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테크’도 아닌 ‘식테크’! 식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떨까? 식물을 번식시켜 되팔아 수익을 내는 식테크는 식물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몬스테라 알보, 무늬 아단소니, 안스리움 등 희귀 식물은 최소 90만 원에서 최대 1,500만 원까지 호가하며 펜데믹 속 유용한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식물 거래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립종자원이 관엽식물이나 묘목의 종자 거래 행위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선 것. 안전한 식테크를 위해서는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식테크’, 대체 뭐길래

구하기 어렵거나 번식이 어려운 희귀 식물을 키워 되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식테크. 코로나19 이전에는 전문 판매업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코로나19 이후, 반려식물, 식집사와 같은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식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증하며 개인에게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홈가드닝의 유행도 한 몫 했다. 자연스레 늘어난 수요는 안정적인 시장 형성에 도움을 줬고, 3년이 지난 지금도 관심은 여전하다.

식테크, 어떤 식물이 될까

과거에는 다육식물이나 난, 분재처럼 장기 투자를 위한 식물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빠르고 쉽게 기를 수 있는 열대 관엽식물이 인기다. 몬스테라, 안스리움, 필로덴드론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특히 돌연변이 무늬종인 몬스테라 알보의 거래량이 가장 많고 가격 또한 안정적이다. 몬스테라 알보의 잎사귀 한 장은 약 3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로 거래된다. 외국의 한 유튜버는 테슬라와 애플 주식, 몬스테라 알보의 수익률을 비교하기도 했다. 웬만한 우량주만큼이나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

식테크의 장점은 ‘NO세금’

식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 혜택이다. 작물재배업은 1차 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판매 방법에 따라 소득세가 최대 10억 원까지 비과세된다. 별도의 매장을 가지고 식물을 판매한다면 판매업으로 분류되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온라인을 통한다면 세금 혜택 대상이다. 실제로 식물 거래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 활발하다. 또, 식물을 통한 재테크는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다. 부동산이나 주식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반면, 식테크는 10만원 이내의 적은 비용으로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 저비용에 비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거다.

어디서 거래해야 하나요?

식테크의 대상이 되는 식물은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다. 포털사이트 카페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식물 관련 커뮤니티,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와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의 유통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주요 거래 식물 3종의 상품 등록 현황이 2020년 1월 191건에서 2021년9월 3866건으로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식물 거래, 이렇게 하면 불법!

무분별한 식물 재테크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등록되지 않은 개인이 잎사귀나 가지만 잘라서 판매하는 삽수 방식의 식물거래는 불법이기 때문. 삽수 외에도 증식용 또는 재배용의 씨앗, 종균, 묘목, 포자 형태의 종자 또한 개인의 판매가 금지된다. 종자산업법에 따르면, 법으로 정한 시설을 갖추고 관할 행정 당국에 종자업 등록이 필요하다. 적발 시 벌금이나 과태료를 무는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가장 안전한 판매 방법은 사업자등록증 발급 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 입점하는 것. 만일 회사의 겸직 근무 조항 등의 이유로 사업자 등록이 어렵다면, 종자에 해당되지 않는 식물의 형태로 거래가 가능하다. 줄기, 잎, 뿌리가 있는 상태로 흙에 식재된 식물 혹은 흙에 식재된 채 새로운 잎까지 나온 상태라면 종자로 보지 않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가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