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브랜드의 참신한 화장품은 도대체 누가 개발할까?
창립자 티파니 마스터슨(Tiffany Masterson)과 함께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제품을 개발 중인 드렁크 엘리펀트의 제품 개발부 부사장 네이슨 리바스(Nathan Rivas)와의 대화.
서스피셔스 6™ 성분 배제, 드렁크브레이크와 스무디라는 독특한 사용법 등 드렁크엘리펀트는 독보적 길을 걷고 있다. 어떻게 이런 포지셔닝을 할 수 있었나?
‘피부는 제 기능을 하게 두면 건강해진다’는 창립자 티파니의 믿음과 피부 철학이 드렁크엘리펀트의 급격한 성장과 브랜드를 사랑하는 커뮤니티 형성의 배경이라고 본다. 물론 효과적 포뮬러 개발을 위해 꾸준한 연구도 해왔다. 서스피셔스 6™은 거의 모든 피부 타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6가지 성분이다. 에센셜 오일, 실리콘, 유기적 자외선 차단 성분, SLS, 향료, 드라잉 알코올이 스킨케어 루틴에서 빠졌을 때 비로소 피부는 편안하고 건강한 상태로 돌아간다.
우리는 이 과정을 드렁크브레이크라고 하고, 최소 30일간 유지하기를 권장한다. ‘스킨케어 효과는 그 제품에 포함된 최악의 성분이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유효 성분의 피부 개선 효과보다 그 성분이 피부에 해를 입히지 않는지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피부 고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 될 요소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믿는다.
요즘 한국 사람은 피부에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효과가 있는 ‘클린니컬 뷰티’에 관심이 많다. 드렁크엘리펀트도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보는데, 이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은 무엇일까?
다양한 사람을 두루 만족시키는 제품은 ‘티.엘.씨 나이트 세럼’과 ‘프로티니 폴리펩타이드 크림’ 아닐까? 대중이 말하는 효능은 피부 결과 윤기, 광채 개선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서다. 두 제품은 매우 즉각적인 효과를 낸다. 티.엘.씨 세럼에 함유된 AHA와 프로티니 크림에 들어 있는 높은 비율의 펩타이드 성분은 각각 피부 결을 매끈하게 하고, 피부 탄력을 개선한다. 강력한 유효 성분이 든 데 반해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다. 우리 브랜드는 유효 성분을 캡슐화해 피부에서 작용하는 시간을 조절해 피부가 과도한 자극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한다. 이 때문에 민감성 피부인 사람도 제품의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거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된 제품도 당신의 작품이라 들었다. 스킨케어인데 메이크업 효과가 있다는 게 인상 깊다. 세상에 없던 카테고리인 만큼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어렵고 복잡한 만큼 재미도 있었다. 현재까지 출시된 컬러 세럼(비-골디, 오-블루스, 디-브론지)은 모두 스킨케어 효과를 최우선으로 한다. 그래서 제품을 설계할 때 피부 문제 개선을 목표로 어떤 성분을 사용할지 정한 다음 색소를 골랐다. 색을 내는 포뮬러 외 나머지는 모두 스킨케어의 성분이고, 이 부분이 컬러 세럼의 가장 자랑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스킨케어지만 메이크업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비-골디는 5%의 나이아신아마이드를 함유해 피부의 색소침착을 완화하고 결을 개선하는 엄연한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이지만, 골드 컬러의 미네랄 색소를 담았기에 피부 톤을 밝히고 광채를 더하기도 한다. 확실한 메이크업 효과도 겸비한 거다.
사용하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비-골디를 선블록을 도포한 피부 위에 발라도 나이아신아마이드의 효과가 유효할까?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무거운 실리콘 베이스를 포함한 자외선 차단제 위에 비-골디를 바르면 스킨케어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지금 사용하는 선블록의 성분을 잘 모르겠다면 자외선 차단 전 단계에서 비-골디를 사용하면 된다. 비-골디의 광채 효과는 위에 무엇을 덧바른다고 해서 가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반짝임이 더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보일 거다. 속부터 차오르는 광채처럼! 사실 그렇게 사용하기 위한 제품이기도 하다.
평소 메이크업을 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여성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처럼 유용한 제품을 기획할 수 있었나?
고백하자면, 뷰티 업계에서 경력을 쌓기 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한 적이 있다. 5년간 프리랜서로 패션 업계에서 주로 활동했다. 거의 20년 전이다. 그때 함께 일하던 모델의 피부 컨디션은 언제나 좋지 않았다. 당시 메이크업 제품은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도 색조이지만 스킨케어 성분을 담았다고 하는 브랜드가 더러 있었다. 하지만 막상 전성분을 확인해보면 비타민 E나 녹차 추출물이 소량 함유된 정도였다. 그 성분이 나쁜 건 아니지만, 사실상 피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메이크업 제품이지만 피부까지 돌볼 수 있는 제품을 원하던 예전 메이크업 아티스트 시절의 바람을 드렁크엘리펀트에서 실현한 거다. 창립자 티파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컬러 세럼을 기획하게 되었다.
비-골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떤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일단 컬러 세럼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성별, 연령, 인종에 국한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약간의 글로와 컬러는 필요하다. 비-골디는 피부에 즉각적인 광채를 더하고, 시간이 지나면 더 건강해지고 실제 피부 톤을 밝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피부 안팎을 아우르는 이점이 매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피부가 좋아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으니까. 비-골디는 나이아신아마이드 5%를 포함하고 있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는 피부 색소침착과 밝기를 개선하는 데 가장 드라마틱한 효능을 보이는 수준이라고 한다. 또 비-골디는 웜톤의 골드가 아닌 어느 피부색에나 어울리는 뉴트럴한 샴페인 골드 컬러이기도 하다.
메이크업 효과를 주는 또 다른 제품도 기대하고 있다. 컬러도 다양해지면 좋겠고. 한국 여성은 요즘 쿨톤 블러셔에 열광한다.
쿨톤 메이크업에 관심 있다면 드렁크엘리펀트 컬러 세럼 중 ‘오-블루스’도 마음에 들 거다. 오메가를 메인으로 풍부한 식물성 오일과 항산화 성분, 지방산을 담은 보습에 특화한 컬러 세럼인데, 피부에 분홍빛을 입힌다. 아주 적은 양으로도 발색이 잘되어 블러셔로 사용하기 좋을 거다.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더 다양한 컬러와 새로운 제품도 준비 중이다. 기대해도 좋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에디터
- 이정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