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앨범 <Indigo>를 홍보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난 RM. 그의 스페인 대표 일간지 <EL PAÍS>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어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요? 

해외 매체와 BTS가 인터뷰할 때 영어를 잘하는 RM이 인터뷰이의 질문을 멤버들에게 통역해 주곤 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그는 다소 짓궂거나 논란이 될 수 있는 질문을 현명하게 피해 가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인터뷰 센스가 남다른 그가 스페인의 대표 일간지로 꼽히는  <EL PAÍS>와 함께 한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어요.  <EL PAÍS>는 K-Pop에 대해 다소 직설적인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K-Pop의 성공이 아티스트를 비인간화 한다고 생각하는지, 젊음과 완벽함에 대한 숭배와 K-pop에 대한 지나친 열광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이냐는 질문들이었어요. 얼마 전 CNN과 인터뷰를 한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도 이와 비슷한 결의 질문을 받았죠.

RM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먼저 K-Pop의 성공이 아티스트를 비인간화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 회사에서는 제가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이 질문에 부분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기자들이 “끔찍한 시스템이고 젊은이들을 파괴한다!”라며 말하지만 그러한 부분이 이 산업을 특별한 산업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계약서, 돈, 교육 측면에서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이제는 선생님, 심리 선생님들도 계시고요.”라고 답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식민지의 역사를 가지지 않은, 오히려 타국을 수탈한 서양 열강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을 띄웠습니다.

“한국은 침략을 당하고, 황폐화되고, 두 동강이 난 나라입니다. 불과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IMF와 유엔의 도움을 받던 나라였죠.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국민들이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나 영국 등 다른 나라를 수 세기 동안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에서 저를 찾아와서 “맙소사, 한국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라고 하잖아요. 네, 맞아요. 그게 일을 해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케이팝의 매력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너무 빠르고 강렬하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죠. 한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은 채 눈앞에 보이는 K-pop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이를 판단하려 드는 일부 시선에 일침을 놓은 그의 답변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호평을 자아냈습니다. 

또, ‘K-‘라는 수식어가 지겹지 않냐는 질문에는 “스포티파이에서 우리 모두를 ‘K-Pop’이라 부르는 건 그럴 수 있지만 그건 프리미엄 라벨과 같다. 우리 조상들이 싸워 쟁취하려고 노력했던 품질 보증과 같은 것.”이라는 현답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예술에 관심이 각별한 그에게 혹시 투자를 위해 수집하냐는 질문도 있었는데요, 이에 RM은 장담컨대 그렇지 않다며, 10년 안에 작은 전시 공간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죠. 이런 멋진 생각을 지닌 그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시장을 하루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의 멋진 인터뷰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