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새, 결핍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몸속 전해질 이야기.

아무리 보습을 해도 푸석한 피부, 어젯밤 라면을 먹고 잔 게 아닌데도 퉁퉁 부은 얼굴, 시도 때도 없이 느껴지는 무력감.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증상이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만성피로로 치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터.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체내 전해질 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해질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는데, 미네랄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미네랄은 체내에서 생리적인 작용을 하는 물질로, 칼륨, 칼슘, 셀레늄, 나트륨, 요오드, 아연, 마그네슘, 인, 황, 구리, 철 등이 이에 속한다. 미네랄이 몸속에 들어와 수분에 녹아서 이온으로 쪼개진 상태를 전해질이라고 한다. 미네랄은 전해질 상태가 되어야 비로소 신진대사와 생명 활동에 관여하게 되는 것. 전해질은 우리 몸에 아주 적은 양이 필요하지만, 체내 합성이 불가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한다. 그만큼 결핍되기 쉽다는 의미다.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 나타나는 주요 증상으로는 부종, 피부 트러블, 무력감이 있고, 더 심각해지면 탈수, 구토, 두통, 심박수 증가, 근육 경련 등이 동반된다.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체내 전해질에 대한 항상성이 있어, 건강한 생활을 통해 큰 무리 없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 수분 부족 또는 과잉, 지나친 음주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은 이 균형을 깨뜨린다.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지나친 화학비료 사용 때문에 토양 속 미네랄이 부족해져 우리의 주된 미네랄 섭취원인 채소와 과일의 영양가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전과 같은 양을 먹어도 충분한 미네랄 섭취가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난 후나 더운 여름철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데, 땀을 많이 흘려 수분 손실이 클 때 미네랄워터가 아닌 일반 물을 한 번에 많이 마시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지기 쉽다. 부족한 전해질을 손쉽게 보충하는 방법은 없을까? 

운동이 생활화되고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대중의 관심이 전해질 보조제로 쏠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해질 제품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전해질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브랜드 시에라핏은 전년 대비 매출이 40% 이상 상승했어요. 한국에서도 전해질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판매량 증가는 물론, 제품군이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그중 전해질만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신생 브랜드의 등장이 눈에 띕니다. 제조사의 관심도 전해질 시장에 집중되었다는 걸 의미해요.” 아이허브 한국 마케팅 담당 안성진 매니저의 말이다. 실제로 아이허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수분 보충 & 전해질’ 메뉴가 따로 개설되어 있다. 물에 타 먹는 분말, 드롭, 발포제, 캡슐, 정제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130여 개나 된다. 전해질 보조제 대신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로 간단하게 보충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론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음료는 당류를 함유한 경우가 많아 지속적으로 마시면 당류 과다 섭취에 빠질 수 있다. 반면, 전해질 보조제 대부분은 당류를 제거해 다량의 전해질과 비타민만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안성진 매니저는 전해질 보조제는 가격과 성분이 대부분 비슷하기에 취향에 따라 제형이나 맛, 향을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다만 개인에게 필요한 성분이 무엇인지, 용량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나트륨을 

충분 섭취량의 3배 이상을 섭취하는 반면 칼슘과 칼륨 섭취량은 약 60%에 그쳤다. “건강한 성인은 스스로 전해질 보조제를 선택해도 큰 문제가 없을 거예요. 다만 전해질 불균형이 심각하거나 심장·신장·간 질환을 앓을 때는 전문의 상담 후 알맞은 치료를 하는 것이 좋아요. 특정 전해질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다해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유유클리닉 대표원장 권유경의 조언이다. 실제로 내원하는 전해질 불균형 환자의 증상에 따라 부족한 성분을 일러주고 수액 치료, 식이요법, 이뇨제 투여 등을 시행한다고. 각종 증상으로 인해 전해질 불균형이 의심된다면, 혈액 검사나 모발 미네랄 검사를 통해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전해질은 건강뿐 아니라 피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전해질 종류에 따라 피부에 기여하는 바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 우리 몸속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전해질인 칼슘은 세포 분열과 재생을 촉진해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은 피부 표면을 보호하고 손상된 피부 장벽을 강화해 여드름 같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칼륨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구리는 항염 효과가 있다. 또 아토피피부염에는 아연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생성을 억제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백질 합성과 콜라겐 형성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세포 재생의 주역이기도 하다. 심지어 전해질은 탈모에도 관여한다. 황은 단백질 조직 속에 많은 아미노산의 일부로, 신체조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비오틴이 탈모와 흰머리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도 황을 함유했기 때문이다. 요오드도 머리카락과 손발톱, 치아 형성을 돕는 필수영양소다. 이 성분들을 함유한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속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 다만 미네랄 성분이 물에 녹아 이온화되어야 체내에서 활성화되니 이 점에 주의해 제품을 선택하라는 것이 권유경 원장의 조언. 정제수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나 해양 심층수를 이용한 제품, 알로에 베라와 캐머마일, 해조류, 클레이 성분을 함유한 제품, 이온화 기술을 적용하거나 리포솜 등 특수 운반체를 적용한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 어쩌면 잘 고른 전해질 제품 하나가 오랫동안 앓아온 피부 고민의 해답이 되어줄 수도 있다. 나아가 단순 만성피로로 여겼던 증상의 실체가 전해질 균형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안팎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기를 원한다면 몸속 전해질을 꼼꼼히 살펴보자. 

몸속 미네랄 공급을 돕는 제품들

1 바이탈뷰티의 슈퍼콜라겐 에센스 비오틴 콜라겐과 비오틴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이너뷰티 제품. 하루 한 컵(25ml)씩만 마시면 일일 비오틴 권장 섭취량을 채울 수 있다. 250ml 2만4천원.
2 나우푸드 by 아이허브의 발포-하이드레이트 믹스 베리 맛 수분 보충과 근육의 회복을 돕는 전해질 보조제. 발포형 태블릿 형태로, 1회 1정을 물에 녹여 간편하게 섭취한다. 10정 6천원대

3 트레이스 미네랄 리서치 by 아이허브의 케토 전해질 드롭스 미국 내 미네랄 보충제 판매 1위 브랜드의 비건 전해질 보조제. 전해질 불균형과 탈수를 방지한다. 118ml 2만8천원대.
4 르네셀의 이너플렉스 칼슘 & 글루코사민 칼슘, 마그네슘, 망간, 비타민 D를 담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관절과 피부를 관리한다. 새콤달콤한 요구르트 맛 덕분에 약이 아닌 간식을 먹는 기분. 20g×28포 1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