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 노화를 위한 새로운 액션 뭐가 있을까?

퍽퍽한 닭 가슴살과 고단한 PT만이 해법은 아니다. 그저 맛있게 먹고, 누워서 쉬고, 호흡하는 것으로 더 건강한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최첨단 기기로 챙기는 건강

운동할 필요가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정신을 피폐하게 하거나, 괜한 죄의식에 사로잡히게도 한다. 또 운동할 에너지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건강을 유지해야 할까? 새로운 방식으로 건강을 챙겨주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미베르 센터는 개인의 생활 습관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크게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저속 노화 프로그램으로 나뉘고, 운동선수를 위한 스페셜 케어도 운영한다. 우선 처음 방문하면 인바디, 피부 검사, 스트레스 검사, 체형 검사, 보행 검사를 진행한 뒤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린다. 그런데 이 처방이 여느 웰니스 센터와는 좀 다르다. 보통 일대일 운동 처방이나 도수치료처럼 스스로 몸을 움직이거나 수기로 근육을 건드리는 것 또는 찜질처럼 열로 순환을 돕는 관리 안에서 대부분 이뤄졌다면, 미베르 센터에서는 최첨단 기기 관리가 주된 솔루션이다.

고압산소, 크라이오테라피, 근적외선, 자기장테라피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중 메인은 고압산소와 크라이오테라피다. 고압산소는 순수 산소를 고기압에서 흡입해 체내 용해 산소를 증가시켜 몸의 치유와 회복 능력을 촉진하는 효과를 거둔다. 기기 속에서 호흡할 때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여러 번 반복해 경험할수록 컨디션이 미묘하게 달라짐을 알 수 있다고. 크라이오테라피는 전문 숍이 생길 정도로 한창 유행한 관리인데, 영하 170℃의 극저온에 신체를 노출해 염증 지수를 낮추고 통증을 완화해준다. 최근 화제가 된 제니의 ‘콜드 플런지’도 이와 비슷하다. 비교적 익숙한 근적외선은 붉은색을 띠는 빛에너지를 이용해 세포 회복과 재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자기장테라피는 기기를 몸에 대고 근수축을 자극해 근육을 강화하는 관리. 모두 앉아서 숨만 쉬거나, 서 있거나, 누워 있으면 되기에 컨디션과 상관없이 언제나, 누구나 받기 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맛있게 먹기만 하면 끝

미베르 센터에서 가장 독특하다고 느낀 점은 내부에 조리실과 레스토랑 룸 같은 식사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간단히 고압산소와 자기장테라피를 경험하고, 유해한 첨가물 없이 순수한 재료만으로 직접 조리하는 ‘M-BOX 식단’을 맛봤는데, 메뉴나 맛이 여느 소문난 한식 맛집 못지않았다. ‘이거 정말 몸에 좋은 음식 맞아?’ 싶을 정도로 맛있다. 밍밍한 샐러드를 기대했는데, 의외로 내 앞에 놓인 것은 불고기, 파채, 피자였다. 이 밖에 김치볶음밥부터 페퍼로니 피자, 제육볶음, 오뎅볶이 등의 메뉴뿐 아니라 초코빵과 커피 같은 디저트까지 준비된다고 한다. “먹는 것을 M-BOX로 바꾸고 7~8kg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경험한 고객이 꽤 많아요.” 박진영 미베르 브랜딩본부 본부장은 식단만으로도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음식은 센터에서 조리된 것을 바로 먹을 수도, 밀키트 형태로 제공받을 수도 있다. 식단 관리 중 외식이 불가피한 고객에게는 메뉴 추천 서비스도 시행한다고 했다.

저속 노화를 위한 새로운 액션

운동복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밥을 차려주는 웰니스 센터라니! 미베르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내내 생경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생활 밀착형 건강 센터가 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매일 먹고 마시는 것을 건강한 것으로 바꾸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관리가 지속 가능한 저속 노화 솔루션 아닐까? 우리나라는 장수 국가에 속한다. 그러나 건강한 노인이 많은 나라는 아니라고 한다. 모두가 저속 노화와 장수를 바라지만, 그에 맞는 생활 습관을 혼자 들이기는 쉽지 않다. 굶거나 애쓰지 않아도 저속 노화에 다가가는 방법을 찾는다면, 식단 코칭이나 최첨단 기기 관리가 괜찮은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신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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