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 화면을 배경으로 잔망스러운 춤을 추는 틱톡커를 본 적 있나요? 그의 정체는 한국 생활 10년 차에 접어든 안무가, 조나 아키!(Jonah Aki)

14년 간 지하철 환승을 알려 온 음악에 맞춰 중독성 있는 춤사위를 선보이는 회색 트레이닝 복의 이 남자. 언젠가부터 SNS에 등장해 예사롭지 않게 골반을 튕기는 그를 보며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분이냐며 궁금해 했죠.

그의 이름은 조나 아키(Jonah Aki). 본업은 안무가로 현아 ‘어때?’, 브라운 아이드 걸스 ‘원더우먼’, 동방신기 ‘운명’, 보아’Feedback’ 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의 안무를 담당했고 (여자)아이들의 ‘Nxde’, 보아 ‘Feedback’ 뮤직비디오에 등장하기도 했어요.

조나는 여러 광고와 매체에 소개된 바 있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드랙퀸, ‘나나영롱킴’이 속해 있는 LGBTQ 기반의 커뮤니티인 네온밀크의 창단 멤버기도 합니다. 밀크 네온의 멤버 중 한 명인 ‘밤비’의 약혼자이며 지금은 2017년에 데뷔한 걸그룹 ‘앨리스’의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는 위에서 소개한 지하철 배경의 영상 외에도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에 나오는 부리부리 마왕 소환 춤을 따라 추기도 했고 라디오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대리운전 CM송과 숙취 해소제 CM 송 등 예상치 못한 음악들에 춤을 춘 영상을 SNS에 업로드했어요. 최근 조나는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영상 중 하나인 지하철 승강장 배경 영상에 실제 지하철역에서 춤춰 달라는 요청을 승낙, 녹사평역에 등장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와 녹사평역의 협조를 구해 실제 승강장에서 춤을 췄죠. 요즘 SNS 촬영을 한다며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영상을 찍기 전 관련된 부처에 사전에 협조를 구한 조나의 행동은 굉장히 ‘프로’다웠어요. 노곤한 봄날, 무기력한 기분이 든다면 조나의 끼가 넘치는 춤을 잠시 구경해 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