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과 운동만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시대는 지났다. 각종 기술을 장착한 헬스 케어 아이템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때다.

디지털 멘털 케어

멘털 케어를 위한 도구에는 싱잉볼이나 명상 음악만 있는 게 아니다. 왓슨앤컴퍼니는 이마에 둘러 사용하는 ‘포커스’를 제안한다. 인체에 안전한 미세전류로 뇌를 자극해 좌우 균형을 맞추고, 사고 능력을 개선하도록 돕는다. 전두엽에 국소적으로 뇌혈류를 증가시켜 우울감과 불안장애 증상을 개선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검증됐다고. 잠드는 시간과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도 유용하다. 정신 건강도 기술로 단련하는 시대다.

똑똑한 깔창

솔티드의 ‘스마트 인솔’은 걸음걸이가 내포하는 방대한 정보를 모니터링한다. 압력 센서 4개로 보행 패턴을 정확하게 분석해 몸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척추 손상 같은 근골격계 이상을 감지하는 식. 연동된 앱을 통해 보행 중 실시간 무게중심과 양발의 압력을 확인할 수 있어 러닝, 골프 등에 활용하면 정확한 동작으로 코칭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완충 한 번이면 최대 7일까지 사용해도 거뜬하다. 최신형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방수 기능을 장착해 궂은날이나 땀에도 걱정 없다.

진화하는 슬립 테크

코골이는 대표 수면 장애 중 하나다. 흔한 증상이지만 수면무호흡증을 넘어 뇌졸중, 심부전증 같은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텐마인즈의 ‘모션 필로우’는 전자파를 유발하는 모터나 센서 없이 코골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베개와 연결된 모션 시스템이 코골이 소리를 바탕으로 머리 위치를 감지해 베개에 내장된 에어백을 부풀려 기도를 확보하는 원리다. 꾸준히 사용할수록 AI가 학습한 사용자의 코골이 데이터가 늘어나 반응의 정확도는 높아진다.

지속가능한 소변 검사

건강검진의 단골 코스인 소변 검사는 질병의 진행 속도나 건강 이상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옐로시스가 개발한 소변 패드 ‘Cym702 Boat’는 보트 모양 패드에 소변 검사지를 부착한 일체형 디자인으로, 위생적이고 간편한 소변 검사가 가능하다. 소변을 묻힌 뒤 1분 정도 기다렸다 앱으로 결과를 촬영하면 염증 및 체지방 분해 여부와 단백질, 포도당, 체내 산성도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생분해성 종이와 소이 잉크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옵션까지 갖췄다.

심장 건강을 위한 패치

심장 관련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추적과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때가 많아서다. 솔미테크의 ‘리핏패치 U8’은 48시간 연속 심전도 측정이 가능해 부정맥 같은 질환을 확인할 가능성을 높였다. 패치 3개에 각각 2개의 채널을 설계해 총 6개 방향에서 심장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으니 정확도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각 패치는 유연한 밴드로 연결되어 있는 데다 무게도 45g밖에 되지 않아 노약자도 일상생활에서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다.

반지로 하는 건강관리

스마트 링은 웨어러블 헬스 케어 디바이스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대표 아이템이다. 핀란드의 헬스 테크 기업 오우라(Oura)는 일찍이 ‘오우라 링’을 출시해 해당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손가락과 닿는 안쪽 면에 생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해 수면 정보를 비롯한 온도,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같은 건강 정보를 측정한다. 최근 애플의 피부 간 접촉 감지 시스템 관련 특허 등록과 삼성의 ‘갤럭시 링’ 상표권 출원 정황이 포착되며 스마트 링을 향한 관심은 더 뜨거워지는 중이다.

맞춤형 영양 한 컵

영양제를 챙겨 먹는 건 꽤 번거로운 일이다. 맞지 않는 성분은 걸러내고 몸 컨디션에 적합한 영양소를 일일이 찾아내야 하니까. 알고케어의 ‘뉴트리션 엔진 프로1’은 이 수고로움을 터치 몇 번으로 끝내도록 돕는다. 과거의 약물 부작용 이력부터 당일의 컨디션을 묻는 질문 몇 가지에 답하면 매일 맞춤 성분으로 배합한 영양제 한 컵을 건넨다. 비타민, 아연, 미네랄,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를 4mm 초소형 크기로 정제한 덕에 흡수율은 높이고 용량을 더욱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다.

올인원 두피 케어

1년 365일 미세먼지 위협 속에 사는 지금, 꼼꼼한 두피 케어가 더 중요해졌다. 병원, 헤어 클리닉 등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 중인 위드비컨의 두피 스캐너는 두피 각질과 온도, 유수분 등 항목 10가지를 분석해 두피 건강을 진단하고 검사자의 두피 타입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 모발량과 두께, 모낭 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탈모 진행률까지 측정할 수 있다. 살균 기능이 탑재된 뚜껑 덕에 별도의 세척이나 관리도 필요 없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선형 저가 디바이스도 개발 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