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은 이동이다. 기술, 디자인, 지속가능성, 공동체, 포용성, 접근성, 보존, 환경보호 같은 영역을 아우르는 교통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모았다. 

1 HURTIGRUTEN NORWAY 

노르웨이 크루즈 회사인 후티루텐 노르웨이는 ‘시제로(Sea Zero)’라는 프로젝트 이름에 걸맞게 2030년까지 탄소 중립 크루즈선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팬데믹 이후 크루즈 여행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크루즈선 한 대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양은 자동차 1만2000대와 맞먹는다. 제로 탄소 크루즈라는 비전을 실현하려고 후티루텐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의 최대 독립 연구 기관 노르웨이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SINTEF)과 손잡았고, 해양 파트너 12명이 협력단을 꾸렸다. 2년에 걸친 연구 개발 단계에 있으며 본격적인 선박 건조는 2027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유람선은 항구에서 충전 가능한 전기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며, 태양전지 패널로 개폐식 돛을 만드는 형태다. AI로 가동하며 프로펠러 2개가 서로 반대로 회전해 추진 효율은 높이고 에너지는 절감한다. 모든 선박을 탄소 중립으로 바꾸려는 후티루텐 노르웨이는 크루즈 업계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고 여행의 밝은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2 PONANT 

프랑스의 초호화 크루즈 선사 포낭은 탄소 중립 크루즈를 위한 신기술을 발명했다.
올해 포낭(Ponant)은 여객선 스왑투제로 (Swap2Zero)를 새롭게 건조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이름에 걸맞게 온실가스 배출이 0에 달할 것이고, 탄소 발자국도 선박의 생애 동안 완전히 상쇄될 수 있다는 게 포낭의 설명이다. 2030년 모습을 드러낼 스왑투제로는 여러 국가가 제시한 탄소 배출 규제를 모범적으로 따르고 있으며, 선박 건조에 새로운 역사를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에너지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절감하는 탈탄소화에 적합한 재료와 기구만으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선박 건조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최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포낭은 신기술 6가지를 개발했다. 돛은 추진 에너지의 절반가량을 풍력에서 충족할 것이고, 돛을 비롯한 선박의 곳곳에는 태양전지 패널을 활용하는 식이다. 연료 탱크는 액화 수소로 채웠으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물은 재활용할 수 있다. 

 

3 HYKE 

화석연료를 탈피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발자취를 좇아 여러 선박 기업도 전기를 동력원으로 운항하는 전기 여객선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노르웨이 기업 하이크는 그 길을 개척한 선구자다.
해양 사업이 전 세계 탄소 배출의 3%가량을 차지하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 해 사망자 수는 400만 명에 달한다. 태양전지 패널과 배터리의 조합으로 동력을 얻는 하이크사의 스마트 시티 페리는 여객 50여 명을 태울 수 있으며, 액자처럼 넓은 통유리, 야외 데크, 자율 주행 기술을 자랑한다. 노르웨이에서 첫 운항을 시작해 프레드릭스타(Fredrikstad), 헤우게순(Haugesund)까지 운항 경로를 넓힐 계획이다. 유럽 여러 도시에서 수로를 부활하려 하고, 해상 교통이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제시된 상황에서 하이크의 전기 페리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환경친화적이라는 면을 제외하고도 전기 페리는 도시 내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교통수단이 비교적 덜 발달한 교외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높일 수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