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선물 사이로 건강한 생기가 돈다. 웰니스를 잘 아는 <얼루어> 에디터들의 선물 리스트.

어루만지는 속옷

속옷은 내 몸 가장 예민한 곳에 긴밀하게 닿아 두 번째 피부라고도 한다. 몇 년 전, 여러 브랜드를 전전하며 속옷 유목민으로 살아온 나는 친환경 속옷 취재를 통해 인생 속옷을 만나게 되었다. 나를 위하고 지구를 위한다는 슬로건 아래, 자연에서 검증한 소재로 통기성 좋고 혈액순환 잘되는 속옷을 만드는 미언더의 속옷이었다. 직접 입어본 속옷은 설명 그대로였다. 부드럽게 찰싹 안기는 착용감에 편한 움직임, 충분히 좋은 기분. 무엇보다 자연을 닮은 ‘얼씨’한 컬러 팔레트가 보는 순간부터 마음을 어루만진다. 포장 비닐과 플라스틱, 태그 핀 등을 없애 폐기물을 95% 최소화한 것도 마음에 드는 대목. 선물하는 모두와 선물받는 모두에게 가치 있는 나눔이 될 것. – 김지은(패션 디렉터)

그린 라이프를 응원해, 화병

내게도 1년 넘게 함께한 식물이 생겼다. 살식마였던 내가 반려식물을 꿈꿀 수 있게 된 것은 다 예쁜 화분과 화병 덕이다. 아름다운 미감을 지닌 화기와 한 몸이 된 식물은 괜히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니까. 시유하다의 부츠 모양 화병은 식집사는 물론, 가끔씩 기분 전환 삼아 꽃을 들이는 정도의 식물 초보자에게도 선물하기 좋다. 나무 수납장이나 스테인리스 선반 등 어디에 놓아도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고 아담한 크기 덕에 오브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적어도 쓸모없는 선물이 될까 걱정할 일은 없다는 얘기. – 고영진(피처 에디터)

향기로 기분 전환, 룸 스프레이

기분 전환을 위해 집 인테리어를 바꾸니 분위기에 어울리는 신선한 향이 필요했다. 얼마 전 논픽션 삼청 행사장에서 선물받은 룸스프레이를 꺼내 칙칙 뿌렸다. ‘랍상송’은 아늑하고 어딘가 이국적인 무드가 느껴지는, 내가 딱 원하던 향이었다. 샌들우드와 레더, 장미의 조합으로 스모키한 벽난로 향을 연상시킨다. 가성비 갑인 우리 집 가구가 갑자기 비싸 보이기 시작했다. SNS에서 핫한 감성 숙소에 어울릴 딱 그런 향. 스프레이 타입이라 더 좋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무료로 포장 서비스도 제공된다. – 황보희정(디지털 에디터)

나만의 리트리트, 두피 브러시

“노화가 진행 중입니다.” 얼마 전, 두피 진단 서비스를 받고 들은 충격적인 말이다. 군데군데 모발이 가늘어지고 있다는 것. 심지어 얼마 전에는 같은 팀 선배가 내 뒤통수에 새치가 가득하다고 전해주기까지 했다. 지친 두피에 활력을 불어넣을 두피 브러시를 들이기로 급히 결정했다. 아베다의 스칼프 브러시는 실리콘 소재의 다른 마사저와 다르게 빗처럼 생긴 솔기가 특징. 샴푸 전 엉킨 모발을 풀거나, 트리트먼트를 고르게 도포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샴푸할 때 쓰면 남다른 개운함이 느껴진다! 이제는 두피 브러시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몸이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도 이 개운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 – 신지수(뷰티 에디터)

면역력을 지켜줘, 사해 소금

이스라엘에서 머무를 때 아하바 제품을 즐겨 썼다. 핸드크림의 향이 진한 편인데, 맡을 때마다 아득한 중동의 풍경을 떠올리게 만들어 곁에 두고 있다. 사해 소금은 건선으로 고생할 때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소금 한두 알을 미지근한 물에 녹여 샤워하고 나면 온몸이 시원해진다. 이 중독적인 개운함에 한동안 애용했을 뿐인데, 건선이 나아지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여기저기 입소문을 내며 선물할 일이 있을 때마다 찾고 있다. 요즘도 가끔씩 피곤할 때나 면역력이 약해질 때면 사해 소금으로 샤워하면서 미네랄을 보충한다. – 장성실(디지털 에디터)

바라는 마음, 리추얼 키트

요즘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다 보면 결국은 건강과 평화, 행복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한 달 동안 내가 들은 좋다는 걸 나열해보면 장생도라지, 점, 공진단, 비타민 주사, 도수 치료…. 서로 2023년이 더 건강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며 나누는 정보는 얼마나 따스한지! 나는 온도의 리추얼 키트를 추천했다. 나무 상자에 스머징 스틱과 원석이 보기 좋게 들어 있다. 자연이 그리울 때 불을 붙이는 것만으로 자연의 향을 느낄 수 있고, 원석은 아무 데나 두어도 예쁘고 반짝거린다. 힐링 효과는 믿어도 좋고, 믿지 않아도 좋다. 잠시 주위를 환기할 수 있다면 그들의 역할은 다 한 것이니까. – 허윤선(피처 디렉터)

뭉치지 않게, 괄사

마사지 마니아였던 나는 코로나 시대를 기점으로 ‘괄사 전도사’가 되었다. 마사지 숍에 잘 가지 못하다 보니, 뭉친 근육을 스스로 풀려고 괄사를 택하게 된 것. 화장대나 책상 위는 물론 핸드백, 차 안에도 비치해두고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필수로 챙겼다.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직구하거나 출장길에 사들고 왔지만, 이젠 국내에서도 다양하게 구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애용하는 것은 아로마티카의 돌고래 보디 괄사다. 매끈한 나무 재질로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고 널찍한 편이라 괄사 초보자도 사용하기 좋다. 활용할 수 있는 부위도 다양해 근육이 뭉치는 사람은 물론 두통이 있거나 자주 체하는 사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서혜원(디지털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