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가 즐기는 웰니스

다이어트에 목숨 걸기보다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이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는 모델 요요의 웰니스 라이프. 

화이트 톱과 데님 팬츠는 로에베(Loewe). 스니커즈는 악셀 아리가토(Axel Arigato). 이어링과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톱과 데님 팬츠는 로에베(Loewe). 스니커즈는 악셀 아리가토(Axel Arigato). 이어링과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요가 생각하는 웰니스란 뭐예요?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삶. 마음의 평화, 규칙적인 삶은 스스로 컨트롤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근본적으로 나 자신을 통제해야 웰니스에 걸맞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삶을 통제하기 위해서 주로 뭘 해요?
제가 잠을 잘 자는 편은 아니거든요. 게다가 먹는 것도 너무 좋아해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운동이에요. 운동하러 가기 전까지는 정말 귀찮고 힘든데, 하고 나면 육체적·정신적으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아요. 탄탄하고 건강한 몸을 갖게 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도 느껴요. 나를 가장 쉽게 컨트롤하면서 건강한 삶을 지키는 방법이죠. 

모델은 스케줄이 불규칙할 것 같은데, 꾸준히 운동할 시간이 있어요?
저만의 강박이라면 강박인데, 아침에 눈뜨면 그냥 헬스장으로 가요. 거기는 시간 제한이 없고 제가 원할 때 언제든 가도 되거든요. 주변의 모델 친구들을 보면 식단까지 엄격하게 관리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으니까 이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스스로 약속했어요. 

언제 운동이랑 친해졌어요?
아버지가 운동광이에요. 주말마다 아버지가 저희 3남매에게 맨몸 운동을 시키셨어요.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윗몸일으키기 같은 걸 하루에 몇백 개씩이나. 이때부터 운동하는 게 몸에 자연스럽게 밴 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가 무술 영화도 좋아하셔서 같이 자주 봤거든요. 이소룡 영화를 보면서 소림사에 들어가고 싶었죠. 

이소룡 같은 날렵한 몸을 갖고 싶었나요?
확실히 영향을 받았죠. 여자들이 부담스러워할 근육질의 몸을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이키 매장에 있는 마네킹 아시죠? 어릴 때는 그런 몸매를 원했어요. 요즘은 모델 이리나 샤크가 뮤즈예요. 엄청 탄탄한 근육질에, 뿜어내는 카리스마나 에너지까지 다 좋아요. 

운동이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궁금해요. 전하고 싶은 운동 ‘간증’이 있을까요?
어릴 적에는 자존감이 되게 낮았어요. 10대에는 ‘다리가 두껍다, 엉덩이가 크다’며 놀림 받기도 했죠. 20대에는 모델을 꿈꾸는 제게 ‘네가 어떻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매일매일이 고통스러울 정도였고 폭식증도 생겼어요. 저 자신을 해치는 환경에 있는 게 안 좋을 것 같아 무작정 호주로 떠났어요. 다양한 사람이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너무 좋은 거예요. 서핑을 좋아해서 초반에는 거의 매일 파도를 타며 먹고 싶은 거 다 먹었어요. 그렇게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고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주변 사람이 뭘 하는지를 봤는데, 다들 체형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더라고요. 다이어트의 수단이 아닌 순수한 자기 관리의 즐거움 그 자체. 그렇게 저도 운동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그러니까 운동이 엄청 재미있어졌고, 그와 더불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삶의 질도 높아졌어요. 자존감이 커지면서 진짜 ‘나’를 찾았고요. 이제는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생각해요. 엉덩이가 크면 어때? 난 이게 더 좋아. 

그렇게 운동과 사랑에 빠져 <피지컬: 100>에도 출연했군요.
감사하게도 섭외를 받았어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넷플릭스니까 무조건 나가고 싶었죠. 그런데 출연해보니 제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출연자분들 다 몸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엄청 자극받아서 촬영 끝나고 운동 더 열심히 했어요. 

어떤 운동을 주로 해요?
가장 많이 하는 거는 웨이트예요. 그런데 웨이트만 하다 보면 몸의 균형이 깨지거든요. 그걸 보완하려고 요가를 시작했어요. 요가 마지막에 하는 명상도 너무 좋고요. 기분이 우울한 날에는 뛰어요. 원래는 러닝을 싫어했는데, 뛰고 나면 생기가 돌아서 짧게 10분씩이라도 달리려고 해요. 그리고 주짓수를 잠깐 배웠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근데 주짓수를 하면 몸에 멍이 많이 생겨서 못하고 있어요. 촬영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까. 

웰니스 라이프를 위한 운동으로 뭘 가장 추천해요?
제가 추천한다고 해서 모든 분에게 맞을 수는 없을 거예요. 다양한 운동을 본인이 직접 하고, 맞는 운동을 찾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저는 골프는 별로 안 좋아해요. 해봤는데 안 맞더라고요. 잘 맞는 분도 있고 하니, 다양한 운동을 시도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식단 관리는 따로 하지 않나요?
제가 요리를 안 좋아하고 식단도 딱히 없긴 한데요. 집에서 닭 가슴살이나 샐러드, 스무디 만들어 먹는 정도? 외출해서 친구들 만나면 먹고 싶은 거 다 먹어요. 맥주를 너무 좋아해서 음료수처럼 홀짝홀짝 마시고 혼술도 자주 해요. 촬영 직전에만 타이트하게 조절해요. 

맥주나 술에는 엄격함을 발휘하지 않나요?
안 참아요. 관리할 때도 밥 대신 맥주 한 캔을 들이켜요. 그게 건강한 건 아닌데…. 그래서 행복하면 그것도 웰니스가 아닌가 싶어요. 과하지만 않다면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요? 

웰니스 라이프를 위한 좌우명이 있나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자! 많은 계획을 세워도 못할 때가 있으니까 지금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죠. 삶 전반적으로 그런 태도를 가져가려고 해요. 맥주 때문에 배에 낀 지방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을 더 하자. 이런 마인드예요. 

    에디터
    신지수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스타일리스트
    현국선
    헤어&메이크업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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