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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62세 데미 무어의 과거 소환

2025.05.21김가혜

62세에 <피플> 선정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 되기까지, 잊지 못할 영화 속 그의 얼굴들.

1990 <사랑과 영혼> ‘몰리’

뉴진스가 ‘Ditto’를 발표했을 때 <사랑과 영혼>을 떠올렸다면 당신은 1985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거나 올드무비를 좋아하는 시네필)입니다. 1990년에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이 영화. ‘Unchained Melody’가 흐르며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도자기를 빚는 장면은 20세기 멜로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죠. 불의의 사고로 영혼이 된 샘(패트릭 스웨이지)이 연인 몰리(데미 무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인데요. 원제는 ‘Ghost’. 주제는 ‘영혼이 돼서 후회하기 전에(!) “나도”라는 말보다 “사랑해”라고 말하자’입니다.     

1992 <어 퓨 굿맨> ‘겔로웨이’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법정 영화 5편 안에 꼽히는 명작이죠. 데미 무어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폭행 끝에 사망한 산티아고 사병 사건을 담당한 겔로웨이 소령을 맡았습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인물로 합의 능력이 뛰어난 캐피 중위(톰 크루즈)와 매번 충돌하는데요. 겔로웨이에게 등 떠밀려 조사를 하던 캐피는 사건의 중심에 제셉 장군(잭 니콜슨)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1962년생 동갑내기인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가 서른 즈음에 촬영해 두 배우의 풋풋한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1997 <지. 아이. 제인> ‘조단 오닐’

<에일리언>(1987)과 <델마와 루이스>(1993)를 잇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여성 서사 대표작. ‘철인 3종 경기’ 올림픽 참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걸프전 참전을 거절 당한 해군정보군 소속 조단 오닐 중위가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그에게 네이비씰 특전단 훈련 투입 임무가 떨어지는데요. 무사히 훈련을 마치면 3년 이내에 군의 모든 남녀 차별을 철폐한다는 조건이었죠. 하지만 오닐의 임무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오닐 자신뿐. 국내 개봉 당시 포스터 카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은 그녀를 전우라 부른다!”

2003 <미녀 삼총사 2-맥시멈 스피드> ‘매디슨 리’

최근 <드류 베리모어 쇼>에 출연한 데미 무어가 <미녀 삼총사 2> 비하인드를 풀었죠. 찰리의 옛 엔젤이었지만 타락천사로 변한 ‘매디슨 리’로 출연해 미녀 삼총사와 대결을 벌였던 데미 무어. 그의 등장은 <007> 본드걸들을 압도하는 비키니 장면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당시 나이가 마흔.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 촬영까지 3주 조금 넘는 시간밖에 없었다고 해요. 육아를 위해 연기 활동을 쉬고 있던 무어를 촬영장으로 등 떠민 건 딸들이었습니다. “엄마 이건 꼭 해야 해! 다시는 안 할 거야?”라면서요. 촬영 전 그는 감독에게 조건 하나를 걸었습니다. 엉덩이 촬영 금지! 

2024 <서브스턴스> ‘엘리자베스’

몇 해 전 7억 원에 달하는 전신 성형을 했다는 루머가 있었던 데미 무어. 지난해 미친 영화 <서브스턴스>로 보란 듯이 한 방을 먹입니다. 50살이 되던 날 진행하던 에어로빅 쇼 PD에게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엘리자베스. ‘서브스턴스’ 약물을 투입해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로 태어나죠.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광기로 끝까지 몰고 가는 이 영화로 데미 무어는 데뷔 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2025, <피플> 선정 ‘가장 아름다운 인물’

매년 ‘가장 아름다운 인물’을 선정하는 <피플>. 올해는 데미 무어가 커버를 장식했는데요. 인터뷰에서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정의하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내 몸이 겪은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밝혔습니다. 물론 이런 깨달음까지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했죠. 겉모습에 너무 큰 가치를 뒀던 시절엔 몸매 관리를 위해 자전거로 42km를 달렸을 정도니까요. 요즘 그는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다는 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짧은 명상과 일기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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