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묻지 않은 자연, 다채로운 액티비티, 한적한 쉼. 섬에 대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여행이 푸꾸옥에 있다.

쉐라톤 수영장에서 바라본 일몰.

쉐라톤 객실 뷰.

동아시아의 미식을 즐길수있는쉐라톤가든 코트.

인천공항에서 직항 편으로 5시간 반 거리, 제주도 면적의 3분의 1 정도 되는 작은 섬 도시 푸꾸옥은 지금 베트남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다. 희고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수심이 얕고 따뜻한 바다, 울창한 숲을 모두 누릴 수 있는가 하면 사파리, 테마파크, 챔피언십 골프 코스 등 관광객의 구미를 당길 만한 놀거리도 두루 포진해 있기 때문. 일찍이 이 도시의 잠재력을 알아챈 유명 글로벌 리조트는 앞다퉈 터를 잡았다. 섬의 북쪽과 남쪽 해안가에 각각 위치한 쉐라톤 푸꾸옥 롱 비치 리조트와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도 그중 하나다. 널찍한 야외 수영장과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을 갖춰 전 세계 여행자에게 보다 나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EAT, REST AND PLAY!

인천에서 푸꾸옥으로 가는 직항 편의 선택지는 한정적이다. 이륙 시간의 옵션은 새벽 1~2시 언저리뿐. 이를 택한 여행객이라면 여지없이 이른 아침이 되어 푸꾸옥 땅을 밟는다. 볕이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기 전,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을 맞으며 푸꾸옥 국제공항에서 쉐라톤 롱 비치 리조트까지 차로 40분가량을 달렸다. 체크인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쉐라톤 스파. 발리 전통 스타일의 영향을 받았다는 마사지는 고된 새벽 비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줬다. 스파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아로마 테라피 트리트먼트, 타이 마사지, 보디 스크럽 케어 등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하니 시간이나 취향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제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리조트 곳곳을 여행하듯 누빌 차례다.

쉐라톤의 객실은 발코니를 갖춘 디럭스룸과 별도의 거실이 딸린 스위트룸으로 나뉜다. 빌라는 침실 4개에 프라이빗 풀을 갖췄다. 메인 수영장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수영장과 해변 사이 자리 잡은 비치 하우스 레스토랑은 석양이 질 무렵에 방문해보기를. 저물녘의 타는 듯한 노을을 감상하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와인 한 잔을 곁들일 수 있는 기회다. 꿈 같은 오션 뷰는 프라임 바&그릴에도 펼쳐진다. 드넓은 바다의 풍광을 눈앞에 둔 채 베트남, 인도, 한국, 중국 등 다양한 음식을 올데이 다이닝으로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주변은 푸꾸옥을 대표하는 명소로 가득하다. 하루 이틀쯤은 온전한 관광 모드로 활동적인 계획을 세워도 좋다. 골프를 즐긴다면 리조트 바로 옆 18홀 빈펄 골프 코스를 기억할 것. 드넓은 원시림 가운데 위치해 독특한 지형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푸꾸옥의 유일한 골프 클럽으로 주말에는 붐비지만, 평일은 어느 시간대에 방문해도 한적한 편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각종 놀이 기구와 아쿠아리움, 야외 공연 프로그램을 갖춘 베트남 최대의 테마파크 빈 원더스도 빼놓을 수 없다. 동식물 200여 종을 만날 수 있는 빈펄 사파리 역시 필수 코스. 폭이 넓은 물길을 따라 쇼핑센터와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선 그랜드 월드도 멀지 않다.

DIVE INTO NARRATIVE

프라이빗한 무드의 JW 메리어트 풀 빌라.

핑크 펄 레스토랑의 전경.

JW 메리어트의 컬러풀한 다이닝 공간.

쉐라톤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에 제격이라면, JW 메리어트는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할 화려한 휴가에 추천할 만하다. 곳곳이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 스폿인 데다, 리조트 안에만 머물러도 지루할 틈 없이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 JW 메리어트의 독창적 콘셉트는 세계적 호텔 디자이너 빌 벤슬리(Bill Bensley)의 유쾌한 상상에 뿌리를 둔다. 리조트에 대학이라는 가상의 서사를 접목한 것. 동물학, 건축학 등의 학과명을 붙인 객실 건물, 대학 입학처를 연상시키는 로비 라운지, 화학 실험실 콘셉트로 꾸민 칵테일 바 케미스트리. 그제서야 이 모든 생경한 광경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속가능성은 JW 메리어트를 설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요 키워드다. 다이닝 공간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가축의 먹이로 재활용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 객실 내 비치된 물은 페트병 대신 유리병에 담아 제공하고,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용기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체크인을 마친 숙박객에게는 카드키와 함께 ‘Student Book’이 주어진다. 리조트 곳곳에 대한 안내와 각종 액티비티 스케줄이 기록된 책이다. 리조트 신입생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북인 셈. 웰니스 테라피 콘셉트로 운영하는 스파, 아침 요가 클래스, 가볍게 뛰기 좋은 러닝 트랙, 모자이크 타일 장식의 셸 풀(Shell Pool), 호텔 투숙객을 위한 프라이빗 비치…. 책 속의 모든 것을 누리려면 더욱 부지런해질 수밖에! 서둘러 스파와 다음 날 아침 7시에 진행하는 하타 요가 수업을 신청했다. 책 속의 공간을 두 눈으로 담고자 리조트 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버기를 불러 편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건물 사이사이를 천천히 거닐어볼 것을 권한다. 옛 프랑스 건축양식과 전통 베트남식 인테리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생경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정통 베트남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템퍼스 푸짓(Tempus Fugit)부터 멕시칸식 그릴 레스토랑 레드 럼(Red Rum)까지. 취향에 맞는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한 곳만 들러야 한다면 주저없이 핑크 펄(Pink Pearl)을 택하겠다. 화려한 핑크 톤 인테리어만이 전부가 아니다. 전 세계 유명 셰프를 초빙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푸꾸옥의 미식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머무는 동안에는 미슐랭 투 스타 셰프 타카기 카즈오(Takagi Kazuo)와 함께하는 요리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오가는 대화 사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라이브 밴드의 음악, 일식과 프랑스 요리가 어우러진 감칠맛 나는 저녁 식사, 완벽한 페어링을 자랑하는 와인까지. 여행지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스러운 다이닝의 낭만이 완벽히 구현되는 순간이었다. 편안한 쉼이 목적인 휴가, 다양한 체험을 곁들인 활동적인 여행. 푸꾸옥에서라면 어느 쪽에 방점을 찍더라도 실패는 없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