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느끼면 몸이 덜덜 떨리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실제로 근육에 혈액과 산소의 공급량이 증가하죠. 과연 이것만으로도 운동한 효과가 생길까요?

날씨가 추워지면 운동한 효과가 있다?

겨울이 오면 동물과 식물은 모두 월동준비를 합니다. 겨울잠을 자거나 털을 많이 내보내 추위에 대응하고, 낙엽을 떨어트려 수분 증발을 막기도 하죠. 사람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 속에서 다양한 신진대사가 일어납니다. 피부혈관과 근육을 위축시켜 체내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고 에너지를 많이 만들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사활동을 왕성하게 만들죠. 이 과정에서 근육에 혈액과 산소 공급량이 급증하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 분비가 증가합니다. 체내지방 이용률도 높아지며 마치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는 거죠.

이를 이용한 다이어트 방법은?

우리 몸 내에는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이 있습니다. 백색 지방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 되고 남은 것이 축적되어 생긴 것인데요. 이 백색 지방이 몸 안에 과다하게 쌓이면 비만을 초래하고 당뇨병,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갈색 지방은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낮은 기온에서 이 갈색 지방이 열을 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지방을 태우면서 체온유지를 위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메커니즘을 이용해 저온으로 지방 분해를 하는 ‘냉동 지방 분해술’이나 ‘냉동 요법’ 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한 연구에서는 반 소매 옷을 입은 집단이 긴 소매 옷을 입은 집단보다 시간 당 약 9.2kcal의 에너지 소모를 더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이는 시술을 받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얇게 입는 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 만으로도 에너지 소모량을 차근차근 늘려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오히려 추우면 몸이 붓는다고?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있습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않아 오히려 몸이 부울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하체는 부종의 영향을 받기 쉬운 부위입니다. 특히나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몸에 붓기가 생기기 쉬운데요, 이럴 때 반신욕을 하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노폐물이 빠르게 빠져나가 피로가 풀리고 부기가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