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을 숨기기 위한 최소한의 아이템에 불과하던 안경, 이제는 스타일링에서 빠질 수 없는 치트키로 급부상했다. 거의 2년째 패션계를 지배하는 Y2K 트렌드에 발맞춰 브랜드도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안경을 선보였다. 스몰 프레임과 빅 프레임, 양극에 있는 실루엣이 모두 사랑받는 지금, 어떻게 써야 쿨한 안경 룩을 완성할지 알아본다.

스몰 프레임

미우미우 2023 F/W 컬렉션에서 차분한 무드의 카디건에 머리가 헝클어진 모델이 작고 동그란 안경을 쓴 채 걸어 나왔고, 이는 올해의 아이웨어 트렌드를 새로 정의한 순간이었다. 피어스드 커스터마이징으로 패션 피플의 사랑을 받은 젠틀몬스터×데이제르의 협업 제품도 작은 안경테가 특징. 이처럼 브랜드는 익숙한 듯 새로운 스몰 프레임의 안경을 공개했고, 패션계는 잊고 있던 지난날의 향취를 불러일으키는 실루엣에 매료되었다. 옷 좀 입는다는 그들의 피드에도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니! 작지만 강렬한 스몰 프레임, 2023년을 지배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겠다.

 

Y2K 스타일링의 선봉에 선 벨라 하디드는 이 트렌드가 유행하기 전부터 빈티지 아이웨어의 ‘덕후’였다. 그의 레트로 무드 사복 패션에는 언제나 스몰 프레임 안경이 따라다닌다. 레이싱 재킷에 쉽게 따라 하기 힘든 일명 ‘깻잎 머리’ 스타일링에 작은 안경까지 매치한 그의 모습. 인스타그램이 없었다면 1990년대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완벽한 벨라식 안경 스타일링을 참고해보자.

 

헤어핀과 레트로한 무드의 체크 셔츠에 화룡점정으로 Y2K 안경을 매치해 발랄함을 더한 팜의 스타일링. 벨라의 ‘쎈캐’ 스타일링에 진입 장벽이 느껴진다면, 귀엽고 러블리한 스타일링으로 가볍게 시도해보기 좋을 듯!

 

빅 프레임

‘너드’ 스타일에 방점을 찍을 빅 프레임 아이웨어. 얼굴의 반을 덮는 빅 사이즈로 ‘그 시절’ 스타일을 복각하면서도, 가는 스틸 프레임을 더해 전혀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폴앤조는 완만한 육각형 렌즈의 안경을, 발렌시아가는 매끈한 실버 컬러 프레임의 안경을 선보였고, 루이 비통의 보잉 스타일 안경은 투 브리지 디자인에 블루 컬러의 노즈 패드 디테일을 더해 독특함까지 갖췄다.

 

빈티지 웨어와 고프코어로 매번 색다른 스타일링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레퍼런스가 되는 루비 린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도 바로 아이웨어! 뿔테, 틴티드 렌즈, 선글라스는 물론, 커다란 안경으로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의 또 다른 애착 아이템 헤어밴드와 매치하면 클래식한 Y2K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Y2K가 유행이라고는 해도, 가끔은 이 트렌드에 피로감을 느낄 때가 있다. 대충 걸친 듯 쿨한 룩을 입고 싶지만 어딘가 허전하다면, 헤일리 비버처럼 안경으로 포인트를 살리는 것을 추천한다. 골드 스틸 소재의 빅 프레임 안경에 같은 톤의 주얼리로 포인트를 살리면 간단하면서 힘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아이웨어 없이는 밖으로 나서지 않을 것 같은 라라의 피드를 참고해도 좋다. 안경 스타일링에 ‘톤온톤’은 명심할 암묵적 규칙. 옷의 컬러와 비슷한 안경을 선택하면 스타일링이 한결 수월하다. 라라처럼 룩과 비슷한 톤의 프레임을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