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선 너무나 멋진 분들이지만 인터넷 공간에선 어딘지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셀럽들의 ‘개그캐’ 인스타그램을 모아봤어요.

손석구

지난 7일, 생일을 맞아 사진 한 장을 게시한 손석구. 생일인 것도 알겠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은 그 마음도 알겠지만 멋있는 그의 본캐와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아재 냄새가 난다며 웃음을 줬죠. 촬영장에서 찍은 고깔 모자와 예스러운 폰트로 가득 적은 글을 보고 커플 역을 했던 배우 전종서가 그냥 지나치지 못해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요.

전종서는 “사진에 글자 박기 개오바 넘나 아재 스멜 나는데”라는 댓글을 달고 말았어요. 보는 사람들마저 “속이 시원하다”, “근엄한 줄 알았는데 유쾌하다”, “극딜 박기! 그렇지만 맞는 말 대 잔치”라며 수긍하는 분위기였죠. 여기서 멈추면 좋겠는데 손석구는 전종서의 댓글에 “무전여행 떠나는 종갓집 큰아들이 동트기 전에 외할머니 머리맡에 놓고 떠난 손 편지 느낌 나네”라고 달았습니다. 이에 전종서는 굴하지 않고 “종갓집 큰아들 외할머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오빠 정신 차려”라고 댓글을 달아 또 한 번 웃음을 주었어요.

한가인

뒤늦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한가인 역시 뜻하지 않게 팬들에게 웃음을 줬습니다. ‘한가인아가리’라고 읽히는 계정 이름도 의아한데 그만 목이 잘린 사진을 업로드한 것이죠. 사이즈 조절을 하는 방법을 몰라 얼굴 부분이 잘린 사진이 올라갔는데요. 이후 한가인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러한 자연스러운 게시글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뒀다며 쿨하게 인정했어요. 공인에게 주어지는 인스타그램의 ‘파란 딱지’ 역시 아직 받는 법을 모른다고 해 ‘웃픈’ 반응을 끌고 있습니다.

이민정

여배우의 감성 넘치는 SNS를 기대했다면 이민정의 인스타그램에선 그 마음 고이고이 접어두길 바랍니다. 털털함, 솔직함, 유머러스함 모두가 느껴지는 피드가 한둘이 아니라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요. 집에서 만든 전 사진을 올리며 “전 좋아하는 이민전, 오늘은 해물파전”이라는 개그를 시전하기도 하고요. “오늘 아침 자고 일어나서 세수 전에 갑자기 왜… 이런 짓을…”이라며 모닝 셀카를 여러 장 업로드하기도 했답니다. 또 팬들과도 댓글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이민정인데요. 한 팬이 “이런 짓은 환영이고요 미모는 미쳤습니다”라는 주접 댓글에 “자세히 보면 눈꼽이”라며 쿨내 폴폴 나는 대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에릭

댓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셀럽이 또 있습니다. 바로 에릭인데요. 역시 ‘파란 딱지’를 신청하지 않고, 연예인의 일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찐’ 팬이 아니라면 실제 에릭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는 피드입니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메주나 김치를 담근 사진도 곧잘 업로드하고 있죠. 또한 팬들에게 스스럼없이 대댓글을 달며 소통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한 인물의 인스타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심지어 당근마켓을 하는 인증샷까지 공개했죠. 한번 팬은 영원한 팬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출구 없는’ 에릭의 인성이 느껴지네요.

정우성·이연희·강소라

그런가 하면 셀카를 못 찍어 팬들에게 잔소리를 듣는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바로 정우성, 이연희, 강소라가 대표적인데요. 발로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올 수밖에 없는 이들인데도 어쩐지 이들의 인스타그램에는 감탄이 나오는 사진들보다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이연희와 강소라의 경우, 셀카보다는 남이 찍어준 사진들을 그대로 올리곤 했죠. 오히려 연예인스럽지 않은 모습에 놀림거리가 되기보다는 “카메라가 잘못했다”라며 소탈하다는 칭찬이 이어지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