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 제너, 클로에 카다시안, 벨라 하디드, 릴리 라인하트도 했다는 두뇌 스캔은 과연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스마트워치를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심박수, 걸음수와 같은 생물학적 현상을 추적할 수 있죠. 미국의 우울증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맥고번 의과대학의 부교수인 셀바라(Sudhakar Selvaraj) 박사는 두뇌 스캔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자신의 정신 건강을 정량화하려는 디지털 추세’의 일환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셀럽들을 포함해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두뇌 스캔, 정확히 ‘브레인 매핑’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브레인 매핑

존 홉킨스 병원의 방사선 조교수 루나(Licia P. Luna) 박사는 CT와 같은 모든 신경 자료는 뇌 매핑의 일부로 포함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브레인 매핑은 고급 이미징 기술의 하나로, 추가 데이터 처리 혹은 분석을 통해 더욱 면밀한 검사가 가능합니다.” 또한 뇌를 물리적으로 변경할 수는 없지만뇌 영역이 주관하는 인지, 언어, 행동, 운동이라는 현상을 측정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파악하고, 특정 정신 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죠. 다음에서 설명할 ‘뉴로피드백’ 역시 브레인 매핑에서 기반한 치료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로피드백의 과정

세이브룩 대학의 모스(Donald Moss) 박사에 의하면, ‘뉴로피드백’은 전자 장비를 사용해 환자의 뇌 활동을 기록하고, 의사가 환자에게 실시간 정보를 피드백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바이오 피드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자의 비정상적인 뇌 활동을 줄이고 정신 건강 상태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방’할 수 있도록 뇌를 모니터링하는 것이죠. 모스 박사는 이것이 장기간 약물 사용을 중단할 방법을 찾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어요.

약 30분에서 1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는 뉴로피드백은 환자의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고 의사가 뇌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컴퓨터는 명확한 청각, 시각적 신호를 통해 환자의 뇌파 활동을 추적합니다. 이러한 형태로 의사는 환자의 정신 건강을 분석해 대처 방법과 치료 전략을 짜는 데 뉴로피드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SPECT 스캔이란?

일반적인 두뇌 스캔 중 하나는 SPECT 스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나 박사는 해당 스캔이 뇌졸중, 발작, 뇌종양을 평가하는 정도로 사용되었으나 지난 수십 년 동안 뇌 과학자들이 SPECT 스캔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외상, 우울증, 불안과 같은 다양한 정신과적 상태를 연구해 왔다고 설명했어요. SPECT 스캔은 뉴로피드백과 달리 뇌의 3D 이미지와 각 영역의 혈류를 면밀히 체크할 수 있죠. 정신과 의사인 핸더슨(Theodore Henderson) 박사는 이 스캔이 작동하는 방식을 더욱 자세히 설명해 줬는데요. 뉴런이 활성화되면 뇌는 포도당과 산소를 내보내 더욱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한다고 해요. 결과적으로 뇌가 활동적인 부분은 더 많은 혈류를 얻게 되고, 그렇지 않은 영역은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혈류를 갖게 되는 것이죠. 이때 뇌파의 활동적인 부분을 추적해 의사에게 캡처된 사진을 전송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SPECT 스캔은 뇌 손상을 진단하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전측두엽 치매, 양극성 장애, ADHD(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 OCD(강박 장애)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죠.

실제로 정신 건강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뉴로피드백 및 SPECT 스캔과 같은 두뇌 스캔은 특정 정신 장애와 학습 장애의 증상을 진단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모스 박사는 ADHD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정상적인 행동을 제어하는 특정 뇌 영역에서 지나치게 느린 파동을 보인다고 설명했어요. 뉴로피드백 치료를 통해 빠르게 파동 활동을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덧붙였는데요. 결국 개인의 활동 패턴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뇌 스캔이 도움이 되는 것이죠. 또한 트라우마로 인한 뇌 손상, 기억력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직 연구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뉴로피드백은 임상적 우울증을 치료하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죠.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신과 치료로 활용할 수 있는 뉴로피드백 및 SPECT 스캔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셀바라 박사는 “개인적으로 우울증, 양극성 장애, 공포나 불안, 기타 정신병과 같은 상태에 있어서 뉴로피드백 치료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두뇌 스캔 대신 인지 치료, 대인 치료, 행동 치료를 더욱 권장합니다.”라고 주장했어요.

두뇌 스캔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모스 박사에 의하면 발작 장애, 편두통, 심각한 트라우마 뇌 손상이 있는 경우 뇌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전 의사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불안, 두통, 기절, 피로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핸더슨 박사는 SPECT 스캔 검사 시 감마선을 통해 방출될 수 있는 방사성 영향을 언급했어요. 두뇌 스캔의 효과는 분명히 입증되었지만 더욱 안전한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해선 더 강력한 과학적 분석과 연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핸더슨 박사는 “누군가는 자신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하고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할 수도 있지만 그전에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먼저 하기를 권장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심리상담센터를 포함한 일반 병원에서 뉴로피드백 진단을 받아볼 수 있으며, SPECT 스캔의 경우 첨단 장비가 도입된 의학 병원에서 검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