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정주행 완전 가능한 2000년대 로맨스 드라마 Best 5!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입헌군주제의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평범한 고등학생 채경이가 할아버지끼리의 약속 때문에 세자 이신과 정략결혼을 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았죠. 젊은 세대 중심으로 크게 흥하며 윤은혜와 주지훈, 송지효 등 당시 신인이었던 연기자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았어요. 지난 2021년 레드벨벳의 예리가 할로윈 코스튬으로 채경의 모습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죠.

<궁>은 연출과 OST도 호평을 받았는데요, 특히 길거리 키스신의 경우 주연 두 배우가 실제로 명동에서 키스한 모습을 담았다고 합니다. 촬영인 것을 알리지 않고 배우들도 모르는 위치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인지 두 배우 주변의 사람들의 반응까지 자연스럽게 담겼죠. 최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의 마지막화의 길거리 키스신이 <궁>의 이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이 많았을 정도로 방영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어요.

<궁>은 현재 리메이크 이야기가 활발하게 오가고 있어요. 제작을 담당한 그룹 에이트는 2024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채경의 역할에는 김유정, 신예은, 고윤정 등의 배우들의 이름이 오가고 있지만 아직 밝혀지는 바는 없다고 하네요.

커피 프린스 1호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드라마, 커프! 결혼하라는 집 안의 강요에 한결은 게이인 척 가장하고 우연히 알게 된 은찬을 남자로 오해해 은찬에게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제안합니다. 소녀가장 이었던 은찬은 이를 받아 들이죠. 이렇게 알게 된 둘은 후에 커피숍의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으로 재회합니다. 한결이 망해가는 커피숍을 떠맡으며 이를 되살려야 하는 미션을 받았을 때 그는 잘생긴 아르바이트생으로 구성된 컨셉을 생각하고 은찬이 카페에 합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은찬을 진짜로 남자라 믿었던 한결은 그(그녀?)에게 키스한 후 “너 좋아해. 니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제 상관안해. 정리하는거 힘들어서 못해먹겠으니까 가보자 갈때까지” 라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전여친’의 정석, 한유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된 한유주는 슬림한 몸매에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매력과 뛰어난 패션 센스를 지닌 인물로 그려졌죠. 하지만 극 중에서 무려 세 명의 남자를 쥐고 흔드는 모습 때문에 ‘어장 관리’ 캐릭터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러포즈 신을 보고 나면 누구든 한유주에게 빠져들게 될 거예요.

내 이름은 김삼순

평범하디 평범한 여자 주인공 앞에 나타난 잘생기고 부자인 남자 주인공, 그리고 그런 남자 친구의 너무나도 완벽한 전 여자친구! <내 이름은 김삼순>은 로맨스 코미디 물의 클리셰라 할 수 있는 요소를 전부 담은 동시에 이를 진부하지 않게 풀어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에요. 삼순이의 직업인 ‘파티셰’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덩달아 삼순이가 나온 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도 우리에게 친숙해졌죠. 찜질방의 문화로 자리잡은 수건으로 만든 ‘양머리’ 역시 김삼순에서 등장했습니다. 클래지콰이가 담당한 OST도 큰 인기를 끌었어요.

<커피 프린스 1호점>에 한유주가 있다면 <내 이름은 김삼순>에는 유희진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전여친 계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유희진은 의사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으며 가느다란 몸매에 청순한 외모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입니다. 특히 그녀가 주차장에서 오열하는 장면은 안타까우면서도 사람이 울 때 망가지지 않고 저렇게 예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쾌걸춘향

<쾌걸춘향>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주인공 춘향이의 독특한 헤어 스타일과 OST ‘응급실’, ‘자유로와’가 떠오른다면? 당신은 최소 90년대생!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고전 <춘향전>을 2000년대의 감성으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쾌걸춘향>은 초반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는데요,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는 지금은 친숙하지만 당시만 해도 낯설었고 작가 ‘홍자매’의 데뷔작 이었기에 더욱 그랬죠. 우려와 달리 <쾌걸춘향>은 작품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로 시청률 30%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합니다.

풀하우스

초반에는 왜 이렇게 유치하지? 하며 세모꼴 눈으로 보다가도 점점 스며들어 원래 로맨스 물은 유치하지,라며 스스로를 납득하며 보게 되는 드라마 풀하우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주인공 지은이 사기를 당해 배우로 활동 중인 영재에게 자신이 살고 있던 풀하우스를 내주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원작과는 다른 노선으로 초반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평균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보이며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죠.

2000년도 중반에 어느 방송에서나 흘러나오던 노래 <곰 세 마리>, 옆으로 묶은 송혜교의 헤어스타일과 볼레로 등을 유행 시키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지구오락실>에서 이은지가 송혜교 스타일을 따라 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레트로의 재유행 때문인지, 송혜교가 예뻐서 그런건지 지금 봐도 나쁘지 않은 스타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