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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YSTERY OF LOVE / 조보아

배우 조보아가 미스터리하고도 치열한 사랑을 시작한다. 더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블랙 재킷과 리본 디테일 블라우스는 발렌티노(Valentino).

베스트와 스커트, 뮬 펌프스는 모두 로로피아나(Loro Piana).

이브닝 톱과 롱 코트는 맥퀸(McQueen). 스트랩 스틸레토는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블랙 오프숄더 톱은 레하(Leha). 브림 햇은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

화이트 리본 톱은 산드로(Sandro). 진주 이어링은 타사키(Tasaki).

벨벳 드레스는 메종 마르지엘라 (Maison Margiela).

블랙 재킷과 트라우저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2025년이 이제 절반 정도 지났죠. 어떤 한 해를 보내고 있어요?
휴, 벌써 그렇게 됐네요. 정신없이 지내고 있어요. 계속 작품 촬영을 했고요. 

한순간도 쉰 적은 없다? 
열심히 소처럼 일하고 있었고.(웃음) 이번에 공개될 <탄금>도 촬영만 8개월을 할 만큼 오래 찍었고, 후반 작업도 길었어요. 드디어 선보이게 됐네요! 

8개월이면 거의 모든 계절을 경험했겠네요. 사극만의 그 혹독한 계절을. 
때로는 더운 날에도 겨울이 배경이라 “자, 이제 여긴 눈이 있는 거야. 눈을 뿌릴 거야. 지금 추워!” 이런 디렉션을 받으면서 연기한 적도 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조금씩은 다 맛본 것 같아요. 그래서 추운 날도 경험하고 극도로 더운 날도 경험하고. 또 정말 전국 팔도를 다 돌았어요. 제주도까지! 

다시 찾고 싶은 곳도 있나요?  
방방곡곡 예쁜 곳을 거의 다 담았는데,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곳을 많이 찾아다녔어요. 엄청 드넓은 갈대밭이 있었는데 제가 맡은 재이랑 홍랑(이재욱 분)이랑 여러 일꾼이랑 지나는 장면인데, 속으로 ‘여기서 캠핑하면 진짜 좋겠다’ 싶었거든요. 때로는 촬영하고 있는데 옆에서 텐트 치고 캠핑하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그 갈대밭은 어디에 있어요? 
전라도 아님 경상도인데….(웃음) 거의 자면서 이동하다 보니 다시 찾아가라면 못할 거 같아요. 눈뜨면 도착해 있어요.  

일주일 후면 볼 수 있네요, 그 작품. 이 무렵에는 주로 어떤 생각에 빠져 있어요? 
다가올수록 더 긴장돼요. 항상 설렘보다는 걱정이 훨씬 크고요. 어쨌든 스코어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도 많으니까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이 작품을 위해 매진한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기왕이면 제발 잘되면 좋겠는데’ 싶죠.

하하, 그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스코어 부분은 제외하고 생각해보면?
김홍선 감독님만의 스타일을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장르적 요소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아요. 감독님 특유의 사극 드라마 색깔이 저는 너무 좋았거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릴러적 긴장감과 인물의 감정을 이끄는 멜로적 부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큰 기대를 품고 있어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없어요. 각자의 아프고 안타까운 서사를 지닌 인물이 모여서 저마다의 길을 가는 그런 작품이에요.

홍랑 역을 맡은 이재욱 씨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너무 착하고 선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과 욕심도 많아요. 한참 동생인데 의지 많이 하면서 촬영했어요.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제가 조금 풀어질 때면 재욱이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멋있는 배우예요.

이재욱 씨도 보아 씨 질문 많이 받을 텐데, 뭐라고 할 것 같아요?
잘 안 들리는 누나?(웃음) 제가 잘 못 들어서 항상 저한테 “누나 귀 좀 열어” “누나 이비인후과 가자”라고 해요. 그래서 저 최근에 베트남 여행 갔다 왔는데, 거기에서 귀 파고 왔어요. 신세계던데요? ‘삭삭’하면서 여기 귀 털을 다 뽑아줘요!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감정이 뭐라고 생각했어요?
처절함. 모든 캐릭터가 자기만의 처절함을 품고 있어요. 그게 다 각자 해석한 대로 다르게 표현되는데, 특히 재이라는 캐릭터는 어릴 때 유일한 가족이라 생각한 남동생을 잃은 후, 그를 찾기 위한 처절함이 가장 주된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사극 연기를 할 때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고 하던데, 정말 그래요? 
아무래도 현대극과는 좀 다르죠. 대사를 한마디 한마디 할 때도 깊이 생각하고 쳐야 해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니까요. 그래서 발성과 발음에 특히 더 신경 쓰고요. 정말 세심하게 공들인 작품이에요. 각각의 캐릭터마다 의상 설정이 따로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고요. 저는 액션 신이 없었지만, 액션 장면 역시 크게 공들이셨고. 한복 옷깃의 휘날림과 무술이 무척 아름답게 표현되었어요.

요즘 보아 씨를 행복하게 만드는 건 뭔가요? 
오늘 함께 온 저희 강아지 닥이. 열세 살인데 최근에 좀 아팠어요. 얘가 아픈 걸 겪고 나니까, 매일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게 느껴져요. 지금 제게 가장 큰 행복은 바로 그거예요. 그래서 안고라도 같이 다니자는 마음으로 자주 데리고 다녀요.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마주할 때는 어떤 생각을 해요?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라는 저만의 잣대는 아직은 없는 것 같고, 최근 닥이가 아팠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냥 감정을 다 쏟아냈어요. 마음대로 안 되고, 막 힘들고 속상할 때 그냥 계속 울고. 울면서 쏟아내면 그래도 조금은 해결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도 잘 울어요?
눈물 정말 많죠! 울면서 감정을 좀 쏟아내고 나면 이성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다시 1번, 2번, 3번, 4번 하면서 극복해야 될 방법을 좀 더 생각해요.

개인 인스타그램에도 그런 마음은 숨기는 편인 것 같더라고요. 피드를 보면 사적이라기보다는 공적이던데요?
맞아요!(웃음) 올해부터 더 하려고 하는데, 제 폰 보면 거의 강아지 사진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드라마 촬영하면서 사진 하나만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아도 드릴 사진이 없는 거예요. 그 정도로 제가 일상을 막 이렇게 사진으로 기록하지는 않는 편이어서.

하하, 오늘 촬영에서도 안 찍었죠?
맞아요. 그래서 스태프분들이 많이 찍어줘요. 어디 좋은 데 가거나 맛있는 거 먹으면 대부분 남기잖아요. 근데 저는 그냥 그걸 당장 즐기는 거에 더 충실한 편인 것 같아요. 제 눈으로 보려고 해요. 

요즘 공연장 다 폰 들고 있잖아요. 그런 장소에서는 어때요? 
폰 안 들고 있죠. 현장을 즐기니까요. 게다가 SNS에 뭔가 올릴 때면 하나하나 신중해지더라고요. 너무 많은 사람이 보는 계정이다 보니 혹시 오해가 생길까 봐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올리지 못한 것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은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연기는 물론 예능 프로도 활발하니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받아들여요?
그게 직업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물론 가끔 제 몰골이 추할 때는 숨기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예쁨 받는 행복이 훨씬 더 커요. 

캠핑에 빠져있다면서요? 어떤 캠핑을 즐겨요? 
되게 편하게 잘 다녀요. 모자도 잘 안 써요. 장비는 꼭 필요한 것만 챙기고. 너무 일을 벌이지는 말자는 주의죠. 밖에서 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이에요. 특히 자는데 토독토독 비가 오면 낭만이 배가되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 것 때문에 캠핑을 자꾸 하고 싶더라고요. 캠핑하다 보면 술을 안 마시고 오히려 더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되고, 긍정적 에너지를 많이 받아요. 

필모그래피가 이제 꽤 길어졌어요. 배우로서 얼만큼 온 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팬분들이 캐릭터마다 인형을 만들어주시는데, 일일이 세어보니까 19편이더라고요. 커리어의 넘버로 따졌을 때요? 그럼 뭐 아직 꼬마면 좋겠죠. 죽기 전날까지 작품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찍고 숨넘어가는 걸로.(웃음) 

작품으로 얻는 가장 값진 건 뭐라고 생각해요? 
항상 그 작품 자체인 것 같아요. 너무 축복받은 직업이라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죠.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결과물을 평생 간직할 수 있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의미인 것 같아요. 

작품이 5월 16일 공개됩니다. 17일부터는 어떻게 지낼 생각이에요?  
정말 바빠지면 좋겠어요. 여러 곳에서 저를 찾아주고, 인터뷰도 많이 하고! 작품도 더더 많이 하고요. 항상 일하고 싶은 마음과 쉬고 싶은 마음, 그 둘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우선은, 쉴 틈 없이 바빠지면 좋겠다!

    포토그래퍼
    안주영
    스타일리스트
    박혜민
    헤어
    서원이
    메이크업
    최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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