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레드 립스틱처럼 선명하고 강렬하며, 짙은 여운을 남기는 고민시의 얼굴.

BASE 2023 <얼루어 베스트 오브 뷰티> 컨실러 부문 에디터스 픽에 선정된 ‘프리즘 리브르 컨실러’와 ‘땡 꾸뛰르 쿠션’으로 결점 없이 화사한 피부 바탕을 만들고, ‘프리즘 리브르 파우더’를 얹어 보송보송한 피부를 완성했다.
EYES ‘르 9 드 지방시’ 아이 팔레트의 음영 컬러와 시머한 펄이 감도는 컬러를 더해 눈가에 깊고 풍부한 음영을 더했다.
LIPS 지방시 뷰티의 시그너처 레드 컬러인 ‘르 루즈 앵떼르디 크림 벨벳’ #N37 루즈 그레네를 입술 라인에 맞춰 꽉 채워 발라 벨벳 매트 피니시의 레드 립을 완성했다.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지방시(Givenchy).

 

의상과 슈즈는 지방시.

SCENT OF L’INTERDIT 

지방시 뷰티의 랑떼르디 EDP
우아함을 재해석한 향수. 오렌지 블라섬과 재스민, 월화 향으로 시작되어 첫 느낌은 화려한 부케를 떠올리게 하지만, 뒤이은 베티베르와 파촐리의 우드 향은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으로 환기시킨다. 도전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색다른 플로럴 향수라고 할 수 있다. 35ml 12만원대, 50ml 17만원대, 80ml 19만9천원대.

 

의상은 모두 지방시.

CREAMY BUT DEADLIY

지방시 뷰티의 르 루즈 앵떼르디 크림 벨벳
꾸뛰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벨벳 피니시의 리퀴드 립스틱. 가죽으로 만든 케이스의 캡과 유리 보틀이 립스틱을 액세서리처럼 보이게 한다. 입술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한 편안함을 주면서 타투처럼 강력한 밀착력과 발색력 그리고 12시간 이상 지속력까지 갖췄다. 굴곡진 애플리케이터는 보다 정교한 컬러링을 돕는다. 누드, 핑크 누드, 메이플 레드, 레드, 와인 레드까지 총 12가지 셰이드로 출시됐다. 6ml 5만3천원대.

EYES ‘르 9 드 지방시’ #9.08 아이 팔레트의 음영 컬러로 깊어 보이는 눈매를 연출했다.
LIPS 피치 레드 컬러의 ‘르 루즈 앵떼르디 크림 벨벳’ #N31 루즈 플람보앙으로 얼굴을 더욱 화사해 보이게 하는 레드 풀 립을 연출했다. 

 

BASE ‘스킨 퍼펙토 컴팩트 크림’ ‘땡 꾸뛰르 쿠션’ ‘프리즘 리브르 파우더’로 화사하고 매트한 피부를 연출했다.
CHEEKS ‘프리즘 리브르 블러쉬’ #N01 무슬린 릴라 컬러로 광대 부위를 사선으로 감싸 발라 사랑스러운 무드를 더했다.
EYES ‘르 9 드 지방시’ #9.09 팔레트를 사용해 눈가에 부드러운 음영을 추가했다.
LIPS 윤기나는 짙은 체리 레드빛 입술은 스킨케어 성분을 담은 틴티드 립밤, ‘로즈 퍼펙토’ #N303을 사용해 완성한 것. 

 

고민시의 2023년 여름은 유독 뜨거웠죠?
너무나 뜨거웠어요. <밀수>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어제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거든요. <부부의 세계>를 연출하신 모완일 감독님과 김윤석, 이정은, 윤계상 선배님이랑 같이 너무 재미있게 했어요. 가슴도 뜨겁고, 실제로 날씨도 뜨거웠고요.(웃음)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내년에나 볼 수 있겠지만, 올해는 <스위트홈2>가 공개될 예정이죠. 역시 ‘OTT의 딸’이네요.
제가 OTT를 좋아하거든요. 많이 하기도 했고요. 거의 모든 걸 구독해서 보고 있어요. 요즘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요.

극장에서 <밀수> 몇 번 봤어요?
4DX로 한 번밖에 못 봐서 아쉬워요. 보시는 분들의 리얼 반응을 보고 싶었는데…. 계속 드라마 촬영 일정이 잡혀 있었어요. 저는 제 장면에서 한 번도 웃은 적이 없어요. 정민 오빠가 나오는 장면이 너무 웃겨서 연기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양담배를 몰래 쥐여주는 장면은 웃음을 참을 수 없죠.
그때 윙크한 것도 그렇고, 모든 장면이 너무 천재적이었어요. 액션 신과 특히 수중 액션 신은 제가 진짜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그런 게 더 좋지 제 장면은 그닥….

같이 만든 거죠. 제가 극장에서 반응을 봤는데, 옥분이도 큰 웃음을 담당했어요. ‘논개’ 장면도 그렇고요.
물에 뛰어드는 컷에서도 원래는 대사가 없었는데, 감독님이 그냥 아무 대사나 한번 질러보자고 해서 애드리브를 한 게 됐거든요. 어떤 욕이든 일단 내질러보자고 해서 했는데, 그 첫 컷을 쓰신 거 같더라고요.(웃음)

바닷가에서 지내는 건 어땠어요?
삼척에 있는 동안 맛있는 거 너무 많이 먹었어요. 선배님들과 다 같이 모여서 먹고, 비 오는 날 다 같이 우비 입고 바닷가 옆길 산책하고요. 수제버거를 테이크아웃해와서 화이트 와인을 마셨어요.

여성들로 가득한 현장은 분위기가 다르죠? 한국 영화 최초로 50대 여배우들이 주인공인 작품이 성공했으니, 또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완전히 달라요. 언니들이랑 같이 우비 입고 걷던 그때가 너무 신기했어요. 꿈에 그리던 혜수 선배님, 정아 선배님과 함께 걷는 순간이 너무 낭만적이었어요. 영화 촬영과 홍보 일정이 너무 행복했어요. 그걸로도 충분히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관객분들까지 영화를 사랑해주셨죠. 저희도 가족이 됐고요. 곧 다 같이 건강검진 받기로 했어요.

그 유명한 ‘염정아 식혜’도 많이 먹었어요?
엄청 많이 보내주시고 다 먹었다고 하면 또 보내주시고요. 그 식혜 마시면 시중에 파는 식혜 못 마셔요. 달지 않은데도 진짜 맛있어요. 레시피를 전수해주셔서 조인성 오빠가 하는 <어쩌다 사장>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 식혜를 팔려고 하는 거 같더라고요. 이제 단호박 식혜도 만들기 시작하셨거든요. 주변에서 브랜드 하나 내라고 엄청 말씀하시는데, 그때마다 “못해, 못해” 하세요.(웃음)

옥분이의 ‘추잡하고 상스러운 연기’도 사랑받았는데, 오히려 걱정이 많았다면서요?
이런 반응을 전혀 상상을 못했거든요. ‘관객분들이 보셨을 때 집중할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

이젠 고민시와 시대극을 떼놓을 수 없네요.
시대극이 신기하게 재미있어요. 머리 쪽 지고 한복 입고 나오는 정통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스타일리스트 팀에서는 현대극 좀 하라고 하죠. 예쁜 옷 좀 입자고요.(웃음) 이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온갖 브랜드의 옷을 다 입어봤어요.

작품에서는 메이크업이 아니라 ‘분장’이라고 하죠. 어떤 차이를 느껴요?
현장 분장이 훨씬 더 오래 걸려서 <밀수> 때는 2시간씩 잡고 갔어요. 분장은 분장팀이 해주시는데, 저는 좋아요. ‘피 분장, 때 분장, 먼지 분장’ 이런 걸 하면 현장에서 연기할 때 몰입도가 훨씬 올라가요.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고요. 그런 분장은 그냥 사실 더 망가지거나 어떻게 돼도 상관없거든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죠.

분장의 역할은 시대극에서 더욱 중요해져요. 반면, <지리산>에서는 모든 걸 덜어내는 분장을 했죠.
맞아요. <지리산>은 <좋아하면 울리는> 때 분장팀이셨는데, 작품을 하다 보면 같은 분들을 자주 만나거든요. 되게 반가워요. <지리산>은 산속에서 일하는 직원처럼, 아예 메이크업 없이 갔어요. 거울도 거의 안 보고 촬영했어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점에서 분장도 연기와 비슷하네요. 화보도 같은 고민을 해요. 오늘은 분장 대신 여러 메이크업 룩을 연출했는데, 어땠어요?
풀 메이크업 하고 각 잡고 찍은 화보는 이게 처음이에요. 또 지방시라서 반가웠어요. 저는 ‘지방시, 고민시’로 이어지는 이 라임이 좋아서….(웃음) 지금 신고 있는 신발도 지방시 제품인데 너무 편해서 현장 다닐 때 맨날 신거든요.

지방시 뷰티와 함께 <얼루어>의 얼굴이 됐어요. 어린 시절 패션 매거진을 즐겨 봤어요?
커버 모델 너무 설레요! 저는 이 세계를 아예 몰랐어요. 패션 쪽으로는 지식이 전혀 없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서서히 알게 되고, 주변에서 얘기해줘서 알게 됐어요. 지금은 매거진을 보는 것도 찍는 것도 좋아하게 됐어요. 인스타그램으로 팔로우 해서 봐요. 화보 작업을 자주 하고 싶어요. 화보할 때도 작품을 만드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때그때 시간대별로, 나이대별로 지나가는 모습이 남는 것도 매력적인 일 같아요.

필모그래피에 현대물이 많지 않은데도, ‘고민시’ 하면 ‘젠지’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왜일까요?
SNS 때문인 거 같아요. 작품 따라서 SNS의 성격도 그때마다 조금씩 흐름이 달라지더라고요. 작품마다 그때의 무드로 올리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연출과 각색을 해보려고 한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힌트를 주듯 게시물을 올리는데, 그걸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럼에도 예스럽게 ‘예담’이라는 호도 사용하고요.
사인도 무조건 호를 붙여서 써요. 그게 흔치 않잖아요. 이름 자체도 특이한데 호도 있으니까 저만의 길을 가는 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젠지잖아요!
맞습니다! 무조건 하고 싶은 걸 해야 하는 스타일이기는 해요.

영화, 드라마에서 내로라하는 연출자들과 일하는 건 어때요?
인복이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감독님 같은 경우에도 그렇고, 현장에서 만난 모든 스태프분들이 다 좋았던 거 같아요. 안 좋은 적이 없었어요.

복은 스스로 만든다잖아요. 좋은 작품이라면 재지 않는 것은 고민시의 선택 아닌가요?
분량 같은 건 신경 안 써요. <헤어질 결심> <봉오동 전투>도 오디션을 봤어요. 회사에서는 너무 작은 역할이라 안 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셨는데, 저는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제 필모에 <헤어질 결심> <봉오동 전투>라는 타이틀을 남기고 싶었어요. ‘지나가는 행인’이었어도 얼굴만 나온다면 했을 거예요. 이런 작품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요. <봉오동 전투>는 준열 오빠의 누나 역할이었는데, 회상 장면에 한 컷만 들어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고민시의 얼굴은 잘 남았어요.
<헤어질 결심> 때 고사 지내고 촬영한 첫 장면이 제 신이었어요. 저녁노을이 질 무렵에 찍고 싶다고 하셨는데 하늘이 정말 예뻤죠. 감독님이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으셨는데, 개인 소장할 거라면서 보내주시지는 않더라고요. 단 하루뿐이었지만 정말 모든 게 강렬했고, 그때 감독님이 하신 디렉팅을 전부 기억하고 있어요.

마치 뛰어난 연출자들, 배우들의 노하우를 흡수하러 다니는 배가본드 같네요. 이분은 어떻게 하나, 저분은 또 어떻게 하나.
그럴 수도 있어요!(웃음) 그렇게 일 잘하는 분들 보면 뇌가 궁금해요.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어떤 말씀을 하시고, 또 어떤 디렉팅을 해주실까.

오디션에 합격하면 기분이 어때요? 내 힘으로 따낸 거잖아요.
될 때마다 느껴지는 희열이 있어요. 내가 인정받고 스스로 해낸 느낌. 그리고 현장에 갈 때 덜 불안해요. 한 번은 증명한 거니까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도 사실상 오디션 같은 미팅을 몇 시간 동안 했어요. 캐릭터가 너무 어려워서 이건 돼도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까지 제가 한 캐릭터 중 난도가 최상급이었어요. 캐릭터 분석에만 며칠 밤을 새웠어요.

이제 추워지면 <스위트홈2>의 은유로 다시 만나겠군요? 다행히 은유가 전작에서 죽지 않았고, 시즌3까지 뻗어가는 작품이 됐어요.
그냥 죽을걸.(웃음) 그럴 정도로 1년이 넘도록 너무 힘들게 촬영했어요.

은유는 어떻게 성장하나요?
너무 달라졌어요. 이제 시즌2~3에서는 몸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 많아졌어요. 머리도 은유 캐릭터 때문에 짧게 잘랐고, 톤도 더 중성적으로 변했어요. 시즌1에서는 그린홈 안에서만 생존하려고 했다면, 시즌2는 세계관이 넓어져서 더 다양한 사람과 얽히게 돼요. 괴물의 퀄리티도 훨씬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메이킹 영상을 잠깐 봤는데, ‘와, 내가 이런 대작에 참여했구나….’ 기대하셔도 좋아요.

그렇게 뜨거운 여름날은 가고 10월이 오네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어떻게 벌써 10월이죠?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