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여성에게 귀감과 영감이 되는, 지난 20년간의 <얼루어> 뮤즈들.

2023.01 제니퍼 애니스톤

그녀처럼 친근한 동시에 구설수가 많은 여배우도 드물다. 슈퍼스타와의 결혼과 이혼, 임신 논란 등 가파른 롤러코스터를 타다 이제야 비로소 평온함에 다다랐다. 그 무엇도 숨기지 않고 세상에 자신을 내던진다. 아무리 거센 파도도 애니스톤을 잠기게 할 수는 없다. “제가 깨달은 건 항상 해결할 숙제는 시간이 지나도 있을 것이란 점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모두가 일찍이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면 인생이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2023.05 클로에 세비니

세계적인 스타일 아이콘이자 롤 모델인 클로에 세비니. 쿨한 애티튜드가 그를 더욱 빛나 보이게 한다. 육아를 하면서도 싱글만큼 화려한 파티를 즐기고, 컨실러로 피부 결점을 가리는 대신 자연스러움을 선호한다. 사업을 시작한 친구가 홍보를 요청하면? 망설이지 않고 ‘멋진 언니’ 면모를 뽐낸다.“인터뷰에 응할 때마다 내 친구가 1달러 더, 아니 수천, 수만을 벌 수 있다면 그깟 인터뷰 20개가 대수겠어요? 친구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2019.12 앤 해서웨이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여고생 공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비서, <레미제라블>의 미혼모 판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캣우먼…. 앤 해서웨이는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필모그래피가 다양하다. 매번 전작의 흔적은 싹 걷어내고 새로운 배역을 소화하는 비법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치열한 노력이다. “누구에게나 뭔가를 붙잡으려 애쓰는 순간이 있어요. 저는 그 순간이 남보다 좀 더 길뿐이에요.”

 

2014.04 이효리

채우기보다 비우기가 더 어렵다. 이효리는 비우는 방법을 찾아낸 듯 보였고, 곧장 제주도에 정착한 뒤 삶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하나하나 덜어냈다.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행보를 바꾼 그는 여전히 솔직하며 유머러스하다. 최근 “광고 다시 하고 싶어요”라는 멘트로 밈까지 만들어낼 만큼 수그러들지 않는 영향력이 놀라울 뿐이다. “점점 어리고 예쁜 걸 요구하는 사회에 맞추려고 하면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쓰고 시술을 받아도 결국엔 그 기대에 맞출 수 없어요.”

2019.11 레이디 가가

압도적인 퍼포먼스 만큼 파격적인 메이크업으로 유명하다. 메이크업은 그가 알을 깨고 나오도록 도왔다. 메이크업의 힘으로 따돌림 당하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극한의 상황에서 바닥난 체력을 이끌고 무대에 오를 수 있었으니까. 가가의 이런 볼드한 면모는 많은 여성에게 큰 울림을 준다. “어릴 적 받은 괴롭힘이 다시 나를 찾아와 힘들게 하기도 해요. 그럴 때는 메이크업을 하죠. 메이크업은 내게 항상 용기를 주거든요.”

 

2020.06 리사

새로 산 필름 카메라, 꿈같던 코첼라에서의 무대, 반려묘와 함께하는 시간, 좋아하는 치킨 레드 커리까지! 리사는 일상에서 감사와 행복을 느낄 줄 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이 행복과 사랑을 주변에 나눠주려는 어여쁜 마음도 그 환한 미소에 모두 담겨 있다. “저는 모두에게 좋은 영향만 주고 싶어요. 언제나 힘이 되는 사람요.”

2020.01 태연

수명이 짧은 아이돌 시장에서 태연은 ‘아이돌의 아이돌’로 불리며 ‘롱런’이라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걸그룹 소녀시대로 시작해 솔로 가수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프로페셔널하기 때문.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라고 이야기한다. “데뷔 초에는 저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어요. 제 모습을 살필 여유도 없었고, 그룹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조화와 융화가 전부였어요. 이제는 저만을 위해 스태프들이 움직이죠. 부담이 있기는 했지만 그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2021.07 비비

자기 자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여느 20대와 다르지 않다. 몰려오는 외로움에 침잠하기도 하고, 세상으로부터 숨기도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노래하는 것을 멈출 생각은 없다. 비비가 하는 모든 고민은 아티스트로서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일 뿐이다.“넘치는 끼가 있는 것 같아요. 주체가 잘 안 돼요. 그게 제 무기인 것 같아요.”

2022.02 한소희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 한소희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낮추지도 않는다. 본인을 소심하다거나 고집스럽다고 표현하지만, 그 말이 자조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단점이 아닌, 본인만의 색깔이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네가 끌리는 걸 하라는 말이 무모하게 들릴 수 있어요. 그래도 이왕 한 번 살다 가는 거,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2020.04 이하늬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여긴다. 피부 본연의 힘에 집중한 스킨케어, 몸과 마음의 중심을 바로잡는 요가, 빈곤층 여성을 위한 기부 활동, 텀블러를 사용하는 습관까지. 그의 내면과 외면, 행동이 조화를 이룬다. “수치심을 자양분으로 삼아서 성장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건 고치면 되죠.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바로 설 힘을 갖는 게 중요해요.”

2020.08 김완선

1980년대 가요계의 상징, 전설의 디바로 기억되는 김완선. 그러나 2011년부터 매년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거의 영광과 사람들의 기대에 갇히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길을 개척하며 자유를 즐긴다. 관성, 습관, 매너리즘은 김완선과 거리가 가장 먼 단어들이다. “난 자유 없이 살 수 없어요.”

 

2018.03 마고 로비

페미니스트인 마고 로비가 꼽은 여성을 잘 표현하는 단어는 바로 ‘회복력(Resilient)’이다. 여성은 강인하며, 여럿이 모이면 그 힘은 더 막강해진다는 의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지칭 하는 걸 두려워했어요. 단어 자 체에 부정 적인 함 의가 있다 고 생 각했기 때문 이죠. ‘ 페미니 스트는 남자를 싫어해’ 같은 거요. 하지만 남자 도 충분히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죠 .”

2015.10 칼리 클로스

슈퍼 모델 칼리 클로스는 선행을 많이 하기로 이름난 셀러브리티다. 급식 자선 단체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봉사하기 위해 아이티로 향하며, 젊은 여성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코딩 수업을 개설하기도 했다. 그녀의 선한 영향력이 전 세계로 전파된다.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고 살라’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저는 ‘굿 걸(Good Girl)’이고, 그걸 지킬 생각이에요.”

2016.04 스텔라 매카트니

대표적인 ‘친환경’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스텔라 매카트니. 개인의 삶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브랜드의 행보도 자연스럽게 그를 닮아갔다. 산업의 비윤리적인 부분을 바로잡으려 애쓰고, 지속가능한 패션에 앞장서는 선구자다. “패션이라는 이름 아래 해마다 동물 5000마리가 죽어가고 있어요. 멈춰야 마땅한 일이고 나와 우리 팀에게는 가장 흥미진진한 도전이죠.”

 

2003.08 크리스티 털링턴

웰빙 트렌드의 대표 주자인 크리스티 털링턴. 완벽한 얼굴과 몸매의 슈퍼 모델로 유명한 그가 이런 수식어를 갖게 된 데는 요가가 한몫한다. 요가를 시작하며 인생이 변했으니까. 담배를 끊고 건강한 식단을 챙겨 먹음은 물론, 직관력과 자기 확신이 생기며 마음의 힘도 강해졌다고 전한다. 비로소 삶의 균형을 찾게 된 것. “많은 운동 중에서도 요가는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어요.”

2017.04 배두나

각종 친환경 캠페인의 얼굴로 활동하며, 그 목적에 힘을 실어주는 배우다. 앞장설 만큼 친환경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는 마음만은 늘 가지고 있다고. 이처럼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지 않을까? “자연을 해치면서까지 아름다울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에요.”

2004.01 안젤리나 졸리

할리우드의 악동에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변모하기까지, 안젤리나 졸리의 삶은 ‘돌아온 탕아’의 정석과도 같다. 자해, 우울증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은 그가 과거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선한 길을 걷고 있으니까. 아파본 사람이 위로할 수 있다는 말처럼 졸리의 행보는 수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사실 아프리카로 떠나던 날은 제가 이렇게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올 줄 상상도 못했죠.”

 

2011.08 귀네스 팰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에서 웰니스 브랜드 ‘굽(Goop)’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한 귀네스 팰트로. 그 기반에는 웰니스 식단이 있다. 웰니스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때부터 일찍이 건강한 식습관의 힘을 알았던 그는 본인의 팁과 레시피를 세상에 공유했다. “요리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로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하려는 것뿐이죠.”

2014.08 윤여정

올해로 배우 윤여정은 데뷔 55년 차다. 하지만 보는 사람들이 그 사실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언제나 새로운 면면을 보여준다. 지나간 시간은 덤덤하게 인정하고, 다가오는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한다. 유일무이 여배우라는 말이 무척 잘 어울린다. “똑같은 몸, 똑같은 목소리로 표현을 달리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자존심이 있어서 똑같은 걸 하는 것도 싫고, 그걸 보는 사람에게도 너무 미안해요.”

 

2019.08 박지선

국내에서 불모지였던 범죄심리학을 공부하러 영국으로 떠나, 31세의 나이로 경찰대 교수에 임용된 박지선. 프로파일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 의식’이라 말한다. 젊고 유능한 그는 자신의 능력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쏟아붓는다. “교수 면접을 보고 자신이 있었어요. 내가 정말 열심히 했고, 내게 맞는 자리와 시간, 기회를 만났다는 생각에 면접에 온 힘을 쏟았어요. 남의 평가가 필요 없는 순간이 있어요.”

2004.09 나탈리 포트먼

12세 때 <레옹>으로 데뷔한 나탈리 포트먼은 어린 나이에 할리우드에 던져졌다. 감당하기 벅찬 어른들의 세계에서 중심을 잃지 않은 것은 단단한 내면 덕분이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확신, 내가 할 것은 내가 선택한다는 신념이 그것. “전 열정적이고 내면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왔어요. 그래서 배우로서의 삶은 좀처럼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항상 머릿속에는 무엇인가를 진행시키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