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달려온 CIX가 첫 싱글 <0 or 1>을 발표했다. 연인이 되거나 적이 되라는 대범한 고백처럼 CIX의 세계는 나날이 선명해지고 있다. 

현석이 입은 화이트 레더 재킷은 써저리(Surgery). 이너 톱은 오프화이트(Off-White).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실버 슈즈는 쏘유레슈어(Soulesures). 승훈이 입은 블랙 프린팅 톱과 팬츠,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용희가 입은 화이트 골지 니트 톱은 나체(Nache). 그레이 하프 팬츠는 피플오브더월드(People Of The World). 블랙 슈즈는 캠퍼랩(Camperlab). BX가 입은 블랙 프린팅 톱과 레더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부츠는 지미 추(Jimmy Choo). 진영이 입은 블랙 재킷과 블랙 데미지 데님 팬츠, 블랙 부츠는 모두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화이트 톱은 꾸레쥬(Courreges).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톱과 레더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슈즈는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데님 워시드 재킷과 이너 톱, 워시드 팬츠는 모두 디올 (Dior). 화이트 레이스업 부츠는 크리스찬 루부탱.

용희가 입은 블랙 톱은 이자벨마랑 옴므(Isabel Marant Homme). 팬츠와 스니커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BX가 입은 블랙 네트 톱은 나체.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부츠는 닥터마틴(Dr.Martens). 승훈이 입은 실버 재킷과 실버 팬츠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화이트 부츠는 손신발(Sonshinbal).

앨범 <0 or 1> 공개를 앞두고 용희 씨가 ‘연한 핑크색 같다’라고 스포일러를 했죠. 공개 후 반응이 어때요?
용희
맞아요. 앨범이 공개되고 많은 공감을 얻었어요.
현석 처음 시도하는 콘셉트라 팬 분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했는데 ‘귀염뽀짝하다’며 좋아해줘서 기뻐요.
승훈 현석이와 진영이가 손잡고 왈츠같이 추는 구간처럼 픽스(팬클럽)가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한 포인트를 정확히 봐주시더라고요.

휴머노이드라는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했어요. 탄생 비화가 있나요?
현석 ‘Lovers or Enemies’와 ‘그림자’ 모두 감정에 관한 가사가 많아요. 감정이 없는 안드로이드가 감정을 깨우치면서 휴머노이드로 변화하는 걸 그렸어요.
BX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걸 도전하고 나니 자신감이 채워지는 것 같아요. 다음 앨범, CIX가 이런 스타일을 잘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수록곡 ‘Lover or Enemies’와 ‘그림자’ 모두 지독히 헌신적인 사랑을 그려요.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빠져본 게 있어요?
승훈 축구요. 손흥민 선수와 그 팀에 빠져서 동생과 덕질을 하고 있어요. 활동기가 아닐 때는 새벽에도 경기를 다 챙겨 봐요. 누군가를 이토록 열렬히 좋아해본 게 처음이에요. 희생과 솔선수범 정신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져요.
진영 노래와 춤 연습에 미쳤던 시절이 있어요. 스케줄이 끝나면 연습실로 향했죠. 이후 스케줄 3시간 전까지 새벽 내내 연습하고는 했어요. 체력적으로는 무척 힘들었는데, 무대 위에서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끊기 쉽지 않더라고요. 올해도 더 파이팅해야죠. 마침 용의 해, 저의 해가 왔습니다.
용희 진영이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저 역시 뭔가에 그토록 미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뭐가 됐든 올해는 꼭 찾고 싶어요.

활동이 끝나면 어떤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승훈 재킷 이미지 촬영에서 최초로 ‘상탈’을 해봤어요. 한창 운동에 빠져 지낼 때라 모처럼 시도해봤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스케줄이었는데도, 평생 남는 작품이니 최대한 멋지게 나오려고 새벽에 운동하고 갔는데 뿌듯했어요.
용희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요. 어떤 앨범이든 뮤직비디오 촬영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매우 추운 날이었는데, 모두가 열심히 으쌰으쌰하는 모습이 좋아요.
현석 음악 방송 무대요. 열심히 준비한 것을 선보이는 기회인 만큼 뿌듯함이 커요. 무대를 바라보는 팬들의 똘망똘망한 눈빛도 짜릿하고요.
진영 이번 활동에서 유독 챌린지를 많이 찍었어요. 매번 너무 재미있게 촬영해서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언젠가 <인기가요> 무대가 끝나고 챌린지를 찍는데, 그곳이 피디님, 감독님들 방 주변이었어요. 지나가시면서 이번 활동 ‘멋있다’ ‘잘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순간 뭉클하더라고요. 그 순간도 큰 감동을 받았어요.

<0 or 1>는 CIX의 커리어에 어떤 의미로 기록될까요?
BX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걸 해냈으니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는 데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질 것 같아요.
진영 이번 활동을 시작하면서 거창한 계획보다는 마무리하자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그럼에도 또 한 번 인정받았다는 데서 오는 감동이 큰 것 같아요.
승훈 매번 무대를 앞두고 완벽한 보컬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얼른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구나’라는 걸 물씬 느꼈어요.

멤버들의 성장이 느껴질 때도 있나요?
BX
숙소에서는 마냥 아이 같고 철없는 친구들이 무대를 마치고 모니터링하는 걸 볼 때면 달라 보여요. 화면이 뚫어져라 몰입하는 모습이 좀 멋있더라고요.
승훈 멤버들마다 무대 위에서 돋보이는 부분이 각각 달라요. 그 모습이 점점 도드라질 때 많이 컸구나 싶어요.

매일 보는 멤버지만 반하게 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승훈
진영이는 디테일에 강해요. 미처 캐치하지 못한 동작,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영리하게 살려요. 병곤이 형(BX)은 저희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릴 때, 본인도 버거운 상황에서 팀을 먼저 생각하려는 마음이 보여요. 리더로서 모습이 든든하죠. 용희는 안무 습득을 어려워하는데 어떻게든 해내려고 노력해요. 힘든 내색 없이 연습하면서 묵묵히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본받고 싶어요. 현석이는 요즘 얘기하는 육각형 인간에 가까워요. 어떻게 보면 저희 중 제일 여우인 것 같아요. 춤, 노래, 비주얼 다방면으로 신경 쓰고 끊임없이 연구해요.

 

진영의 브레이슬릿과 실버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석이 입은 톱은 디젤(Diesel).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브라운 레더 재킷과 블랙 쇼츠는 코치(Coach). 블랙 레더 부츠는 지미 추.

그레이 니트 베스트는 나체. 브레이슬릿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멤버들이 생각하는 승훈 씨의 장점은 뭐예요?
현석 승훈이 형이 늘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 자극이 돼요.
용희 최근에 친구를 만나서 형이 출연한 보컬 서바이벌 <빌드업>을 보는데 제일 멋있더라고요. 친구 앞에서 ‘역시 우리 형이다’ 하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BX 팀의 분위기 메이커죠. 힘들고 처지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장난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해줘요.
진영 승훈이도 육각형 아이돌이에요. 딱 하나 아쉬운 건 요즘 노래에 더 치우치려 한다는 것?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데, 춤의 열정을 끌어올리고 싶은 멤버예요.

메인 댄서다운 피드백이네요. 작년 이맘때는 월드 투어를 하고 있었죠?
현석 얼마 전 비하인드 콘텐츠가 올라왔는데 새록새록 기억나더라고요. 저희가 벌써 6년 차인데 축적된 시간이 모두 선명해요.
용희 좋은 기억이 참 많아요. 무드등 하나 켜놓고, 형들이 노래 틀고 새벽에 옹기종기 모여 얘기할 때도 재미있었어요. 서로 살짝 어색하고 서먹할 때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참 순수했어. 그치?
진영 폭우 속에서 했던 ‘Movie Star’ 무대도 절대 못 잊어요. 제가 꼽는 레전드 무대 중 하나예요.

추억을 품고 더 오래, 더 멀리 가기 위해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해요?
승훈 CIX의 색을 지키는 것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 우리만의 색을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해요. 지금까지는 잘해오고 있어요. 우리 곡을 쫙 들었을 때 분명한 색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수록곡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요.

CIX의 색이 가장 선명한 곡은 뭔가요?
현석 ‘정글’. 노래 사이사이 사운드와 분위기 모두 특이해요.
용희 ‘What You Wanted’. 평범하지 않은데 저희의 매력이 잘 담겨 있어요.
BX ‘Movie Star’. 가장 많이 사랑받은 곡이거든요.
진영 저도 ‘Movie Star’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저희 팀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보라색이 떠올라요. 적당히 밝고 어두우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요. 그 분위기가 잘 담긴 곡이에요.
승훈 한 곡을 꼽기 어렵지만, 1집 앨범 <HELLO>요. 용희와 BX, 진영이가 말한 곡이 모두 수록된 앨범인데 저희의 색을 100% 담았다고 생각하는 앨범이에요.

CIX 멤버가 아닌 개인으로서는 어떤 성장을 하고 있어요?
BX 무대에서 실수하거나 스스로 아쉬운 지점이 생기면 오래 담아두는 편이었어요. 끙끙 앓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요즘은 훌훌 털어버리려고 해요. 고민하고 힘들어할 시간에 그 모습을 고치기 위해 뭐라도 하자 싶은 거죠.
현석 제가 생각하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는 것 같아요. 작게는 스타일링부터 음악적으로 내가 어떤 걸 잘할 수 있는지 찾고 있어요.
진영 아이돌 배진영이 아닌 사람 배진영으로서 많이 배우고 알아가는 시기인 것 같아요. 일에만 매몰되면 힘들 때가 있더라고요. 골프에 한창 빠져 있어요.
승훈 배움을 통해 얻는 게 많다고 믿어요. 빨리 안 늘고 못할 걸 아는데도 영어, 보컬 등 끊임없이 뭔가를 배우려고 해요. 꾸준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컴백과 함께 한 해를 시작했어요. 기세를 이어 더 이루고 싶은 게 있어요?
현석 1년 2컴백요! 그 이상이면 더 좋고요.
용희 뭔가에 흠뻑 빠져보고 싶어요. 올해는 그걸 간절히 찾아 보려고요.
승훈 요즘 제 인생의 화두가 보컬인데 기회 있을 때 더 많이 도전하고 실력을 키우고 싶어요. <빌드업> 역시 그런 의미에서 참여한 프로그램이고요. 제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에 놓고 잔뜩 배우고 싶었어요.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BX 50곡 이상 쓰기를 목표로 삼고 있어요. 어떤 책에서 봤는데 안 되더라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에서 이렇게 뱉었으니 꼭 해낼 거예요.
진영 더 치열하고 간절했던 모습을 되찾고 싶어요. 지금 그 마음가짐을 장착하면 새롭게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길 것 같거든요.

가장 높은 곳에 도달했을 때 보고싶은 풍경이 있어요?
현석 코첼라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요.
승훈 저도 현석이와 같아요. 월드컵 오프닝이나 슈퍼볼 같은 무대에 있는 모습이 상상돼요. 늘 무대가 고픈 친구들이라 간절히 원해요.
BX 멤버들과 여행요. 한창 달리다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