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는 손에 잡히는 ‘피지털’ 패션 NFT.

브랜드의 VIP 고객이 되거나 ‘오픈런’해서 리미티드 아이템을 ‘겟’하는 시대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제 패션 하우스에서 드롭하는 NFT(대체불가능토큰)로 개인 취향과 ‘덕질’을 보장받는 때가 온 것. 이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가치를 잘 아는 충성심 높은 마니아층을 위한 특별 장치인 셈이다. 그런데 디지털 세상에서만 존재하는 무형의 NFT에 어떤 가치가 있느냐고? “가상 스니커즈는 팔리지 않을 겁니다. NFT를 판매하려면 실물 상품이 뒷받침돼야 하죠”라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말처럼 아직 NFT만으로는 우리의 지갑을 완전히 열 수는 없다.

그래서 브랜드들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장치를 만들었다. 일명 피지털(‘Physical’과 ‘Digital’의 합성어) 패션 NFT. 실제 제품과 디지털 웨어러블이 한 쌍으로 패키징되거나, 특정 NFT를 구해야 한정판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고, 동일 NFT를 가진 이들이 모인 디지털 커뮤니티에는 각종 브랜드 혜택이 쏟아진다. 기발한 방식으로 패션 NFT를 소개하는 하우스 브랜드를 만나고 디지털 세상에 한발 더 다가가보자.

GUCCI

구찌가 ‘아더사이드’ 메타버스에 서식하는 ‘코다’를 위해 3333개 NFT 펜던트를 드롭했다. 이는 아더사이드 렐릭스 바이 구찌란 광범위한 컬렉션의 일환이다. 고유 넘버를 각인한 실물 앤티크 목걸이가 ww소유자만 구입 가능. 아더사이드 화폐로 거래됐으며 발매 당시 가격은 450APE, 한화 약 154만원에 달한다.

HUBLOT

각 13가지의 NFT와 실물 타임피스 구성의 위블로×무라카미 다카시 네 번째 에디션. 이 중 12피스의 시계는 무라카미 다카시 세 번째 NFT를 보유해야 구매 가능! 시계를 구매하고 싶은 이들은 오픈씨에서 NFT를 수집해야 했다. 또 시계 구입 시 새로운 NFT도 주어졌다. 종류는 모두 12가지로 오픈씨에서 이를 다 모은다면 내년 4월 판매할 ‘13번째’ 클래식 퓨전 무라카미 다카시 레인보우 워치 구매 자격을 얻게 된다.

DIESEL

패션, 음악, 디지털을 융합한 ‘디스커버리 NFT’를 기획한 디젤. 신예 아티스트를 돕는 프로젝트로, 탄소 중립 NFT 음악 시장 ‘퍼블릭 프레셔’와 함께한다. 첫 디스커버리 NFT는 DJ 허니러브의 오디오 트랙으로 5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디스커버리 NFT를 구매한 사람은 미디어의 소유권을 갖고 전체 트랙을 감상할 수 있으며, 추후 한정판 에디션 발매 소식을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다.

PRADA

매달 첫째 주 목요일, 단 24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한 프라다 타임캡슐 에디션. 지난해부터 타임캡슐에 고유 NFT가 함께 제공됐는데 이를 통하면 디스코드 메신저의 ‘프라다 익스클루시브 크립티드 NFT 커뮤니티’ 가입이 가능하다. 커뮤니티 구성원에게는 밀라노 패션쇼, 프라다 익스텐드, 프라다 모드 같은 익스클루시브 행사에 참석할 기회를 제공한다.

HUGO BOSS

현실 제품을 구입하고 소비자가 원할 때 직접 NFT를 만들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한 휴고 보스. 신상 볼 캡 내부 라벨에 장식한 ‘NFC 태그’를 스마트폰이나 웹캠으로 스캔하면 레디 플레이어 미 메타버스로 바로 접속된다. 이곳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그에게 똑같은 디자인의 디지털 볼 캡을 씌운 후 아바타와 함께 가상 게임 900여 가지를 즐길 수 있다.

BALMAIN

발망이 신상 유니콘 스니커즈를 소개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외계 생명체를 창조했다. 비주얼만큼 독특한 점은 실제 스니커즈가 아닌 ‘유니콘 번들’을 판매한 것. 이후 구매자들은 이메일을 통해 디지털 웨어러블, 한정판 실물 신발, 추후 공개할 서비스로 구성한 유니콘 NFT 링크를 지급받았다. 발망의 유니콘 NFT는 연말 오픈 예정인 디지털 상거래 메타버스 ‘스페이스 러너’에서 호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