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페라가모의 창의적인 코드를 셔누가 온몸으로 받아들일 때. 

페이턴트 소재 재킷과 팬츠, 부츠는 모두 페라가모(Ferragamo).

블랙 슬리브리스 톱과 지퍼 디테일의 팬츠는 페라가모.

화이트 후드 포인트의 긴 코트와 셔츠, 타이, 팬츠, 컴뱃 부츠는 모두 페라가모.

화이트 후드 포인트의 긴 코트와 셔츠, 타이는 모두 페라가모.

저녁 7시에 새로운 일정이 시작되네요. 긴 하루죠?
<몬말리는 여행사> 촬영으로 아침 일찍부터 달렸어요. 되게 뿌듯한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얼루어> 9월호 표지라는 좋은 자리로 하루를 마치게 됐잖아요.

유닛 활동을 막 마쳐서인지 얼굴선이 날렵해졌어요. 스스로 좋아하는 얼굴이 있어요?
정규 2집 ‘Alligator’ 활동 때 얼굴요. 섹시하면서도 파릇파릇한 느낌을 두루 갖춰서 소년미와 남성미가 공존하던 시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걸 제 입으로 얘기하려니까 쑥스럽네요.(웃음)

그때가 흔히 말하는 ‘리즈’ 시절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리즈죠.

점점 시간이 쌓이는 얼굴은 마음에 들어요?
오는 세월을 잘 맞이하고 싶을 뿐이에요. 어려지거나 귀여워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요즘 음악 방송 가서 후배들을 만나면 나이를 묻지도 않아요. 가볍게 띠동갑이 넘더라고요. 얼추 20대 초중반이겠거니 생각해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요?
어렵지 않은 사람요. 저희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딱 그런 분인데, 화 한 번 안 내시고 늘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여유롭게 잘 흘러가고 싶어요.

그러기에는 너무 열심히 사는 거 아녜요? 지난 4월 제대 후 팬 콘서트, 형원과의 유닛 컴백까지 가열차게 달렸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더 많은 자리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무대에서 팬들이 웃는 걸 보면 엔도르핀이 확 돌더라고요. 공백기 이후 모든 게 새로워요.

팬 콘서트 무대를 두고 ‘심장이 목젖으로 나올 것 같았다’는 말을 했어요. 그렇게 떨렸어요?
엄청나게 긴장했어요. 제대 후 첫 무대였는데,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부담스러웠어요. 팬데믹 등 여러 상황이 겹쳐 ‘GAMBLER’부터는 무대가 거의 없어 팬들과 마주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거든요. 다행히 팬 콘서트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열렬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때의 좋은 감정 덕분에 유닛 활동도 설레면서 준비했고요. 이대로 쭉 가면 되겠다 싶었죠.

아이돌은 천직이라고 생각하나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스스로 연예인의 성향을 갖춘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 고민을 하던 시기를 잘 넘기기도 했고요. 오히려 요즘은 지금 이 순간 나를 봐주는 팬들과 멤버들이 있으니 이 일을 오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져요.

이번 유닛 활동은 얼마나 만족해요?
매 순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초심으로 돌아간 활동이었어요. 몬스타엑스 활동보다 준비할 게 더 많더라고요. 촉박한 시간 안에서 최선의 선택, 최고의 결과를 좇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고요.

형원 씨의 제보에 의하면 역대급 식단 관리를 했다고요. 이것 역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건가요?
2년간 공백이 있었고 춤, 노래를 쉬었기 때문에 더 좋은 컨디션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무대를 본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저희끼리는 늘 좋은 얘기만 주고받아요. 창균이와 기현이는 멋있고 구성이 좋다는 피드백을 줬어요. <뮤직뱅크> 현장에 와서 팬분들과 함께 응원도 해줬고요. 민혁과 주헌이도 섹시하다, 되게 좋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형원 씨와의 케미는 어땠어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성향이 비슷해요. 그러다 보니 부딪치는 부분은 전혀 없었어요. 못 본 사이 형원이는 굉장한 프로가 됐더라고요. 융통성도 커지고 방송에서는 저를 잘 리드해줬죠. 여러모로 고마운 마음이 커요.

지난 2년간 훌쩍 성장한 멤버들을 보면 어때요?
커리어 하이를 찍고 승승장구하는 멤버들을 볼 때면 정말 기뻐요. 종종 “당신이 없을 때 이룬 몬스타엑스의 성과가 배 아프지 않으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맹세코 그런 감정은 단 1%도 없어요. 기쁘고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팀의 리더로서 몬스타엑스의 미래도 설렘으로 가득한가요?
커리어나 팀의 쇠퇴에 대한 불안은 없어요. 몬스타엑스의 넥스트를 떠올리면 ‘다 같이 모이면 다음에는 뭘 해볼까?’ 하는 상상만 해요.

손현우 개인으로서는 어떤 미래를 꿈꿔요?
지금처럼 꾸준하고 싶어요. 요즘 행복하거든요. 휴식, 여행, 좋은 물건에 대한 욕심이 딱히 없어요.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인생을 채워가는 게 이상적인 삶이에요. 자기 자리에서 꾸준히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존경받더라고요. 저도 죽을 때까지 큰 성공을 바라기보다는 다음에 뭐 하지 고민하며 꾸준히 나아가고 싶어요.

소문대로 무던한 것 같아요. 무던하다, 과묵하다는 말 외에 본인과 가까운 단어는 또 뭐가 있어요?
갑자기 생각난 건데 ‘예민하다’는 말요. 팬분들이 종종 예민하다, 여우 같다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계략곰’이라는 별명도 지어주셨는데 제 입장에서는 피드백을 드린 것뿐이거든요.(웃음)

실제로도 계획적인 편이에요?
루틴을 중요하게 여겨요.

꼭 지키는 루틴이 있나요?
삼 시 세끼? 쉰다고 하면 일단 늦잠을 좀 자요. 느지막이 일어나 가볍게 아침을 먹고 여유를 부리다 오후 서너 시쯤 운동에 가요 다녀와서 제대로 차려 한 끼를 먹어요. 그리고 보컬이나 독서 같은 자기 계발, 친구를 만나는 등 시간을 보내고 밤 11~12시쯤 저녁을 먹고 소화시키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식사 시간을 기준으로 움직이죠.

대식가이자 미식가로 유명한데, 한때 비건을 실천하기도 했죠?
10개월 정도 육류를 끊었어요. 몸이 진짜 가벼워지더라고요. 밥을 2~3공기씩 먹거나 템페, 대체육을 먹었어요. 요즘도 아침은 거의 채소로만 채워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어요?
친한 형이 있는데 해산물 정도만 가끔 드시고 비건을 실천하세요. 오래 앓던 지병이 있었는데, 비건으로 해결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그 시기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고, 책도 읽게 되었는데 건강에 비건이 이롭다는 메시지를 보고 실천하게 됐어요.

또 다른 루틴도 있어요?
원래 화보 촬영 전에는 반신욕과 혈액순환을 위한 마사지를 해요. 오늘은 스케줄이 있어 운동만 겨우 다녀왔어요.

운동도 중요한 루틴이에요?
효율적인 활동 중에서 운동 말고 딱히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관리도 되면서 맛있는 것을 먹게 해주거든요.  운동은 주 5회 정도 하는데, 사실 이것만큼 쉽고 편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올해 루틴을 깨고 새롭게 시도한 변화가 있나요?
상황이 바뀌며 다양한 변화가 몰려왔죠. 일을 하면서 웃을 일이 많아졌고, 몬베베와 소통하면서 말도 더 많이 하고요.

진짜 잘살고 있다고 느낄 때는 언제예요?
적당히 일하고 운동 마치고 잘 시간도 충분한 하루를 보냈을 때요. ‘오늘 하루 행복했다!’ 싶어요.

그런 하루를 보내면 스스로 보상을 주기도 하나요?
진짜 맛있는 저녁 한 끼를 준비해요. 오늘도 촬영이 다 끝나면 야무지게 저녁 먹을 거예요. 먹고 싶은 거 다 주문해서 한 상 거하게 차려서요. 그거면 충분해요.

*더 많은 화보와 비하인드 씬, 유튜브 영상은 순차적으로 얼루어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