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영화 음악 거장, 유명 작곡가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가 3월 28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71세로 생을 마감한 천재적인 아티스트의 소식에 전 세계 많은 음악팬들이 슬픔에 빠졌죠.

류이치 사카모토는 도쿄에서 태어나 3세부터 피아노를 전공, 도쿄예술대에서 작곡을 전공했어요. 클래식 한 길만 파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던 그는 헐리우드 영화 ‘마지막 황제’의 음악감독을 맡아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우리나라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2014년 중인두암 진단을 받았지만 예술에 대한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죠. 2017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음악을 맡기도 했으니까요.

음악뿐 아니라 탈핵과 환경, 평화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등 사회운동가로서도 노력했어요. 2020년 6월, 또다시 직장암을 선고받고도 예술 활동을 이어나갔죠. 2022년 12월, 온라인 콘서트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가 관객들과 만난 마지막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가 남기고 간 발자취는 수많은 음악팬들이 깊은 여운을 남겼어요. 그가 평소 좋아하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떠났죠.

갑작스럽게 떠난 천재 아티스트가 또 있습니다. 바로 1989년생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DJ 아비치인데요. 2010년 데뷔해 ‘Levels’, ‘Wake Me Up’, ‘The Nights’ 등 명곡으로 EDM 계의 강자가 되었죠. 그러다 2018년, 오만 무스카트의 한 리조트에서 돌연 사망해 많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2016년, 건강 악화를 이유로 투어를 중단하고 음악 작업에만 열중해왔던 그였기에 팬들은 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측했는데, 이후 가족들은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뒤, 4월 20일에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하는 사후 앨범이 발매되고 콘서트가 개최되기도 하는 등 아비치를 기리고자 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 버질 아블로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모두를 슬픔에 빠뜨렸죠. 가나 출신 이민자로 패션을 전공한 적도 없고 재봉사였던 어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우며 건축학을 전공하고 펜디 인턴을 거쳐 2013년 마침내 자신의 브랜드 ‘오프 화이트’를 론칭하기까지 그의 인생사는 한편의 영화 같았어요.

오프 화이트의 창립자 겸 CEO로, 그리고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으며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어요.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와 스트리트 웨어의 경계를 허물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패션은 물론 문화 예술의 다양한 분야, 많은 브랜드와 협업하며 그만의 철학을 녹여냈죠. 2019년 희귀암 진단 후 비공식적으로 투병생활을 이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패션계에 또 한 번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