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여행의 찰나.

곽기곤(사진가)_ 여행은 아무리 반복해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다.

 

유라(뮤지션)_ 자주 하던 일을 멈추고 쉴 틈을 찾으러 공원에 간다. 수면에 비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볼 때, 여행지의 생경한 풍경을 눈앞에 둔 듯 마음이 고요해진다.

 

안형준(사진가)_ 여행을 사랑하는 <얼루어>와 국내외 많은 곳을 여행했다. 그중 하와이는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김선혜(사진가)_ 동료와 떠난 인도의 갠지스강. 모두에게 꼭 한번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서지혜(배우)_ 보라카이에서 마지막 날 선셋 세일링을 하면서. 그때 기억이 너무 아름다워 다시 보라카이를 가지 않게 되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꿈같던 그 시간이 생각난다. 

 

목정욱(사진가)_ 텍사스 마파에서 만난 주유소. 

 

김희준(사진가)_ 여행을 떠날 때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는 편이다. 몇 달 전 몽골에서 마주친 낙타 부부가 귀여워서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라디오 레볼루션(DJ)_ 가장 좋았던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늘 정해져 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자길. 한 달 동안 걸어 닳은 신발을 버리기 전 콤포스텔라 성당 앞에서 사진을 남겼다. 

 

김상곤(사진가)_ 10여 년 전 즈음, 혼자 떠난 여행 중 부산의 어느 허름한 모텔에서 처음 눈떠 마주한 풍경이 예뻐서. 

 

김현경(강릉 ATC 대표)_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모를 비눗방울 하나로도 깔깔대는 시간. 샌프란시스코의 미션 돌레로스 공원(Mission Delores Park)에서는 시간이 유독 느리게 흘렀다.

 

김영준(사진가)_ 촬영차 많은 곳을 다녔지만, 일본에 간 건 작년 10월이 처음이었다.

 

차혜경(사진가)_ 촬영하러 간 인도네시아의 섬.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여행이었다. 

 

박상영(소설가)_ 여행 에세이 <순도 100퍼센트 휴식>을 쓴 제주도 최남단 섬 가파도. 아주 오래 이곳을 그리워할 것 같다. 

 

우상희(사진가)_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갔다. 정원의 나무도 작품 같았다. 

 

죠지(뮤지션)_ 기울어진 도시 암스테르담. 살짝 기울어진 모습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꼭 올곧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는 듯한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