭉 이어질 거예요.
몬스타엑스와 함께 ‘몬베베(몬스타엑스 팬덤)’도 10주년입니다.
형원 맞아요. 팬 미팅에서도 느꼈는데, 너무나 똑같은 것 같아요. 우릴 바라보는 눈빛, 환호. 이런 게 너무 똑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걸 좀 가지고 가려고 해요.
10년 갈 수 있는 팀워크의 비결은 뭐였나요?
셔누 T적으로 말씀드리자면, 100을 6으로 나눈 만큼 각자 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 똑같이 노력하고 혹은 욕심내고, 어떨 땐 배려하고. 이렇게 하지 않았나.
형원 어떤 멤버가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 바로잡는, 제가 맡은 6분의 1이 그런 돌직구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팀을 위해서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고요. 사실 비결은 몬베베도 빠트릴 수 없죠. 아무리 저희끼리 팀워크가 좋아도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희는 필요가 없어요. 이 직업이라는 게 그렇죠.
최근에도 멤버들에게 잔소리를 했어요?
형원 최근에는 없었어요!
셔누 형원이가 아직 사회화가 좀 덜 됐어요.
하하, 아직도 사회 적응 훈련 중이에요? 몇 퍼센트 정도 진행되었나요?
형원 70~80%?(웃음) 7월이면 완벽하게 적응 끝내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복귀하고 지금 일만 하고 있거든요. 행복하긴 한데, 약간 어리둥절하기도 한 상태.(웃음)
서로 잘 못 보던 사이에는 어떻게 팀의 끈끈함을 유지했어요?
형원 서로 모니터도 해주고, 자주 봤어요. 서로 밥도 잘 사주고요. 안에서 너무 단체로 있다 보니 저는 혼자 있고 싶은 거예요. 휴가 나오더라도 거의 그냥 혼자 있다가 멤버들 보거나 했어요.
우선 가장 기대되는, 몬스타엑스 공연은 어디까지 왔나요?
형원 세트리스트를 정하는 데 고심했어요. 어떤 곡을 꼭 하면 좋겠다. 제가 마음속에 품어둔 곡에 대해 의견을 좀 많이 냈습니다. 멤버들 모두.
셔누 저는 함께한다는 거에 의미가 있어서.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고….(웃음) 저는 그냥 “ㅇㅇ” 상태로 끝나고 밥 먹으러 가자고. 메뉴 선정도 따라가는 편입니다.
전체 의견을 따르는 남자 중의 남자.
셔누 저 ‘에겐남’입니다. 부드러워요.
형원 으하하하하! 근데 이게 의욕이 없는 게 절대 아니고요, 원래 그래요.
아주 최신 유행어를 알고 있네요.
셔누 사실 멤버들이랑 단체 스케줄하면서 들어서, 써먹으려는 중이에요.(웃음)
워터밤에도 몬스타엑스 이름이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두 분이 가장 앞줄에 서지 않을지?
형원 그렇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셔누 저는 노출보다는, 몬스타엑스가 공연을 잘하는 멤버들인데, 꼭 뭔가 노출이 있어야 하고 젖어야 하는가? 다른 방향으로 가볼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다가… 네, 사실 바지라도 입혀주시면 다행일 거 같습니다.(웃음)
형원 저는 사실 워터밤까지 가기 전에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거기까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어요. 안무도 그렇고, 다시 좀 리마인드하는 게 많아서 스케줄을 하나씩 깨고 있는 느낌이에요. 진짜 적응 중이라.
어떤 음악을 선보일 생각이에요? 음악적으로.
형원 제가 하고 싶은 음악적 색깔은, 제 개인 곡에서 이렇게 좀 하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조용한 노래를 좋아해요. 배경음악처럼 음악이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문득 들어보면 좋은 음악요. 팀에 대한 음악은 그냥 어떻게 해야 팬분들이 좋아하고 이 사람들이 원하는 게 어떤 건지를 먼저 생각해요. 팀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해야죠. 지금까지 퍼포먼스적으로 주로 강한 노래를 했는데 그것도 멋있어요.
그렇게 밸런스가 맞는 거 아닐까요?
형원 네, 그래서 수록곡에 좀 다른 노래를 쓰면서, 앨범이 더 다채로워질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고, 공연에도 선보이려고 해요. 각자 솔로, 유닛 활동을 하고 나서 보여주는 처음 완전체 무대라. 그렇게 쌓인 것들이 합해지면 개개인이 더 돋보일 거 같아요.
셔누 저희가 준비하는 곡들의 색깔에도 그런 부분이 녹아 있어요. 전반적으로 전보다 멤버들의 개인적인 곡들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가장 큰 관심사 세 가지는 뭔가요?
형원 세 개 중 하나가 진짜로 알레르기 약. 또 하나는 저희 앨범.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거의 이것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는 소통. 몬베베와 소통하는 거를 그전에도 열심히 했지만, 더 여러 방면으로 해보려고 공부하고 있어요. 어떤 거를 하면 더 좋아할까? 사진도 더 찍고, 영상도 찍어보고, 고민하고 있어요. 새로운 게 너무 많이 생기니까요.
셔누 활동, 건강 그리고 몬베베.
정해진 활동 기간이 있고, 그때까지 쭉 달려야겠죠. 이번 활동의 마지막 스케줄을 끝낸 밤에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형원 저는 똑같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든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해요. 근데 그게 관심이 없다는 게 아니라, 거기서 항상 의미를 두면 삐끗했을 때 다시 올라오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활동이 끝났을 때 그냥 “열심히 했다” “후련했다” 정도만 느끼면 좋겠어요. 그래야 다음 앨범 또 준비하고,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너무 많이 기대하는 게 좀 두려워요.
셔누 이하 동문입니다. 덧붙일 말이 없어요.
형원 팬분들이 인터뷰를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이 사람이 하는 생각들을, 이렇게 좀 디테일하고 자세하게 듣는 기회가 없죠. 그래서 이 인터뷰도 몬베베가 좋아하면 좋겠고, 저도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맘껏 얘기할 수 있어서요.
민혁 & 기현 & 주헌
드디어 외향형팀이! 아까는 내향형팀이었고. 맞죠?
민혁, 기현, 주헌 맞아요, 맞아요.
기현 저희 셋이 방송하면 제일 말 많이 하는 사람들이죠.
완전체 활동에 대한 소감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뭔가요?
민혁 전 ‘NEW’요. 지난해 10월에 전역했고, 지금 6월인데 아직까지 단체로 무대에 선 적이 없거든요. 완전히 새로운 느낌.
주헌 단어로 표현하면 ‘파인 다이닝’이라고 하겠습니다. 파인 다이닝을 평소에 즐기지는 않지만 요리하는 분들의 철학 같은 거를 좋아해요. 왜냐하면 그것도 하나의 아트고, 곡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요. 우리의 10주년은 다들 성장했고, 많은 걸 겪고 나온 요리죠.
기현 저는 반대로 ‘늘 먹던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그동안 모든 걸 혼자 했거든요. 오랜만에 모이니 잠깐 까먹었던 거죠. 익숙한 그 느낌을. 이거다. 늘 먹던 거구나!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마음이네요. 기현 씨 말처럼 각자 개인 활동을 하면서 성장을 이뤘죠. 그런 경험은 어떻게 녹아들까요?
주헌 솔직히 반응은 예상을 못하겠어요. 요즘은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뀌어서요. 그래도 몬스타엑스라는 팀을 그리워한 분들이 있지 않을까? 그 그리움 안에서 개인의 역량이 쌓여 더 멋져지지 않을까. ‘더 멋진 게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현 혼자 해보면 단체로 활동할 때 느끼지 못하던 걸 느껴요. 약간 반성하게 되고, 팀의 소중함이 와닿아요. ‘내가 그동안 좀 날로 먹은 게 있지는 않았나?’(웃음) 또 더 연차 많은 선배들 보면서 숫자는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도 하고요.
민혁 군대에 있으면서 각자의 무대, 유닛 무대를 다 봤거든요? 무조건 좋은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해요. 저 빼고 나머지가 무대를 하는 것도 봤고요.
몬베베 입장이 되어본 거죠? 몬스타엑스가 어떤 팀 같던가요?
민혁 2층 뒤쪽에 앉아 진짜 관객 입장에서 봤어요. ‘저런 말 재밌다, 이때 이 노래 나오니까 재밌다’고 느끼면서 봤어요. 정말 새로웠죠. 가장 많이 든 생각은, 편안함. 지금 텐션이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스스로 느끼는 10주년은 어떤 것 같아요?
주헌 오히려 밖에서 대단하게 봐주신다는 걸 느꼈어요. 저희는 맨날 같이 있으니, 그냥 10년이지 뭐. 그럴 수 있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감사한 마음이 커요.
기현 그냥 기분 좋아요. 군대 가기 전에는 아무래도 심리적 부담이 있었죠. 갔다 오니까 애들도 다 이렇게 모여 있고, 10주년이라는 거예요?(웃음) 뭔가 되게 리프레시되는 것 같은 느낌. 앞에 막혀 있는 게 없잖아요.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그런 느낌.
민혁 저는 20주년 된 선배님들이 궁금해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일지.
10주년은 생일 같은 거죠. 10년 전 모습을 생각하면 어때요?
주헌 저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음악적인 건데, 그 날것으로 내가 하려고 했던 음악이 그리워요. 자꾸 생각하고 연구하니까 이제 아는 게 너무 많아진 거죠. 그걸 내려놓고 처음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막 했던 게 떠올라요.
기현 너무 다르죠. 10주년 팝업에 초기부터 사진을 전시했는데, 제가 못 보겠더라고요. 너무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이야.(웃음) 또 10년 전보다는 여유로움이 생겼어요. 예전엔 저 스스로에게도 빡빡하고, 애들한테도 잔소리 엄청 했거든요.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주헌 미안하다는 말 잘 못 들어본 것 같아요.
기현 미안할 것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쨌든 옳은 일이었어.
민혁 진짜 “다시 돌아가서 할 수 있어?” 물어보면 저는 사실 “No”예요.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얼마나 힘들고, 이것들이 얼마나 값진 건지 알게 되는 거죠. 연차가 쌓일수록 겁나는 게 더 많아요. 그래서 요즘 저는 주헌이가 신으로 보여요.
‘갓주헌’, 그는 어떤 사람인가요?
민혁 유재석 선배님이나 강호동 선배님 같은 분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 어쩜 저렇게 오래 유지할까?’ 싶잖아요. 저는 주헌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요.두려움보다 열정이 먼저 앞서는 모습이 진짜 멋있어요. 제 주변에서 제일 멋있는 사람이죠. 옛날에는 웃겼거든요? 지금은 하나도 안 웃겨요. 그냥 멋있어요.
기현 요즘 스케줄이 거의 새벽에 끝나요. 주헌이가 한 10시쯤 제일 일찍 끝나서 집에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본능적으로 좋겠다고 했더니 스태프분들이 “주헌이는 아쉬워하던데?” 하더라고요. 주헌이는 그런 사람이죠.
주헌 씨가 생각하는 두 사람은 어때요?
주헌 두 사람이 ‘갓’인 부분들이 있어요. 갈팡질팡할 때 저희가 의견을 내야 하거나 그랬을 때. 가장 먼저 말을 꺼내주는 거는 기현이 형이에요. 상황 자체에 대한 정리와 그걸 고집 있게 들이미는 거는 민혁이 형이라고 생각해요. 단체에서 너무 중요한 역할인 거죠.
몬스타엑스 팀워크의 비결을 본 거 같네요. 그 팀워크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겠죠?
기현 요즘에 좀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멤버들의 이런 부분은 참 좋다, 이게 팀에 있어서 정말 좋은 면이다’라는 생각이 요즘 부쩍 더 많이 들어요.
민혁 표현도 많이 해요. 데뷔 초에는 약간 친구 같았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 형제, 가족 같아졌어요. 요즘에는 그걸 넘어서 진짜 사람으로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걸 넘어서서, 그냥 사람요.
형원 씨는 자기가 팀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하던데요.
민혁 인터뷰에서 막 거짓말을 하네?(웃음) 지금 다시 오라고 해주세요.
기현 0.5인분 했으면 감사한 겁니다!
완전체를 이루지 못하는 동안 끈끈함을 어떻게 유지했어요?
기현 주헌이가 전화하는 거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냥 전화가 아니에요, 영상통화로. 전 그래서 영통 오면 끊고 그냥 전화로 다시 건 적도 있어요. 휴가 나와서도 자주 만나고요. 오직 휴가만을 위해 저도 안에서 미친 듯이 했어요. 특급전사가 되면 휴가를 나갈 수 있거든요. 오직 그것만 바라봤죠.
주헌 얼굴이 되게 보고 싶었어요. 목소리만 들으면 답답해서 그랬죠. 조금이라도 안부를 물어보고, 조금이라도 얘기를 더 하고 싶었죠. 가까이 없으니 우리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거죠. 그리고 저로 인해서 이 사람이 행복해하는 게 즐거워요. 영통 하기 싫으면 그냥 안 받으면 되죠.
10주년 활동의 중심인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뭔가요?
기현 10주년 기념 공연이잖아요. 세트리스트(셋리)를 정하려고 1집부터 곡을 뽑았는데, 두께가 한 이 정도 되는 거예요. 책 한 권. 팬들이 듣고 싶어 할 곡 위주로 체크했는데도 너무 많았어요 이 친구는 이걸 하고 싶고, 저 친구는 저걸 하고 싶고. 공연은 사실 ‘셋리’가 다잖아요. 이 선정이 엄청 치열해요.
어떻게 좁혀나갔어요?
주헌 저는 기준을 높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메가 히트곡이 있지는 않으니 꼭 해야 되는 곡은 솔직히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각자 꼭 하고 싶은 트랙을 하나씩 얘기해서 넣었어요.
민혁 “나는 죽어도 싫어.” 이 말이 나오면 그건 리스펙해줘요. 반대로 ‘너무 하고 싶다’도 있지만요. “셋리를 어떤 방향으로 짰나요?” 하면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곡인데, 너무 많이 했던 건 제외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기현 어떤 곡은 제일 마지막이 2019년인가? 그 후로 한번도 공연한 적이 없더라고요. “6년 동안 안 했으니 이건 못 미룬다.” 이런 식으로 넣자고 하는 거죠. 다 달랐어요. 원하는 곡이. 정말 치열했어요.
워터밤도 나가죠. 아까 셔누 씨가 “노출도 물에 젖는 것도 없는 공연을 해볼 수도 있지 않나”는 포부를 밝혔는데 가능할까요?
민혁 지금 형이 약간 노태기(노출 권태기)가 온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요즘 매일 스케줄이 밤까지 있는데 제가 느꼈을 때 일곱 번 중 한 다섯 번은 헐벗고 있어요.(웃음) 스타일리스트들은 팬들과 대중이 원하는 옷을 입혀주잖아요. 셔누 형은 주는 대로 그냥 입어요. 워터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또 이번 활동으로 펼쳐질 음악의 방향이 궁금하네요.
기현 녹음은 진작에 다 끝냈죠. 다른 고민이 있어요.
민혁 타이틀 한 다섯 개를 싹 다 오픈한 다음, 그냥 투표하고 싶어요! 진짜로!
주헌 전체적인 앨범의 곡 퀄리티가 다 좋아요. 그리고 보컬 멤버들의 새로운 시도들도 있어요. 이번 주에 결정 날 것 같아요.
이번 활동으로 어떤 반응을 듣고 싶어요?
주헌 “저 사람들은 미쳤다” “몬스타엑스는 몬스타엑스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이 너무 행복한 말인 것 같아요.
기현 “아 그렇지, 이게 몬스타엑스지”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것 때문에도 저희가 회의를 계속하는 거거든요. “과연 몬스타엑스가 뭘까?” 이거를 계속 생각하느라.
민혁 “그래. 이걸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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