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IT BIG / 재민

올드 머니 룩과 영 트렌드세터의 만남, 극강의 시너지 중심에 NCT 재민이 있다.

유니크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브이넥 스웨터와 터틀넥 니트, 팬츠는 모두 제냐(Zegna).

도톰한 레드 오아시 캐시미어 셔츠와 벨트, 소재감이 돋보이는 레드 울 블렌드 팬츠, 로브, 오프화이트 트리플 스티치 슈즈는 모두 제냐.

옐로 니트 스웨터와 핏이 여유로운 팬츠, 손에 든 카디건, 오프화이트 트리플 스티치 슈즈는 모두 제냐.

그레이 재킷과 셔츠는 제냐.

뮤지션의 근황은 이런 것 같기도 합니다. 미치도록 바쁠 때, 바쁠 때, 조금 바쁠 때. 엔시티드림의 정규 활동과 콘서트까지 마친 지금은 어때요?
딱 그렇게 3가지입니다. 지금은 조금 바쁠 때죠. 요즘은 그래도 여유가 좀 생겼어요.

스케줄이 전혀 없는 일주일도 있어요?
있는데요, 일주일이 맥시멈이더라고요. 지난 추석 때 딱 1주일 쉬었어요.

그건 회사원의 삶과 같네요. 일주일 이상 휴가 내는 게 쉽지 않죠.
팬들이 그렇게 매일 열심히 지내면서 저희를 서포트해주는 거니까 너무 고마워요.

팬들의 상황을 잘 아네요?
콘서트를 보는 것도 시간도 돈도 드는 일이죠. 집에서 ‘비욘드 라이브’를 보더라도 그렇죠. 어떤 방식이든 저희를 보고 소통하기 위해서 마음을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잔소리도 현실적으로 하던데요? 그래서 별명이 ‘재민정보통’이라면서요? 아까도 팬들에게 밥 먹으라고 잔소리를….
아프면 안 되거든요! 세상 돌아가는 데 관심이 많아요. 보고 바로 공유하는 편이에요.

우리 세 번째 만남이죠. 이렇게 재민을 여러 번 만난 매체, 없을걸요?
세 번이 아니라 앞으로 열 번까지 봐야죠! 첫 만남이 멤버들과 같이 찍은 4년 전인가요? 두 번째는 사진 얘기 많이 했고요. <얼루어> 사진과 인터뷰를 팬들이 되게 좋아해요. 스튜디오랑 분위기도 다 기억하거든요. 와, 지금 다시 보니 되게 어리다….

2000년생, 겨우 스물셋인데요.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외모는 좀 변했어요. 예전이 10대 얼굴에서 변하고 있었다면 이제 20대 얼굴로 완성된 거 같아요. 외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가장 많이 바뀐 건 마음이에요. 시간이 갈수록 이 일을 더 좋아하게 되고, 열정이 더 생기고요. 욕심도 더 나고, 뭔가를 더 하고 싶고, 앨범을 더 내고 싶어요. 전 세계 시즈니 여러분들도 만나고 싶고, 항상 기다려주는 한국 시즈니들도 보고 싶고.

오늘 <얼루어>에서 정규 앨범 스포를 했죠? 어떤 앨범이 될 것 같아요?
그동안 활동해온 덕분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거든요. <ISTJ>는 트랙 비디오, 가사 작업, 선곡 과정에 저희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그걸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모두 성취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더 해보자고,  기획 제작 단계부터 저희가 참여하고 있어요. 회사와 처음부터 같이하는 느낌이죠.

엔시티드림이 지금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뭐예요?
‘7드림’을 더 보여주자! 앨범도 약간 다른 방식으로 내보고 싶고, 많은 계획이 있죠.

‘ISTJ’만큼 좋은 곡이 나오겠군요. 그런데 MBTI 별로 안 믿는다면서요?
저는 혈액형 믿어요. AB형입니다.

혈액형 AB형은 예고 없이 데리러 가면 감동받는 타입이에요?
저는 감동받아요. 저 몰래 어떤 것을 준비했다면 그 마음에 감동받을 거 같아요.

그게 오늘 <얼루어> 11월호 커버 촬영이라면?
진짜 감동적이고 놀라웠죠!  감동을 잘 받는 편인데, 구체적인 방법은 잘 모르겠어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을 모르다 죽잖아요? 저도 그럴 것 같아요.

첫 촬영 때 젤리 좋아한다고 해서 잔뜩 사놓은 기억이 어제 같은데, 젤리 좋아하던 친구들이 이제 닭가슴살만 먹네요. 그때 지성, 천러는 미성년자라 밤10시에 퇴근했는데, 그게 기억에 남아서 이후 지성 스무 살 화보도 찍었고요. <얼루어>도 엔드림의 성장을 함께하는 중이죠.
제가 그때 딱 스무 살이어서 저는 퇴근하지 않았죠.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인데, 십대였던 당시에는 ‘나 정말 가야 돼?’ 싶기도 했어요. 그냥 하면 안 되나, 지금 더 하고 싶은데.(웃음) 이제 저도 관리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무 거나 다 먹어도 괜찮았는데 이제 안 되겠더라고요. 요즘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요.

그만큼 엔시티드림은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팀이에요. 일부러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채택하지 않아도, 과정이 잘 보이거든요.
저희가 ‘성장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그때그때 저희 콘셉트와 노래가 저희를 잘 보여준 것 같아요. 귀엽다가 살짝 반항도 했다가 멋있는 것도 했다가. 지금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야죠. 하지만 저는 ‘We go up’ 같은 것도 계속 하고 싶어요.

어떨 때 나재민이라는 사람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데뷔할 무렵엔 긴장을 너무 많이 했어요. 그런데 계속 무대를 하고 팬분들과 호흡하면서 팬분들이 좋아져버린 거죠. 두려움이 보고 싶은 마음으로 바뀐 거예요. 긴장하던 사람에서 요즘은 잔소리꾼으로 바뀌었달까? 다 사랑해서 하는 거예요.

블랙 울 블렌드 재킷, 울 폴로 셔츠, 울 블렌드 팬츠, 레이스업 컴뱃 부츠는 모두 제냐.

간결한 재단이 매력적인 그레이 재킷과 셔츠, 팬츠는 모두 제냐.

굵게 짠 라이트 그레이&아이보리 울 폴로 스웨터와 터틀넥 니트, 벨트, 라이트 그레이 울 블렌드 팬츠, 레이스업 컴뱃 부츠, 의상과 잘 어울리는 브라운 가죽 가방은 모두 제냐.

그레이 싱글브레스트 재킷과 팬츠, 부드러운 터틀넥, 패브릭 아우터웨어는 모두 제냐.

팬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웠던 팬데믹 때는 어땠어요?
못 보는 게 힘들었어요. 힘을 주는 존재들을 아예 볼 수 없으니까. 어쩌면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가 없어진 거죠. 가수의 존재 이유가 없어진 느낌을 받았어요.

본질을 깨달았네요. 직업의 본질.
봐주시는 분들이 없다면 우리의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비대면이면 아무래도 흥이 덜 나죠. 함성 소리를 들어야 아드레날린이 나와요.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다시 녹화하고, 또 녹화하고 해요. 한 번만 해도 힘든데 그걸 서너 번씩 할 수 있는 건 팬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이제 다시 함께 뛸 수 있으니 너무 좋죠.

그런 때를 지나서 다시 대형 콘서트도 하게 됐죠. <NCT NATION: To The World> 도쿄 콘서트 현장에 있었거든요. 오늘을 위해 내돈내산으로.
오! 재미있으셨나요?

‘시즈니’는 아니지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대작이더군요. 스타디움이 좀 외진 곳이라 걱정했는데, 팬분들이 지하철마다 많아서 그냥 따라갔어요.
우리 시즈니들! 자랑스럽네요. 정말 기쁘고 다행이다. 걱정했거든요, 재미있을지.

무대가 얼마나 멀리 있던지. 스타디움이 진짜 크더군요.
하하하! 잘 안 보이죠? 그런데 다들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서 와주세요. 시야제한석까지 다 채워주시거든요. 너무 감사하죠. 그거 아세요? 만약 저희가 4시간 자면 시즈니들은 한숨도 못 자요. 팬들이 항상 더 고생하시죠.

19명의 엔시티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 <NCT NATION> 같은 대형 콘서트를 하는 게 어마어마한 일일 거예요. 무대 뒤 풍경은 어때요? 진짜 더운 날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춤추나 싶더라고요.
엔시티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부터가 평소에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정말 어마어마해요. 무대 뒤는 난리 법석이죠. 서로 뛰어다니느라 만나지도 못해요. 옷은 뭐 무대 올라가자마자 땀으로 다 젖죠. 그래도 저는 중간에 좀 쉬고 밥도 먹었어요.

이번에 콘서트에서는 뭘 보여주고 싶었어요?
<드림쇼>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니까요. NCT U 무대는 저희가 다 모이지 않으면 보여드릴 수가 없잖아요. 그런 곡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Make A Wish’는 너무 짧게 보여주던걸요.
지금 시즈니랑 똑같은 말을 하셨어요.(웃음) 앞으로도 열심히 준비해야죠.

‘ISTJ’ 가사 중 ‘Make me proud’라는 부분을 들으면 뭐가 떠올라요?
멤버들이 너무 자랑스럽죠. 올해 모든 활동이 지금까지 드림이 해온 게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팬분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그렇게 월드 투어도 못했을 거예요. 특히 <NCT NATION>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웠어요. 다들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드림쇼>도 올해 고척돔에서도 하고, 오사카돔에서도 했는데, ‘우리도 이런 데서 할 수 있구나?’ 매번 놀라거든요.

아까 말하길, 7드림이 요즘 불이 붙었다고요?
지금 불이 붙다 못해 아주 하늘을 뚫으려고 해요.(웃음)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욕심이 더 생겨요. 다들 연차가 있으니 이제 만족할 수도 있을 텐데, 저희는 요즘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제일 많이 해요. 아무리 작은 거라도, 예전에 해본 거라도 다 할 테니까 뭐든 다 잡아달라고 회사를 힘들게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하.

사진을 좋아하고, 곧 첫 전시회를 연다면서요? 진지하게 모니터를 보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더라고요. 오늘 현장에선 뭘 봤어요?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화보 찍을 때는 조명을 많이 보려고 해요. 사진을 찍을수록 조명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공부하려고 유튜브를 자주 보는데, 봐도 잘 모르겠는 거죠. 오늘도 조명 움직이시는 걸 열심히 봤는데, 역시 모르겠어요.

오늘은 요즘 트렌드인 ‘올드 머니 룩’을 입었어요. 좋아해요?
올드 머니 룩을 평소에 진짜 좋아하거든요. 오늘 의상이 모두 심플하면서도 소재가 정말 좋았어요. 특히 터틀넥을 입었는데 느낌이 남달랐죠. 촉감에 예민한데,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슈트와 푸퍼도 맘에 들었어요. 가볍고 따뜻하더라고요. 아, 올 블랙 착장도요. 오늘은 혼자 찍는 화보라 어떻게 찍을까 미리 상상을 좀 했어요.

상상과 같았어요?
<얼루어>는 항상 깔끔하고 시크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좀 더 남자다운 느낌? 저는 좋았어요. 그런데 딱 한 번 생각하긴 했어요. 이번엔 웃고 싶은데?(웃음)

2023년도 이제 두 달 남았는데요. 어떤 해였어요?
스무 살까지는 시간이 정말 느리게 갔는데 시간이 갑자기 왜 이렇게 빨리 흐를까요?   2023년은 그냥 없어진 것 같아요. 12월도 그럴 것 같아요.

오랫동안 미루고 있는 숙제가 있나요?
막연한 꿈은 있는데,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요. 연수 같은 거요. 해외에서 직접 부딪치면서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고 싶거든요. 뭐, 언젠가 하면 되죠.

이번 생에는 못하겠는데요?
나중에 40~50대가 되어서 천천히.(웃음) 아, 일단은 건강검진 미루고 있어요. 건강검진하세요, 여러분들도요. 탕후루 조금만 드세요!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디터
    김지은, 허윤선(인터뷰)
    포토그래퍼
    YOON JI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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