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즐거우며, 충만한 사랑으로 매일을 개척하는 배우 김윤지. 그의 파워풀한 바이브에 빠져들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 적은 울로 디자인한 컷아웃 드레스는 끌로에(Chloe). 플로럴 모티프 장식이 있는 샌들 힐은 지미추(Jimmy Choo). 볼드한 실루엣의 이어링과 뱅글, 링은 모두 모니카비나더(Monica Vinader). 원목 핸들과 오데사 토고 가죽으로 디자인한 에센셜 케틀벨은 파운디(Foundy).

24 미도 컬렉션 ‘스트립 (Strip) 9768’ 아이웨어는 린드버그(Lindberg).

볼레로 스타일의 크롭트 재킷과 리본 드레이핑이 특징인 어시메트릭 스커트는 YCH. 볼드한 실루엣의 이어링과 링은 센티멍(Sentiments).

24 미도 컬렉션 ‘씬타늄(Thintanium) 5543’ 아이웨어는 린드버그. 스트레치 저지 소재의 톱, 경쾌한 플레어 스커트, 기하학적인 큐브 스테이트먼트 이어링과 링은 모두 베르사체(Versace). 페더 디테일의 글래디에이터 부츠는 세르지오 로시(Sergio Rossi).

미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에 한국인 캐릭터 ‘미선’으로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했어요. 미국에서의 촬영은 어땠어요?
아무래도 첫 미국 작품이고 환경도 낯설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편안해서 놀랐어요. 괜히 걱정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를 잘 만난 것 같아요. 나이대가 비슷해 촬영장 밖에서도 친하게 지냈거든요.

영화에서 천재적인 해커 역을 맡았죠. 높이 묶은 포니테일에 뿔테 안경을 쓴 모습이 전문 해커 같았어요.
똑 부러진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 안경 모양을 고르는 것도 신중했어요. 미선의 안경이 중간에 선글라스로 바뀌면서 컴퓨터 모니터 역할을 하게 되는, 꽤 중요한 소품이었거든요. 전체적으로 도둑질을 할 때와 평소의 룩을 다르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첫 등장 신에서 슈트에 안경을 쓴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평소 미선이 하지 않을 법한 스타일링이니까요. 나중에 비행기 신에서는 유학생처럼 입기도 했고요.

유독 케빈 하트와의 케미가 돋보이던데?
케빈 하트는 작품에서 저희 도둑 일당의 든든한 리더로 나와요. 실제 현장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줬죠. 장시간 촬영 후에도 케빈의 텐션이 떨어진 걸 본 적이 없어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기가 오르더라고요. 쉬지 않고 분위기를 잘 끌어주셨어요. 지금 이렇게 한국말로 존대하니까 좀 어색하고 웃기네요.(웃음) 모두 그냥 친구처럼 재밌게 촬영했거든요.

또래인 우슬라 코르베로와 찐친이 된 이야기도 궁금해요.
우슬라는 저와 딱 한 살 차이가 나요. 그 친구는 스페인에서, 저는 한국에서 왔으니 동질감이 생긴 것 같아요. 쉬는 일정이 겹치면 둘이 하이킹하고 맛집에 들르고, 클럽을 가기도 했어요. 고된 날에는 슬쩍 전화해서 와인 한잔하고?(웃음) <종이의 집>을 보면서 정말 좋아한 배우인데, 이제는 든든한 친구가 됐어요.

촬영하면서 자유롭게 애드리브한 것도 영화에 들어갔다면서요?
중간중간 엄청 많았어요. 소파에서 다 같이 노는 신은 정말 자유롭게 대화했고, 인터폴 에이전트가 처음 저희에게 도둑질을 의뢰할 때 불가능하다며 장난친 것도 전부 애드리브였죠. 다들 케미가 좋아서 실제 영화에도 드러나지 않았나 싶어요.

요즘 할리우드에서 한국인 배우의 입지가 달라진 걸 느끼나요?
예전에는 한국이 어딘지 모르고 되묻는 분이 많았다면 지금은 촬영장에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K-드라마, K-팝을 좋아한다면서 환영해줘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고, 한국 배우들이 연기를 워낙 잘하니까 눈에 띄나 봐요. 또 한국인이 성실함의 아이콘이잖아요. 외국 감독님들도 한국 배우가 뭐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본다는 걸 아는 것 같아요. 대니얼 대 킴, 김윤진, 배두나, 이병헌 선배님이 길을 잘 닦아놓은 거죠. 한국 배우로서 어깨가 올라가는 느낌? 너무 뿌듯해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요?
평생 운동하면서 몸 관리를 열심히 했으니 한 번쯤 스펙터클한 액션이 있는 빌런 역을 하고 싶어요. 잔혹한 살인범 캐릭터도 재미있을 것 같고, 퓨전 사극도 좋아요. 진지한 정통 사극보다는 로맨틱 코미디류의 퓨전 사극이 저랑 더 잘 어울리겠죠?

얼마 전 뉴욕 시사회 때 군살 없는 몸매로 화제가 됐어요. 시사회를 위해 살을 좀 뺐다던데 어떤 다이어트를 했어요?
간헐적 단식과 공복 유산소요! 지금껏 가장 큰 효과를 본 다이어트법이에요. 저녁을 6시 전에 먹고 다음 날 아침 10시에 일어나서 씻지도 않은 채 요가 매트 위에 올라가요. 따뜻한 물 한 잔과 함께 스트레칭하고 몸이 좀 풀렸다 싶으면 30분간 아령을 든 채 스텝퍼를 하죠. 밴드 운동도 좋아요. 목 뒤, 등 쪽에 핫팩을 넣거나 땀복을 입고 운동하면 땀이 더 많이 나요. 부기도 잘 빠지고요.

그날 새빨간 레드 립도 너무 예뻤어요.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는 편인가요?
시사회 때 한 립 메이크업을 물어보는 분이 많아서 가져왔어요. 두 가지 컬러를 레이어링한 건데, 지방시 뷰티의 ‘르 루즈 딥 벨벳 #37 루즈 그레네’와 포렌코즈의 ‘타투 블랙 벨벳 틴트 #37 블랙체리’예요. 평소에는 메이크업보다 스킨케어에 공들이는 편이에요. 피부과를 아예 안 다니거든요. 홈 케어로 관리하고 있어요.

꾸준히 하는 홈 케어가 있나요?
매일 괄사 마사지를 해요. 피부가 좋아지려면 몸속 노폐물이 빠져나가고 순환이 잘돼야 하니까요. 특히 두피, 귀, 겨드랑이의 혈액순환이 중요한 것 같아요.두피 탄력이 떨어지면 얼굴이 처지니까 괄사로 두피 구석구석을 마사지하고, 귀는 손으로 꾹꾹 눌러요. 겨드랑이는 스트레칭할 때 폼롤러를 겨드랑이에 끼고 굴리면서 풀어주죠. 엄청 아픈데 그만큼 안색이 좋아져요. 또 하루에 물을 2L 정도 마셔요. 눈뜨면서부터 저녁 7시까지! 잠들기 직전에는 수분 때문에 부으니까 피하고요.

가수로서의 관리와 배우로서의 관리가 다르기도 한가요?
가수일 땐 무대 조명 때문에 메이크업이 진해서 피부 트러블을 가릴 수 있었어요.(웃음) 근데 연기하면서는 캐릭터에 따라 민낯이어야 할 때도 있고, 메이크업이 연해야 할 때도 있으니까 스킨케어, 표정 근육, 순환 관리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리듬감이 느껴지는 폴카 도트 프린트의 시폰 드레스, 스틸레토 포인트의 롱 부츠, 벨트는 모두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가느다란 스파게티 스트랩의 브라 톱은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Michael Kors Collection). 볼드한 실루엣의 이어링과 링은 넘버링(Numbering).

매듭 디테일이 인상적인 미니 가죽 드레스, 아몬드 토 디자인의 보우 부츠, 유기적인 디자인의 커프 브레이슬릿은 모두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이어링은 앤아더스토리즈 (& Other Stories).

어릴 때부터 유학을 한 이후 꾸준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어요. 두 도시 간 라이프스타일에 차이가 있나요?
주변 환경 때문에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LA 교외 쪽에 살았는데, 거기는 뭔가 다 느리고 여유로워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도 많고 커피 마시고 책 보는 게 모두의 일상이라 저도 그렇게 되는데, 한국에 오는 순간 ‘빨리빨리’가 장착돼서 더 바쁘게 지내죠. 편하게 쉬고 싶어도 SNS를 보면 누군가는 일하고 있고, 누군가는 정신없이 움직이니까 왠지 모르게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서요.(웃음)

인스타그램에 12개에 달하는 몸매 관리 팁을 게시한 적이 있어요. 그중 ‘음식 프로그램/사진 최대한 보지 않기’가 눈에 띄더라고요. 배고플 때는 몸매 자극 사진과 목표 사진을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요. 요즘은 어떤 사진을 봐요?
주로 외국 모델 사진을 보고 있어요. 지금은 네덜란드 모델 산느 플루트(@soulsyncbody)에게 빠져 있는데, 그의 SNS에서 운동 루틴을 보면서 감탄했어요. 새로운 운동법을 찾을 땐 외국 게시물을 참고하는 게 좋더라고요.

몸매 관리 시 ‘절대 굶지 않기!’를 강조했어요. 경험으로 터득한 거예요?
굶으면 무조건 폭식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현미밥에 닭가슴살, 소고기, 생선 등 단백질 한 종류와 야채, 샐러드, 쌈 같은 식이섬유를 채워서 먹어요. 밥이 별로 안 당길 때는 같은 재료를 통밀 랩 안에 넣어서 간단히 먹기도 하고요.

비타민과 건강보조제도 꼭 먹는군요. 어떤 영양제를 먹고 있어요?
종합비타민, 오메가-3, 철분, 마그네슘, 유산균 등 하루에 10알도 넘을걸요? 해외 촬영 갈 때는 더 신경 쓰는데, 그중 꼭 가져가는 게 헤어메스의 ‘바이오렉트라 아연·셀레늄’이에요. 내돈내산으로 매일 챙겨 먹었어요. 물에 타서 마시면 확실히 아침에 눈뜨는 게 수월하고 체력도 좋아져요.

일주일에 한 끼는 낮에 치팅 타임을 갖는다면서요.
얼마 전에는 곱창을 먹었어요. 곱창, 대창에 밥을 비벼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야무지게 흡입했죠. 대신 다음 날 공복 유산소운동을 하고 물도 많이 마시면서 루틴을 이어가고요.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해요. 다음에는 돼지 껍질에 비빔면을 먹을 거예요.(웃음) 아, 대패삼겹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이번 촬영 때처럼 스케줄이 바쁘고 힘들 때도 매일 틈틈이 운동하나요?
너무 바쁠 때는 아침저녁 스트레칭만이라도 해요. 솔직히 다들 일어난 직후나 자기 전에 누워서 15분 정도는 휴대폰을 보잖아요. 그때 요가 매트에 누워 스트레칭하면서 휴대폰을 보는 거예요. 저희 집 거실에는 요가 매트를 접지 않고 항상 깔아놔요. 접으면 다시 펴는 게 귀찮으니까 일어나서, 자기 전에 바로 할 수 있도록.

‘몸무게보다는 무조건 눈으로 보는 눈바디가 중요하다’고 했죠. 눈바디를 할 때 신경 써서 체크하는 부위는 어디예요?
복부요! 저한테는 복부 눈바디가 몸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부위예요. 운동하다 보면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늘어날 때가 있는데, 가끔 그것 때문에 사기가 저하돼서 그만두는 분이 있더라고요. 근육량이 많아진 것뿐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몸무게에 집착하지 말고 눈바디로 라인과 근육이 보이는 정도만 체크하세요.

예전에는 검색창에 ‘NS’를 쳤을 때 ‘NS홈쇼핑’보다 ‘NS윤지’가 먼저 뜨는 것이 목표라고 했죠. 그 목표를 이루기도 했고요. 지금은 ‘NS윤지’를 치면‘배우 김윤지’로 자동 수정되더라고요. 그럼 앞으로 배우 김윤지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원래 기쁜 일이 있어도 넥스트를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에요. 기대하면 실망하게 된다는 걸 알아서 미리 마음을 다스리거든요. 저 자신한테 너무 엄격한 거죠. 최근에 지인이 “너 할리우드에서 대단한 작품을 찍고 왔는데 왜 그렇게 안 행복해 보여?”라고 묻더라고요. 좀 충격 받았어요. 이제는 주변에서 축하해주면 감사하게 받고 그냥 이 순간을 즐기려고요. 이미 머릿속엔 ‘다음에 뭐 해야 하지? 올해 안에 이건 꼭 해야지!’라는 생각이 가득해서 쉽진 않지만 노력해봐야죠. 한국 일, 해외 일 다 매진해서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