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길을 꿈꾼다.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에서 숨 쉬는 모든 것이 공존할 수 있도록. 초보자를 위한 크루얼티프리 가이드. 

01_크루얼티프리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또는 활동을 일컫는다. 최근 등장한 것 같지만 1970년대부터 쓰인 용어다. 이후 동물권 운동과 패션을 넘어 환경과 생태계를 생각하는 제품과 활동으로 쓰임이 더욱 넓어졌다. 동물은 공장식 축산, 각종 동물실험, 의류 산업의 가장 큰 피해자다.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크루얼티프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02_토끼 찾기 

화장품, 샴푸, 치약 등을 선택할 때 용기를 빙빙 돌려 토끼 그림이 있는지를 확인할 것. ‘리핑 버니’나 ‘크루얼티프리키티’, PETA의 ‘크루얼티프리’와 ‘Choose Cruelty Free-CCF’ 등 크루얼티프리 관련 제품을 인증하는 로고는 대부분 토끼 일러스트를 채택하고 있다. 그중 ‘크루얼티프리키티’는 동물에게 완제품 실험을 하지 않고, 공급사 역시 원료와 성분을 동물에게 실험하지 않으며, 해당 회사를 대신해 실험하지 않은 700여 개 브랜드를 인증하고, 동시에 동물실험을 하고 있는 회사의 목록도 밝히고 있다. 

03_고기 안 먹는 1월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횟수나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크루얼티프리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 ‘비거뉴어리’라는 비영리단체를 아는지? ‘비거뉴어리(Veganuary)’는 새해 첫 달인 1월(January)과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Vegan)을 합한 단어로, 영국에서 시작해 세계로 퍼진 캠페인이다. 새해의 시작인 1월 한 달간 채식을 경험하고, 이후 채식을 지속해본다는 취지다. 한 달이 어렵다면 1주일에 한 번은 어떤가?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은 폴 매카트니가 딸 스텔라 매카트니와 일주일 중 최소한 하루는 채식을 하자고 제안한 캠페인이다. 유튜브에서 신나는 캠페인 송을 들어보기를. 

04_앙고라 입지 않기 

크루얼티프리 로고 대부분이 토끼를 채택하는 건, 그만큼 토끼가 뷰티 업계와 패션 업계에서 수난을 당하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포슬포슬한 질감은 사랑스럽지만, 그 털이 토끼로부터 산 채로 뜯어낸 것이라면? 더 이상 앙고라 니트를 입고 싶지 않을 것이다. 양모, 토끼털, 캐시미어, 파시미나, 모헤어, 낙타털 등도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대신 텐셀, 면, 리넨, 유기농 면을 선택하길. 

05_동물쇼는 거절 

코끼리나 호랑이 등 동물을 활용한 쇼를 거부할 것.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 속에서 더 무디게 다가오지만, 동물쇼가 동물을 착취하는 산업임은 분명하다. 수요가 없어야 공급이 사라진다. 동물을 보고 박수 치는 대신 태국 치앙마이의 코끼리 보호구역에서 봉사를 하면 어떨까? 

06_이런 달걀 

달걀의 경우 동물복지인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밀집 사육 방식으로 키우는 닭은 약 2년간 좁은 케이지에 갇혀 쉴 새 없이 알을 낳다 죽는다. 높은 온도와 스트레스 증가로 서로를 쪼아 먹기도 한다고. 달걀 껍데기(난각)에 새겨진 숫자 중 맨 끝은 달걀을 낳은 닭의 사육 환경을 표시한다. 1번 또는 2번인지 확인하고 구입할 것. 1번은 방목, 2번은 m²당 9마리 사육, 야외 방사장은 없지만 실내에서 좀 더 넓은 공간에 풀어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말한다.

07_식물성 우유

젖소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새끼를 낳았을 때만 우유를 생산한다. 공급과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우유를 확보하려고 젖소는 해마다 수태하고, 갓 태어난 송아지는 인간이 소비할 우유를 수확할 수 있도록 제거된다. 우유 대신 콩, 귀리, 쌀, 마카다미아 우유를 선택할 것. 

08_‘더티 더즌(Dirty Dozen)’을 아시나요?

미국의 환경 관련 활동 그룹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매년 미국 농림부와 식품의약국의 데이터를 이용해 농약 및 살충제 잔류물이 가장 많은 식료품 리스트 12개를 공개한다. 2022년의 ‘올해의 오명’은 딸기, 시금치, 천도복숭아, 사과, 복숭아, 배, 체리, 포도, 셀러리, 토마토, 고추 등에 돌아갔다. 농약과 살충제는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켜 동물에게 다시 피해를 입힌다. 이왕이면 유기농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09_육식을 멈출 수 없다면 

전 세계 농장의 동물 3마리 중 2마리는 현재 공장식 축산업으로 생산된다.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떤 방식으로 사육, 도축, 유통되는지 확인하면 조금은 육식 욕구가 떨어지고 만다. 육식을 멈출 수 없다면 과정에 관심을 갖고, 고기 섭취량을 줄여볼 것. 햄버거를 먹을 때 익숙하게 더블 치즈 버거를 주문하지 말고 싱글 치즈 버거를 주문하는 것도 크루얼티프리에 가까워지는 작은 실천이다. 

10_동물실험에 대해 더 많이 묻기 

동물실험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가려져 있다. <크루얼티프리>의 저자 린다 뉴베리는 소비자가 동물실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도 인식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나는 상점과 백화점에서 동물실험에 대한 회사 정책이 무엇인지 자주 물어본다. 잘 모른다고 해서 놀란 적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물어볼 가치는 있다. 동물실험이 소비자의 관심사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11_유기농 비건 식생활

1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의식적으로 유기농 완전 채식 식단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유기농 완전 채식은 ‘크루얼티프리’에 가장 가까운 식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