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누군가 손수 차린 음악 덕이다.

페이지스

플레이리스트 뮤직 바를 표방하는 성수동의 와인바. 음악을 좋아하는 30대 직장인이 부모님과 함께 운영 중인 공간으로, 지난해 8월 성수동 대림창고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이탈리안 음식과, 다양한 종류의 내추럴 와인이 준비되어 있다. 빈티지한 분위기로 꾸민 매장 내부, 샛노란 책상 위로 스피커와 각종 소품, 모니터를 세팅한 공간이 눈에 띈다. 음악을 중심으로 먹고 마시는 경험을 보다 선명하게 남기길 바라는 페이지스의 의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다. 매일 갖가지 이야기를 녹인 플레이리스트가 재생되는데 모든 곡을 손수 골라 만든 것은 물론, 주변 지인들에게서 수집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들어간 셋 리스트도 많다. 누구든 자기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신청할 수도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75 2층

아트만

한식을 기반으로 한 메뉴에 와인과 한국 전통주를 곁들일 수 있는 곳이다. 선택한 음식과 페어링 하기 좋은 술을 추천받아보는 재미도 있다. 맛있는 음식과 술만큼이나 이곳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주인장의 취향이 듬뿍 담긴 플레이리스트. 곡의 순서까지 세심히 신경 쓴 리스트는 술자리의 흥을 돋운다. 천장이 낮고, 테이블마다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에 음악이 묻힐 걱정도 없다. 디귿자 형태로 늘어선 한옥의 가운데에는 작은 마당이 마련되어 있다. 겨울엔 이곳에 모닥불을 지펴 대기하는 손님들의 추위를 살피고, 선선한 봄, 가을에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음악을 하나의 콘텐츠로 삼아 공간을 더욱 다채롭게 즐기도록 돕는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12길 11

미드스트 오브 플로우

오래된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 음료와 디저트를 나누며 수다를 떠는 것도 좋지만, 혼자만의 고요한 티타임을 갖기에 더없이 좋을 공간이다. 대화를 나누기 좋은 라운지, 디지털 노마드족을 위한 워크룸, 매달 새롭게 선정한 주제에 따라 꾸며지는 콘텐츠 룸 등 내부 공간을 테마 별로 구분한 것이 특징. 콘텐츠 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청음 공간은 미드스트 오브 플로우의 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직접 큐레이션 한 음악을 집중해 감상할 수 있도록 LP 플레이어와 헤드셋을 마련했다. 함께 구비된 책도 자유로이 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독립된 공간으로 꾸며 1인 예약제로 이용할 수 있는 ‘room201’, 카운터 맞은편의 문을 열면 마주할 수 있는 작은 중정 등 안온한 시간을 집중해 보내기 좋을 만한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1길 36

데이토나레코즈

더콰이엇, 팔로알토 등의 뮤지션이 소속된 레이블 ‘데이토나엔터테인먼트’에서 오픈한 카페 겸 레코드 샵. 북적이는 홍대를 비껴간 합정동과 당인동 사이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드톤으로 꾸민 1층 카페를 지나 2층으로 들어서면 LP와 소속 가수들의 CD, 티셔츠나 피규어 같은 굿즈가 가득 진열되어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주로 힙합과 R&B 장르의 음반을 다루는데, LP마다 팔로알토의 코멘트가 기재되어 있어 하나씩 읽어가며 취향에 맞는 바이닐을 찾는 재미도 있다. 청음도 가능해 1층 카페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바이닐을 쇼핑하거나 음악을 즐기러 방문하는 이들도 많다. 커피와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진득이 머무르며 취향을 탐색해 봐도 좋겠다.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