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릭스가 모델로 선 루이 비통 2024 F/W 컬렉션
급변하는 패션계에서 브랜드 창립자가 아닌 이상 한 디자이너가 10년 이상 하우스를 이끄는 일은 매우 드물다. 2013년 루이 비통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로 첫 부임한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는 10년의 계약을 갱신하고 5년 더 연장하며 장기 근속 디자이너로서, 메종의 전위적 예술 정신을 구현하는 창의적 여정을 이어간다. 그리고 지난 3월 5일 파리 패션위크의 마지막 날, 기념비적 해를 맞이한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10주년 패션쇼가 열렸다.
어스름한 저물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쿠르 카레는 관광객뿐 아니라 루이 비통 2024 F/W 여성 컬렉션에 초대받은 패션 피플과 취재진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북적였다. 그뿐 아니라 블랙핑크 리사, 뉴진스 혜인, 트와이스 나연, 배두나, 케이트 블란쳇, 클로이 모레츠 등 국내외 수많은 셀럽도 참석했다. 덕분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쌀쌀한 날씨에도 쿠르 카레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은 상기됐으며, 파리의 역사를 온몸으로 품은 드넓은 공간은 패셔너블한 에너지로 가득했다. 이곳은 정확히 10년 전 2014년 3월 5일,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메종을 위한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장소다. 이 뜻깊은 곳에 눈부시게 황홀한 샹들리에를 설치해 손님을 맞은 루이 비통. 디자이너의 번뜩이는 영감, 첨단 기술로 구현한 미래지향적 정신을 대변하는 샹들리에 작품은 하우스와 인연이 깊은 예술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와 프로덕션 디자이너 제임스 친룬드(James Chinlund)가 공동으로 구상했다.
끊임없이 번쩍이는 대형 샹들리에 13개를 배경으로 한 런웨이 오프닝은 모델 정호연이 장식했고, 스트레이키즈 필릭스가 모델로 깜짝 등장해 박진감 넘치는 워킹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 컬렉션은 루이 비통 하우스와 함께한 기억을 상상의 길잡이로 하여 10년간의 시간을 회고한다. 호기심 많은 여행자가 북극성을 따라 갈 길을 결정하는 것처럼. 공상과학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실험적 메탈릭 룩은 고전적인 프린트, 자수 디테일과 혼합해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스포츠웨어에서 영감 받은 요소, 깃털과 스팽글, 볼륨감 있는 페티코트, 길고 투명한 이브닝드레스까지 흥미로운 믹스앤매치로 흥미를 더했다. 위대한 전통과 혁신을 향한 끊임없는 집념을 바탕으로, 선구자적 정체성을 제안한 니콜라 제스키에르. 관객을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새 컬렉션을 찬찬히 살펴보며 새롭게 써 내려갈 루이 비통의 혁신적 여정을 따라가보길 바란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에디터
- 최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