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인 국경일 3·1절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함께 해보세요.

영웅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하얼빈 의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의거 이후 사형을 선고받고 형이 집행되는 순간까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웅>은 대한민국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인데요. 동명 원작 뮤지컬 <영웅>에서 14년간 안중근 역으로 무대를 이끈 배우 정성화가 영화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았죠. 온갖 역경을 견디며 묵묵히 독립군 대장의 길을 걸어가는 안중근 의사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담았습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1919년 3월 1일 만세 운동을 주도적으로 나섰다가 서대문 감옥에 갇힌 유관순 열사의 1년을 담은 작품입니다. 너무나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유관순 열사의 생의 마지막 순간을 그려냈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보기 힘들 만큼 괴로운 고문 장면이 이어지지만 강직한 표정으로 다시 일어나 투쟁하는 고아성의 연기는 유관순 열사의 굳은 의지를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흑백 화면은 배우들의 결의에 찬 눈빛과 감정에 더욱 몰입하게 해주죠. 개봉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만큼 화제가 된 작품이니 꼭 한번 보길 추천합니다.

동주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동주>. 일제강점기 시대의 비극을 시로 써 내려간 젊은 시인 윤동주와 그의 벗이자 사촌인 송몽규의 스토리를 잔잔하고 담담하게 전합니다. 화려하지 않은 흑백 장면에서 두 청춘이 겪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죠. 영화 중간중간 OST처럼 삽입된 강하늘의 시 낭독은 영화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입니다. 아름다운 흑백 영상과 여백을 채워주는 시 낭독, 배우 강하늘, 박정민의 명연기가 더해져 진한 여운을 전합니다.

봉오동 전투

위 영화들이 우리 민족의 죽음과 피해를 다뤘다면 <봉오동 전투>는 승리의 역사를 다룬 작품입니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렸죠. 전투를 소재로 한 만큼 거대한 스케일과 스피드한 전개,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자랑합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지만 곳곳에 녹아 있는 웃음 포인트가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아이 캔 스피크

어린 자녀 혹은 온 가족과 함께 한다면 <아이 캔 스피크>를 추천합니다. 가슴 아픈 역사인 일본군 위안부 소재를 대중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휴먼 코미디 장르로 접근한 영화죠. 자칫 부담스럽거나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들을 우회적으로 다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다가가 아픈 역사에 공감할 수 있어요.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 없이도 주제의식과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묵직한 울림까지 전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