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고 숨기는 동안 느슨해진 뷰티 루틴을 재정비할 때. 이제 얼굴 전체에 피어오른 빛과 색을 마음껏 뽐내고 즐길 일만 남았다. 노 마스크 세상을 지배할 2023 봄/여름 뷰티 트렌드. 

원피스는 한킴(Hankim), 이어링은 에이치앤엠(H&M).

VINYL LIPS

마스크에서 해방된 지금, 유리구슬처럼 눈부신 글로시 립의 광택을 만끽해보자. 2023 봄/여름 모스키노, 크리스찬 시리아노, 딜라라 핀디코글루 쇼에서 탐스러운 글로시 레드 립을 뽐낸 모델들처럼 빛나고 탱글하게! “피부는 최대한 깨끗하게 정돈하고 눈썹과 속눈썹도 가볍게 정리하세요. 반짝이는 입술에 시선이 가도록 강조하는 거죠.” 로레알 파리의 메이크업 디렉터 토비 헤니는 오직 물먹은 듯한 입술 광택에 집중하도록 다른 메이크업은 최소화하길 권했다. 립밤을 충분히 발라 촉촉한 입술에 틴트나 매트, 벨벳 텍스처의 립 제품을 얇게 바르고 고광택 클리어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치아에 묻거나 번지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윤기 나는 강렬한 레드 립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제대로 누려보길.

 

원피스는 피에이치파이브(Ph5), 이어링은 위로젝트(Wuiloject).

SUPER BLUSH

마스크에 가려 잊고 지내던 블러셔의 진가를 드러내볼까? 지난날을 보상받듯 양 볼을 넘어 눈밑, 관자놀이까지 뒤덮은 블러셔의 항연을 즐겨도 좋다. 2023 봄/여름 엠포리오 아르마니, 에트로 런웨이에 선 모델들의 뺨도 온통 핑크빛으로 가득했다. “브론저와 하이라이터가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봄과 함께 블러셔가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하게 돌아왔습니다.” 메이블린 뉴욕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나 크리스티나의 말처럼 이번 시즌에는 강력한 블러셔 트렌드를 핑계로 좋아하는 컬러를 마음껏 자유롭게 물들여보자. 적은 양으로 여러 번 레이어링해야 자국이 남지 않고 투톤, 쓰리 톤을 연출할 땐 경계만 블렌딩해 특유의 색감을 살리는 것도 잊지 말 것!

 

네크리스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DEWY SKIN

이슬 맺힌 듯 건강한 윤기가 감도는 듀이 스킨 트렌드에 합류해볼 때. 광채를 머금은 동시에 피부 본연의 결이 비쳐 자연스럽고 투명한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샤넬, 발망 등의 2023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탐스럽고 고급스러운 광을 뽐낸 모델들이 시선을 끌었다. 과한 물광이 아닌 적당한 윤기로 생기를 자아냈는데, 주목할 만한 건 ‘노 브로우’ 트렌드를 곁들였다는 것이다. 덕분에 듀이 스킨 자체의 촉촉한 광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수분감 있는 파운데이션을 얇게 바르고 인위적인 펄 하이라이터가 아닌 투명한 하이라이터로 티존과 볼, 눈두덩, 인중을 쓸어주세요. 과한 유분처럼 보이지 않도록 양 조절에 주의하면서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의 팁을 기억하자. 

 

MASK-OFF MAKEUP TRENDS FOR 2023

VINYL LIPS

1 데코르테의 루즈 데코르테 틴티드 플럼퍼 #03 멜론코랄 3.5g 4만1천원대.
2 디올 뷰티의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022 인텐스레드 6ml 4만9천원대.
3 투슬래시포의 글레이즈 립 체인저 #누 레드 2.7g 2만7천원.
4 겔랑의 키스키스 비 글로우 #775 포피글로우 4만9천원.

SUPER BLUSH 

1 구찌 뷰티의 블러시 드 보떼 #01 실키 로즈 5.5g 8만원.
2
맥의 글로우 플레이 블러쉬 #로지 더스 잇 7.3g 4만5천원대.
3 아르마니 뷰티의 네오 누드 멜팅 컬러 밤 #52 플럼 핑크 3.5g 5만8천원대.  

DEWY SKIN 

1 뽀아레의 뗑 벨로아 30ml 13만원.
2 로라 메르시에의 플로리스 뤼미에르 래디언스-퍼펙팅 파운데이션 30ml 7만5천원대.
3 폴앤조 보떼의 모이스처라이징 파운데이션 프라이머 30ml 4만5천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