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의 일등 스타 강사 일명 ‘일타 강사’의 라이프를 담아낸 드라마 ‘일타 스캔들’. 극 중에서 배우 정경호는 딕션부터 강의 스타일까지 진짜 일타 강사처럼 연기해 화제다.

우리가 몰랐던 학원가의 세계

드라마는 학원을 마친 아이들을 픽업하려고 길거리에 학부모 차량이 줄을 선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 차량들로 인해 ‘녹은로’ 일대에 교통 정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현실에서의 대치동을 표현한 듯. 정경호가 연기한 더프라이드 입시학원의 인기 스타 강사 최치열의 강의를 듣기 위해 부모님이 대신 줄을 서고, 또는 부모가 고용한 알바가 줄을 서서 학원 자리를 맡는 것이 현실. 전도연이 연기한 남행선이라는 캐릭터는 이를 ‘고소득, 고학력, 고득점, 고위층을 향해 고고하는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쉬는 시간이 없는 스타강사의

극중 최치열의 수학 강의 이름은 ‘최치열강’.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단 1초로 허투루 쓰지 않고 학생들을 위한 강의에 본인의 에너지 99%를 갈아 넣는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잠도 제대로 안 자며 오직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만 신경 쓰는 캐릭터. ‘최치열 연구소’처럼 강사 한 명에 여러 명이 팀을 꾸려 문제 출제부터 강의 준비, 라이브 방송까지 준비하는 것도 현실과 닮아있다. 수업 도중 조는 학생에게 시그니처 발차기를 날리거나 중간중간 좋은 말을 해주는 것까지 진짜 일타 강사를 집어삼킨 듯!

강사들의 기싸움?

극 중에서는 강사들의 라이벌 구도, 경쟁의식, 시기와 질투가 난무한다. 라이징 수학 강사 ‘퍼펙트엠’의 송준호 강사가 모의고사 문제풀이 라이브 방송을 최치열보다 30분 먼저 시작하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이에 응수해 최치열도 예정보다 빨리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다. 막힘없는 해설과 문제 풀이로 성공적인 라방을 마친 최치열. 학원에는 그를 시기하는 또 다른 강사 진이상도 있다. 일타강사의 그림자에 가려진 삼타강사로 뻑하면 최치열을 저격하고 물어뜯기 바쁘다. 현실에서도 인터넷 강의로 유명한 스타 강사 사이에서는 이러한 견제나 비방이 심심치 않게 있다고!

억대 연봉을 받는다?

사회탐구 영역의 스타 강사 이지영 집 공개를 해달라는 라이브 방송 질문에 ‘어느 지역에 있는 거?’라고 되물으며 재력을 과시했다. 오직 강의 하나로, 본인의 노력으로 일궈낸 결실에 대해 학생들은 진정한 플렉스라는 반응을 보인다.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유튜브 채널에서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을 찾아갔고, 스타 강사의 연봉이 정말 100억 대냐고 묻고 그것보다 훨씬 많다는 답을 들었다. 진짜 스타 강사의 연봉은 우리가 가늠하지 못할 정도! 드라마에서도 우연히 만난 동창들이 최치열에게 집은 어디 사냐, 펜트하우스냐, 강남에 빌딩이 몇 채냐를 묻는다. 별명이 1조 원의 남자인 만큼 본인의 10분은 1700만 원이라며 대가 없이 연장 노동하는 것은 질색이라 표현한다. 스타강사들의 시간은 곧 돈인 셈이다.

학생보다 많이 공부하는 강사

이렇게 현생이 바쁜 강사들이지만, 사실은 학생보다 더 많은 시간 공부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영어 일타 강사 이명학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일타 강사의 숨겨진 면들을 공개했다. 이명학은 대치동 대형 강의의 신화를 쓴 인물로 현장 강의를 듣는 학생 수 2천 명, 대기 1천 명을 기록한 적 있다. 본인은 19년째 고3과 재수생의 강의를 담당하다 보니 학생들의 간절함이 보여 절대 강의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점수대에 맞춰 강의 유형을 달리하고, 모든 경우의 수에 맞춰 강의 준비를 하다 보니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를 한다고.

‘강사’라는 직업은 오직 결과로 이야기하는 사람, 평가받는 사람, 학생보다 더 많이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드라마에서도 자나 깨나, 이동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에도 오직 수학 강의에만 몰두하는 최치열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을 듯. 학생들의 수능 시계에 맞춰 함께 일 년을 고생하는 스타 강사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