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쾌감, ‘지속성 오르가슴’에 대해 궁금하다면 정독하세요.

섹스는 단거리 달리기보다는 마라톤에 가깝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오르가슴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 오르가슴은 눈송이와도 같습니다. 방 녹아버리는 오르가슴이지만 이 역시 매번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10점 만점의 척도가 있다면 이를 훌쩍 뛰어넘는 신세계를 경험한 적도 있을 테고 짧지만 아주 달콤한 경험을 한 적도 있겠죠. 모두 지극히 정상입니다. 지금까지 침실에서의 역사를 쭉 훑어봅시다. 한 번쯤은 유독 평소와 달리 오래 오르가슴이 지속된 적이 있나요? 이렇게 평소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성적 쾌감을 우리는 ‘지속성 오르가슴(Extended Orgasm)’이라고 부릅니다. 한 번의 성 경험으로 여러 번 절정에 도달하는 ‘멀티 오르가슴’과 혼동할 수 있지만 지속성 오르가슴은 절정 시 매우 강렬한 오르가슴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대단한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성감대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죠.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경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성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감사 인사는 받은 셈 칠 테니 편하게 읽어보시길!

지속성 오르가슴(Extended Orgasm)

간단히 말해 흥분을 천천히 고조시켜 ‘절정’에 이를 때쯤 머리부터 발끝까지 짜릿한 전율이 평소보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현상입니다. 체코의 ‘체스코슬로벤스카’ 정신의학과에서 발표한 학술지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여성의 오르가슴은 20초에서 2분가량 지속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 성교육· 상담·치료자 협회(AASECT)의 인증을 받은 뉴욕 심리 전문가·성 치료사인 이 필립 박사는 “지속성 오르가슴의 경우 빠르게 절정과 사정에 도달하지는 않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지속성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해 쾌감을 서서히 끌어올려 절정에 이르는 시간을 늦춰야 가능합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죠. 또한 AASECT 협회 인증을 받은 섹스 테라피스트 케이시 테너에 따르면 지속성 오르가슴은 육체적 쾌락뿐 아니라 정신적 쾌락의 지속성도 동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너는 “지속성 오르가슴의 목표 중 하나는 절정에 도달하는 시간을 연장해 평소 오르가슴 후에 급격히 밀려오는 일시적인 피로감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죠.

어떤 사람이 지속성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나요?

뉴욕의 산부인과 전문의 모니카 그로버 박사는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지속성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종, 성별과 무관하게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이란 건 알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했어요. <얼루어> 독자들에게 언급할 수 있는 희소식은 바로, 남성이든 여성이든 약간의 연습을 통해 지속성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 단, 성욕, 연령대, 정신 건강 등 여러 요소가 지속성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

지속성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

1.땀 흘리기
필립 박사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수하는 습관이 성욕과 침실에서의 느낄 절정 강도를 향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텍사스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러닝 머신에서 20분간 걷기 혹은 뛰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면 심박수가 올라가 생식기를 포함한 몸 전체의 혈액 순환이 개선된다고 합니다. 혈액 순환이 발기에 도움 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여성의 클리토리스에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는 것이죠. “혈액 순환으로 음핵에 혈류가 몰리면 클리토리스 또한 부풀어 오르며 신경이 자극돼 성적 자극에 민감해집니다.”라고 산부인과 전문의 모니카 그로버 박사는 언급했습니다.
2.스트레스 해소
<섹스와 부부 치료 저널(Journal of Sex and marital Therapy)>이라는 학술지에서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성욕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더 나아가 성 기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필립 박사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왕성한 성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첨언합니다. 또한, 혈액 순환에 지장을 줘 성욕을 감퇴할 수 있기 때문에 흡연과 음주 역시 권장하지 않았습니다.
3.혼자 엣징(Edging) 연습하기
실제 성행위 중 오르가슴에 서서히 도달하려면 성적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정을 지연할 수 있는 엣징(Edging)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립, 그로버 박사 모두 평소에 엣징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추천했습니다. 엣징은 사정에 이르기 직전 행위를 멈추고 애무로 시간을 끄는 기술인데요. 그로버 박사는 “상대방이 내 몸을 어루만지며 충분히 애태울 수 있도록 하면 절정 직전의 상태로 오래도록 머무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충분한 전희로 성감대를 자극해 흥분을 서서히 끌어올린다면 쾌감을 증폭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죠.
4.케겔 운동
필립 박사는 골반저근 운동으로 알려진 케겔 운동을 연습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시카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케겔 운동은 골반 아래쪽인 골반저근과 질의 혈액 순환해 성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골반의 밑 부분을 이루는 골반저근이 수축과 이완하며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죠”라고 박사는 설명했는데요. 오르가슴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으므로 남녀 모두에게 추천하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5.호흡법 연구
지속성 오르가슴을 처음 시도하는 분들이든 이미 시도해 본 경험자든 눈이 ‘번쩍’ 뜨이는 황홀한 섹스를 하고 싶다면 그 상황 자체에 완전히 몰입해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카고의 섹스 테라피스트 테너는 “일반적인 오르가슴은 육체적인 긴장 상태가 고조되다가 절정과 함께 긴장이 완화되는 형태라면 지속성 오르가슴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격렬한 자극이 동반되며 그 후 몸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때 오르가슴이 시작되는 느낌이 들면 규칙적으로 호흡을 들이쉬며 수축과 이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육체의 감각에 집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6.신체 감각에 집중하기
침실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어떻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가 서로를 원할 때, 동의하에 성생활을 즐기는 것입니다. 앞서 알려드린 팁을 실천했는데도 인생 최고의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실패했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절정에 도달하는 데에도 각자의 속도가 있으니까요. 기회는 다음에도 있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