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선택은 없다. 휴식과 영감을 채우기 위한 멜버른으로의 여정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다채로운 호텔, 호핑으로 완성됐다.

멜버른메리어트호텔도크랜즈 꼭대기에 자리한 풀 바.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리츠칼튼 멜버른의 수영장.

멜버른 메리어트 호텔 도크랜즈 로비에 자리한 모던한 분위기의 로비 바.

리츠칼튼 멜버른의 바 아트리아.

내 머릿속 멜버른의 연관 검색어는 철 지난 유행어 한 줄이다. “밥 먹을래 나랑 살래!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 어떤 쪽도 썩 구미가 당기지 않는 질문을 하는 남자 주인공의 고백이 더는 로맨틱하지 않지만, 배우 임수정이 어그 부츠와 니트 원피스를 입고 앉아 있던 골목 풍경은 선연하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그라피티로 가득한 골목과 청춘은 주변 쓰레기통마저 아름답게 물들였다.

시드니 다음으로 잘 알려진 도시 멜버른은 유럽풍 석조 건물과 날렵한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다. 따사로운 햇살의 품에서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는 여유로운 풍경은 해가 지면 이벤트와 전시, 라이브 공연과 와인 바로 채워진다. 때가 되면 F1 자동차 경기, 호주 테니스 오픈이 열리는 이 도시는 문화와 유행을 선도한다. 젊은 아티스트와 시대의 트렌드가 유입되며 다양한 편집숍이 생기고 자유로운 문화가 도시를 적신다. 새로움으로 넘쳐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동안 여행의 흥을 고조시킬 숙소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쉬웠다. 젠지와 파티 러버를 위한 호텔부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럭셔리 숙소까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개성 강한 브랜드가 일찍이 멜버른에 착륙한 덕분이다. 특별한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호텔을 거점으로 먹고 즐기고 채우기에 동선도 완벽하다.

AMAZING HOTEL HOPPING

멜버른 공항에서 30분을 달려 도심 한복판에 다다르자 유럽의 여느 거리를 닮은 풍경이 펼쳐졌다. 첫 번째 일정은 멜버른 주의사당 앞 부르크(Bourke) 거리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멜버른에서 시작됐다. 프린스가 사랑한 소공연장,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클럽, 극장을 거쳐 르메르디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건물은 구석구석 역사의 흔적이 유쾌하게 담겨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클럽 입장을 기다리던 공간은 주차장으로 변했고, 라운지 카페 인터미션은 영화관의 티켓박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은 호텔은 눈과 귀에 이어 미각의 기쁨을 선물하며 멜버른의 방식으로 우리를 환영했다. ‘멜버른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은 유죄!’라고 외치고 싶을 만큼 맛있는 커피가 가득한 이곳에서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도록 세계 최고의 커피를 준비해준 덕분이다. 인터미션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에 악실(Axil)의 커피로 멜버른에서의 첫 번째 라테를 마셨다.
호텔 곳곳에는 생기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했다. 루프톱 풀 바는 일러스트레이터 스티븐 베이커의 재기 발랄한 벽화가 흥을 돋운다. 멜버른에서 나고 자란 홍보 담당자는 호텔을 안내하며 내일 아침 ‘오지 브레키(Aussie Brekkie)’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가벼운 샐러드와 빵, 과일을 담은 뒤 초록이 적절히 섞여 있는 레스토랑 돌리(Dolly)의 조식 메뉴와 커피는 가장 호주스러운 아침 식사를 완성한다는 의미였다.

오지 브레키의 여파로 루프톱 풀 바에서 게으른 오전을 보내니 촉촉한 비가 땅을 적셨다. 사계절이 모두 하루에 존재한다는 멜버른 날씨는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이 멋진 도시를 탐험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커피 한 잔으로 에너지를 채운 뒤 그라피티 거리로 알려진 호시어 레인, 쇼핑의 메카 로열 아케이드와 지피오에서 골목골목 쏠쏠한 재미를 만끽했다.  바버숍과 커피숍, 인심 좋게 채워진 샌드위치 가게, 전 세계 다양한 다이닝을 모아놓은 듯 왁자지껄한 골목은 오후 5시가 가까워오니 고요해졌다. 멜버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멜버른에서 최고의 석양을 감상하고 싶다면 멜버른 메리어트 호텔 도크랜즈 옥상만 한 명당이 없다. 리조트 스타일로 꾸민 호텔은 28m에 달하는 인피니티 풀에서 멜버른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야라강을 배경으로 태양을 닮은 붉은 칵테일을 주문했다. 황홀한 저녁 시간을 음미한 뒤 멜버른의 화려한 밤을 좇아W 멜버른으로 향했다. 플린더스 레인에 위치한 W 멜버른은 강렬하고 개성 강한 디자인을 배경으로 찍고 찍히려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취향 좋은 ‘인싸’ 친구의 집에 온 것 같은 로비를 지나 지하로 이어지는 바 큐리어스에는 비밀스러운 파티가 준비되어 한창이었다. 목적이 있는 진짜 파티는 아니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지나온 토끼 굴을 연상시키는 비밀스러움과 신나는 음악은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기포가 몽글몽글한 칵테일, 발칙한 낙서가 적힌 테이블은SNS용 사진을 건지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낮과 완전히 다른 멜버른의 새로운 얼굴도 호텔에 있었다.

르메르디앙 멜버른의 루프톱 수영장.

토끼 굴을 연상시키는 W 멜버른의바큐리어스.

낮과밤이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W 멜버른의 수영장.

THE JOURNEY OF MARRIOT

올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두둑한 계획을 품고 있다.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싱가포르, 중국, 인도 등 주요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 매주 2곳씩 호텔 약 100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태 지역 사장 라지브 메논(Rajeev Menon)은 팬데믹 이후 찬란해질 여행 시장을 향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새로운 수준의 호스피탈리티를 구현할 기량과 메리어트 본보이의 영향력,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호기로운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의 치밀한 계획은 지난 3월 23일 문을 연 리치 칼튼 멜버른으로 기대를 높인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브랜드를 담당하는 티나 에드먼슨(Tina Edmundson)은 여행 트렌드로 웰니스와 회복 여행(Regenerative Travel), 럭셔리를 꼽았다. 그가 말한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리치칼튼 멜버른이다. 아태 지역의 1000번째 호텔로 그 의미를 더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리치칼튼 멜버른은 3월 23일 첫 손님을 맞았다. 멜버른 도시 한복판에 우뚝 솟은 건물 로비에 입성하면 고속 엘리베이터를 통해 하늘 위로 모셔진다. 80층 높이에 펼쳐진 파노라바 뷰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멜버른 도시 곳곳에 숨은 개성 강한 호텔을 찾아다니는 건 멜버른의 커피만큼 놓칠 수 없는 경험이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