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이 41세의 나이에 엄마가 되면서 헐리우드 친구들의 축하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절친인 킴 카다시안이 축복의 메시지를 남기며 화제.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난 힐튼 가의 상속녀, 사교계 파티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헐리우드 최고의 이슈메이커. 패리스 힐튼을 수식하는 말은 이렇게나 많다. 그랬던 그녀가 남편 카터 림과 돌연 결혼을 하고, 난임에 대해 고백했다. 자연 임신 시도부터 시험관 시술 시도, 난자 체취까지 임신을 위해 수없이 노력했지만 결국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얻게 된 것.

글로벌 팬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대리 출산이란, 문자 그대로 다른 여성을 통해 대신 아이를 낳이며 대리모는 일종의 보수를 받는다. 정자와 난자는 건강해 수정은 되지만 자궁에 착상되지 않는 경우, 여자의 몸이 약하거나 병이 있어 출산할 수 없는 경우, 게이 또는 트랜스젠더 부부 등의 경우 대리모를 통해 출산할 수 있다. 이를 합법화하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의 나라와 일부 주에 불과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는 상업적 대리 출산을 허용하고 있어 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2세를 품에 안았다.

카다시안은 카니예 웨스트와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 넷 중 셋째와 넷째를 대리모를 통해 얻었다. 첫아이 임신 후 자궁유착과 임신중독증을 겪으며 다시 임신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패리스 힐튼에게 인공수정 의사를 추천해 주기도 했다고.

톱 모델 출신의 방송인 타이라 뱅크스도 42세에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결혼 후 자연임신에 시도했지만 계속되는 난임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고, 2016년 대리모를 통해 소중한 아들 요크를 얻었다.

우리의 영원한 캐리, ‘섹스 앤 더시티’의 여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는 결혼 후 첫아이는 자연 임신으로 출산했지만 계속되는 난임으로 이후 대리모를 통해 딸 쌍둥이를 얻었다. 니콜 키드먼 역시 첫째 딸은 자연 임신으로 낳았지만, 노산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우려돼 둘째 딸은 대리모를 통해 낳았다.

유명한 게이 커플의 자녀 역시 대리모를 통해 낳은 경우가 많다. 배우 맷 보머는 남편 사이먼 홀스와의 사이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모두 결혼 전 사이먼이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이들로 알려졌다. 엘튼 존 역시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고, 대리모를 통해 2010년 첫아이를, 3년후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인터스텔라’, ‘미스 슬로운’ 등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제시카 차스테인은 소리 소문 없이 두 명의 자녀를 대리모를 통해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며 동성 결혼 합법화와 여성 인권에 목소리를 높이며 앞장서 온 그녀. 구체적인 건강상의 이유 언급 없이 조용히 신생아를 안고 등장한 것이 벌써 두 번. 그동안의 행보에 반대되는 행동으로 이슈가 됐다. 루시 리우는 출산으로 인한 공백기를 없애기 위해 대리모를 통해 출산했다고 알려져 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대리모라는 제도는 불임부부에게, 또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이유가 명확한 경우에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처럼 일부 주에서는 상업적 대리 출산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헐리우드의 사례처럼 본인이 낳을 수 있는 경우에도 대리모를 통해 출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건강하고 돈 많은 의뢰인들이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의 여성들을 대리모로 고용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 여성 인권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문제이며,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만 아직도 극소수의 사람들은 본인의 욕심을 위해 대리 출산을 이용한다. 대리 출산, 이대로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