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만큼 핫한 패션계 스포티웨어 트렌드?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눈앞에 둔 지금은 영민한 스포티웨어를 준비할 때.
올여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최종 선발 및 올림픽 출전권 등 이슈로 미디어에서는 연일 새로운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스포츠계만큼 바쁜 필드가 또 있으니 그건 바로 패션계! 유니폼을 제작하는 등 파리 올림픽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프랑스발 패션 하우스의 분주함은 물론, 그 밖의 브랜드와 개개인 역시 세계적 축제를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열망을 패션으로 표출한다. 세월을 거슬러 익히 알고 있듯 스포츠와 패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아이코닉한 패션 레전드의 스타일이 이를 방증하는데, 특히 스포티 시크를 완벽히 소화한 이로 다이애나비를 꼽을 수 있다. 오버사이즈 재킷과 스웨트 셔츠, 데님 팬츠, 레더 부츠와 캡 모자까지 1980년대 그가 즐겨 입은 룩 그대로 지금 당장 성수동 한복판을 걸어 다닌다고 해도 위화감이 전혀 없을 것. 헤일리 비버와 하디드 &제너 자매, 그리고 스포티앤리치의 창업자 에밀리 오버그까지 스포티웨어 좀 잘 입는다는 패셔니스타치고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게 일상이 되고, 이로부터 시작된 영감이 스트리트와 하이엔드 패션을 모두 섭렵한 오늘날 올림픽의 기대까지 더해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 전 세계인의 염원이 디자이너에게도 전해졌는지 이번 시즌, 클래식한 스포츠 의상에 포멀한 터치를 더해 TPO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포티 스타일이 대거 런웨이를 장식했다. 쉽게 말해, 스포티웨어를 입고 경기를 맹렬히 응원하다가도 재킷 하나만 걸치면 격식 있는 디너에 참석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춘 룩이 많아졌다는 거다. 이 같은 트렌드의 선두 주자는 최근 몇 년간 ‘입고 싶은 옷’을 쏟아내는 미우미우다. 이번에는 남성의 스윔 팬츠를 연상시키는 스트랩 디테일의 쇼츠와 폴로셔츠, 네이비 재킷으로 완성한 룩으로 스포티 시크의 전형을 보여준다. 폴로셔츠 안에는 파란 격자무늬 셔츠를 레이어드해 자칫 캐주얼 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을 중화하기도. 엠마 코린이나 지지 하디드 등 미우미우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이들이 리얼웨이에서도 미우미우를 즐겨 입으며 살아 있는 스타일 교본임을 자처하는바. 이는 젊은 시절, 미우미우의 수장인 미우치아 프라다가 꿈꿨던 소녀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스포티 시크를 쉽고도 멋스럽게 연출하고 싶다면, 스포티한 상의에 포멀한 스커트를 믹스앤매치할 것을 권한다. 전반적으로 1990년대 미니멀한 룩을 추구하며 스포티 요소 역시 미니멀하게 접근한 구찌와 Y2K 무드를 앞세운 루이 비통이 좋은 예. 먼저 구찌는 실키한 코튼 집업에 광택 있는 슬릭 스커트를 매치했는데, 골드 이어링과 포인티드 토 펌프스 힐, 토트백을 더해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루이 비통은 여유로운 보머 재킷에 존재감 있는 와이드 벨트, 하늘하늘한 러플 스커트를 조합했다. 이 역시 펌프스 힐과 날렵한 숄더백을 더해 스포티 룩 이상의 기품을 경험케 한다.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을 가미하고 싶다면, 바람막이 점퍼에 새틴 팬츠를 연출한 더 로우와 블루종 점퍼에 크롭트 팬츠, 샌들 힐을 더한 페라가모의 스포티 셋업을 참고할 것. 또 니트 보디슈트와 카디건으로 라운지 룩을 소개한 빅토리아 베컴의 룩도 확장된 형태의 스포티 시크라고 할 만하다. 멋스러운 스포티웨어와 함께 즐기는 올림픽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이, 어느새 여름이 코앞에 성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