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만 들어도 그때 그 시절 감성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겨울 추억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1.러브레터 / 1999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러브레터>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명대사가 있습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명작으로 국내에서는 개그의 소재로도 많이 활용될 정도로 흥행한 영화죠. 겨울이면 어김없이 떠올라 몽글몽글한 감성에 젖게 만드는 <러브레터>는 극장에서 보지 못한 세대들을 위해 국내에서는 매해 재개봉을 하기도 합니다. 첫사랑 이야기 말고도 주인공의 따뜻한 가정, 친구들과의 우정 이야기까지 담아 있으니 아직 안 봤다면 이번 겨울엔 꼭 보길 추천합니다.

2.먼 훗날 우리 / 2018

먼 훗날 우리

먼 훗날 우리

먼 훗날 우리

전 세계 어디서나 첫사랑이라는 코드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추억에 푹 빠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 중국에서 2018년 첫 개봉한 영화 <먼 훗날 우리>는 짠내 나는 두 커플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안 그래도 추운 겨울바람이 더욱 시리게 느껴지는 주인공은 서로를 만나 온기를 나누죠. 장면 하나, 대사 하나조차도 허투루 연출하지 않아서일까요? 영화가 끝나고 나면 유독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3.유 콜 잇 러브 / 1989

유 콜 잇 러브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라붐>의 소피 마르소가 이십 대 나이에 찍은 또 다른 로맨스 영화 <유 콜 잇 러브>. 스마트폰 대신 동전을 넣고 사용하는 공중전화박스가 있을 뿐이지, 요즘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스타일시한 극중 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죠. 무엇보다 스키장에서 처음 만난 두 남녀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끊임없이 마주쳐 중독적인 사랑에 빠지는 모습 역시 흥미로워요. 영화의 마지막에는 완전히 소피 마르소에게 몰입되어 같은 제목의 OST 곡 <You Call It Love>를 들으며 감동을 느끼게 될 거예요.

4.이터널 선샤인 / 2005

이터널 선샤인

누구나 한 번쯤 헤어진 연인에 대한 모든 기억을 없애고 완벽히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죠? 현실에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기에 이런 영화가 등장한 건지도 모릅니다. <이터널 선샤인>에서 짐 캐리는 기억을 없애주는 수술을 받기 시작하자 곧바로 후회합니다. 기억을 없애려면 가장 행복했던 날들을 다시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죠. 취약한 감정이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깨질 것만 같은 빙판과 비슷한 건지도 모릅니다. 모든 걸 바쳐 사랑했기 때문에 이별하면 좌절할 정도로 힘들고 괴로운 것이죠. 내 곁에 있는 이들에게 잘하자는 교훈을 주는 영화입니다.

5.당신이 잠든 사이에 / 1995

당신이 잠든 사이에

추운 겨울이면 유독 외로운 감정이 솟구치게 됩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주인공인 루시 역시 늘 초라하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일만 하는 그녀의 일상에 찾아온 한 남자. 영화의 제목처럼 그가 혼수상태로 인해 잠든 사이, 루시는 그의 가족과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영화를 보기 전엔 이해되지 않는 스토리지만 보고 있으면 막힘없이 이어지는 개연성에 절로 박수가 나와요.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보기에도 좋은 로맨틱 코미디물로, 마지막까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밌게 ‘팝콘각’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