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밀란과 파리는 2025 S/S 맨즈 패션위크로 떠들썩했죠. 에이셉 라키의 컬렉션 데뷔와 드리스 반 노튼 은퇴 쇼부터 NCT, 변우석, 차은우 등 쇼장을 방문한 톱스타들의 반짝였던 모먼트, 그리고 컬렉션에 숨은 의도와 이야기까지! 놓쳐서는 안 될 이슈들을 소개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비로소 보인다

베스트 디테일: 프라다

‘Closer’라는 테마 아래 컬렉션을 선보인 프라다. 일부러 어긋나게 연출한 셔츠 칼라, 한껏 구기고 비튼 디테일, 벨트인 ‘척’ 하는 프린트를 더한 팬츠 등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을 때 비로소 보이는 섬세한 디테일로 테마를 있는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취향 저격 모티프: 디올, 더블렛

쇼장을 가득 채운 대형 고양이 조형물, 바로 남아프리카 도예가 힐튼 넬의 작품입니다. 킴 존스는 10여 년 이상 알고 지낸 오랜 친구이기도 한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협업 컬렉션을 진행했다고 해요. 개와 고양이, 새 등 손으로 그린 듯한 동물 모티프를 다양한 디자인에 녹인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이노 마사유키가 이끄는 더블렛의 이번 컬렉션은 귀여운 건 못 참는 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죠. 애니메이션 프린트 티셔츠부터 가방 대신 들고나온 인형, 가방과 벨트를 장식한 포토 카드 키링까지 발랄하고 경쾌한 룩을 선보였어요.

진심 가득 메시지: 릭 오웬스

200여 명이 모여 만든 영화 같은 쇼! 지난 시즌 자택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릭 오웬스는 공간적 제약 탓에 많은 인물을 초대하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고 전하며, 파리 패션 스쿨의 학생과 교수진을 모델로 선정해 ‘사랑의 군대’를 만들어냈습니다. 팔레 드 도쿄를 배경으로, 엄숙하고 웅장한 분위기 아래 다양한 인물로 구성한 이번 컬렉션은 성별, 연령, 체형에 상관없이 모두가 참여한 인류애 넘치는 쇼로 탄생했어요.

 


WELCOME & GOODBYE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드리스 반 노튼은 파리에서 그의 마지막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1985년 론칭 후 무려 38년간 브랜드를 이끌어온 그의 마지막 컬렉션에는 ‘앤트워프 식스’ 동료인 월터 반 베이렌동크부터 피엘파올로 피촐리, 톰 브라운 등 그의 친구이자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들이 대거 모여 더욱 화제였죠.

 

드리스 반 노튼이 떠난 한편, 에이셉 라키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AWGE는 파리에서 처음으로 컬렉션 데뷔를 마쳤는데요. 첫 컬렉션 ‘아메리칸 사보타주’는 뉴욕 할렘에서 나고 자란 그가 직접 경험한, 빈민가 문화를 뜻하는 게토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카무플라주 봄버부터 볼캡, 한껏 내려 입은 새깅 팬츠 등 스트리트 무드의 제품군부터 방탄조끼, 영수증을 여기저기 붙인 룩까지 신선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런던을 기반으로 1990년대 서브컬처에서 비롯한 스트리트 웨어를 선보이는 마틴 로즈는 이번 시즌 밀란으로 날아왔습니다. 기존의 미의 기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모델들에게 과장된 코 보형물과 긴 가발을 착용하게 했어요. 이로써 외관보다는 옷에 더욱 집중하게 하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남성복을 론칭한 런던 베이스 브랜드 데이비드 코마 역시 밀란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현대무용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번 컬렉션은 클래식한 테일러링부터 크리스털 디테일을 더한 쇼츠, 깃털과 스터드를 장식한 화려한 피스들까지 대비되는 아이템을 조화롭게 섞은 것이 특징입니다.

 


K-POWER!

패션위크 기간 중 빼놓을 수 없는 묘미, 바로 쇼장에 방문한 스타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죠. NCT 도재정은 나란히 밀란으로 떠나 더욱 화제였는데요. 도영과 재현, 정우는 각각 돌체앤가바나, 프라다, 토즈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밀란을 방문해 일정을 소화한 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우애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한편 계속되는 ‘선재 앓이’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인 변우석과 앰배서더인 트와이스 사나도 프라다 쇼에 참석했고요, 이수혁은 도영과 함께 돌체앤가바나에, 스트레이 키즈 방찬은 펜디 쇼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이어진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K-파워’는 여전했죠. 겐조에는 세븐틴 버논이, 루이 비통에는 공유와 NCT 유타, 갓세븐 뱀뱀이 참석했고요. 이종석은 로에베 쇼에 처음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디올 쇼장에는 앰배서더 차은우와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가, 그리고 최근 아미리의 앰배서더로 발탁된 더보이즈 선우까지 다양한 아티스트가 파리를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위상을 높인 건 k-pop 스타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시스템은 ‘Summer Love’라는 주제 아래 여름휴가에서 만난 사랑을 표현한 컬렉션을 공개했고, 이어 파리 마레 지구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했어요. 준지는 워크 웨어와 쿠튀르를 결합한 ‘워크튀르’ 컬렉션으로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을 선보였고, 송지오는 남성 컬렉션과 함께 브랜드 최초의 여성 컬렉션을 함께 공개해 이목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